정부,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정보화 사업시 내년부터 상세RFP(제안요청서) 작성 및 PMO(사업관리전문가-Project Management Office)제도가 의무화된다. 올해 상반기 SW산업 진흥법 개정으로 상세RFP 작성에 대한 법적근거가 마련되고, 올해 내 공공정보화사업에 PMO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전자정부법 개정이 추진되는 데 따른 것이다.
<재난포커스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

올해 공공기관들 자발적 시범 적용
지경부는 지난 1월 18일 올해 공공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시범 적용을 할 수 있도록 지식경제부 60개의 유관기관 정보화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상세 RFP와 PMO제도 및 적용사례를 소개하는 ‘정보화사업 선진 발주제도 도입 설명회’를 개최했다. 상세RFP 작성 사례로는 지난해 전력 4사가 2009년 구축한 통합정보시스템(ERP) 중 발전설비관리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부분에 대해 지난해 상세RFP 적용 컨설팅을 받은 한국남동발전의 사례가 소개됐다. 한국남동발전은 기존 제안요청서에서는 4~5장 분량으로 요구 기능들의 목록을 제공했으나, 상세RFP 컨설팅을 통해 90여장의 분량으로 기능요건 외에도 품질, 성능테스트 사항들, 보안요건, 어떠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쓴다는 제약사항들까지 수행사가 이것만 보고도 제안을 할 수 있도록 상세히 작성할 수 있게 됐다.

ERP구축 당시에는 요구사항의 많은 부분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변경됐으나 상세RFP 컨설팅으로 140개 요구사항 가운데 한국남동발전의 사유로 변경 2건, 삭제 1건으로 98%의 요구사항 준수율을 달성했다. 또한 사업에 투입되는 인력 및 예산도 초기 계획한대로 100%에 가깝게 제대로 진행됐으며 초기 요구사항 ID를 끝까지 추적할 수 있어 공정관리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한국남동발전 김영균 차장은 “프로젝트 준비단계에 담당자조차 모호하던 요구사항이 명확해졌고, 의사결정권자에 예정결과물을 제시했더니 사업수행에 대한 결정도 빠르게 진행됐으며 수행자와 의사소통이 분명히 됨으로써 품질이 보증됐다”며 “상세RFP 작성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담당자의 의지와 역량이 필요하고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한 많은 홍보는 물론 컨설팅 인력 Pool마련, 교육 등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 ‘PMO도입·운영 기준’ 마련을 위한 T/F 구성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추어 행정안전부도 지난해 11월 수립한 ‘중소기업 공생발전형 공공정보화 선진화 방안’에 따라, 중소기업의 사업수행 지원과 발주기관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PMO도입·운영 기준’ 마련을 위한 T/F를 구성하여 지난 2월 15일부터 본격 가동한다.새로 구성될 T/F에는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 PMO수행경험이 많은 컨설팅 업체, 감리법인,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공공 발주기관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본 T/F를 통하여 정보화 사업 추진 시에 발주기관이 PMO를 도입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각종 기준과 근거를 마련하여 PMO제도가 안정적으로 시행되도록 할 방침이다.

PMO도입·운영 기준에는 ▲사업규모·위험도·난이도 등에 따른 PMO 도입기준 ▲PMO의 역할과 책임 ▲PMO조직 구성·운영 ▲PMO도입·운영 활성화 ▲PMO대가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 장광수 정보화전략실장은 “발주기관이 정보화사업에서 PMO를 도입·운영할 수 있는 세부 기준안을 T/F를 통해 상반기 중에 마련하고,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올해 안에 확정·고시할 예정”이면서, “PMO제도 도입을 법적으로 뒷받침할 전자정부법령 개정안 작업도 함께 추진하여 PMO제도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정보통신시스템(IS) 등 안정적 운영 및 구축 도움
한편 행정안전부의  ‘PMO 도입·운영 기준’ 마련을 위한 T/F에 대해 IT강국의 위상을 높이고 재난관리 국제표준 도입을 통한 국가 정보통신시스템(IS) 등의 안정적 운영 및 구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주장이라는 제기됐다. 한국 BCP협회는 ‘국제표준 도입에 따른 정보(IT)재난관리 체계 구축’자료를 보면 PMO도입은 ▲전문인력을 통한 정보시스템 구축 ▲안정적인 서비스를 통해서 전자정부 사업의 안전 ▲신뢰성 확보 ▲국가정보화사업 추진시 기획, 관리, 운영 등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것이라 말했다. 또 ▲국제표준에 따른 (정보시스템의) 운영연속성계획(BCP) 수립을 통해서 비상대응방안 마련할 수 있으며 향후 국제표준(ISO 22300) 도입에 따른 인증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BCP협회는 또 PMO도입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협회는 재난관리 국제표준(ISO 22300) 제정으로 국내표준 도입이 필요하지만 현재 정보화사업 수행 중 재난관리 표준 부분의 미적용으로 실효성 미비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또 전산 장애 등 장애발생시 복구프로세스 및 표준매뉴얼 부재, 전문 인력 부족으로 인한 대응능력 부족이 현재의 현실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PMO제도 중 정보(IT)재난관리전문가 참여제도화 방안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협회는 PMO제도 중 IT분야인 경우 IT전문가가 사업관리 경험이 부족한 발주자를 대신 정보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사업관리 업무를 지원, 대행[사업기획(RFP작성, 입찰계약, 사업착수), 사업집행, 사업종료, 사후관리 등]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정부 조달청의 경우도 PMO도입을 통한 주된 효과로 ▲효율적인 사업관리체계 마련 ▲철저한 사업진행관리 산출물에 대한 품질확보 ▲인프라 구축비용 절감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예산절감 측면에서 탁월하다고 전했다. 정부는 조달 등록된 공공 사업 가운데 지난 3년간 10개 정도의 PMO사업을 추진했었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231억 원으로 추진한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시 PMO사업비로 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우정사업정보센터가 126억 규모로 추진한 전자금융시스템 성능개선 사업 시 감리를 포함한 PMO사업비로 1.8억이 투입됐다. 한편 정보(IT)재난관리전문가 활동제도화 방안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보화사업 구축시 (재난 및 안전관리) 국제표준에 따른 제반 절차를 준수하고 연간훈련계획을 수립이 필요하다.

또 행정기관등의 장은 운영 제71조에 정한 감리대상사업의 경우 사업자에게 재난 및 안전관리 국제표준인 BCP계획이 포함된 제안서 및 사업수행계획서를 제출하게 하여야 한다. 이와 함께 정보재난관리전문가 활용도 필요하다. 정보재난관리전문가란 운영연속성계획 및 재난 및 안전관리 국제표준 전문가로서 정보시스템의 구축 및 운영 등에 관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하는 자를 말한다. 발주자는 각 단계별 감리 수행 시 감리법인은 정보재난관리전문가로 하여금 재난 및 안전관리 국제표준 및 BCP 적용 여부를 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