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BCP
이번 지진재해에서, 한 대규모 자동차 회사는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현내의 자동차공장의 조업을 즉시 재개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도쿄에서 많은 물자를 실어와, 그 덕분에 공장은 비교적 빨리 풀가동상태로 돌아왔다. 그 결단은 회사의 경영자에게 있어서 지역의 고용을 지키는 의미도 있었다.  현장의 피해상황을 100% 알 수 없는 가운데, 기업은 의사결정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적확한 행동을 하기 위해서 기업은 평상시에도 스스로 상정되는 리스크를 인식해 그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피해시의 의사결정 제1은 사원의 안부와, 시설·설비의 피해상황의 확인부터 시작한다. 사업연속성계획(BCP)과 회사방침에 근거해 신속하게 행동하는 것이 기본이다.
<재난포커스 - 이교진 기자(maketing@di-focus.com)>

기업은 재해시에 무엇을 해야하나
이와테현 미야코시에 있는 어느 대기업 슈퍼의 지점에서는 지진이 일어난 후 2시간 만에 판매를 재개했다. 정전 때문에 금전등록기는 사용할 수 없게 되고 본사와의 연락도 단절되었지만,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한다’라고 하는 소매업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영업을 계속했다. POS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는 가운데 점원들은 스스로 가격을 계산하고, 가격을 알 수 없는 것은 기억을 근거로 임의로 가격을 정해서 판매했다고 한다. 눈앞의 상황을 파악하고, 소매업자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행동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적확한 판단을 모든 업종이 순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제조업은 소매업자에 비교해 제조공정 등 업무 프로세스가 복잡하다. 장치를 사용하는 물리적인 가공·반송이나 특수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를 현장만 보고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우선은 각 기업이 무엇을 생업으로 하고 있는지, 재해시에 무엇을 계속해야 할지 판단해야 한다. 사회적 책임에 있어서 담당업무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현장에서도 확실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안부확인이 효과를 본 회사
동일본대지진에서는, 안부확인메일이 지진 다음날 저녁이 되어서야 도착하는 등 지연되었다. 이로 인해 안부확인메일이 충분히 기능을 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기업이 많았다. 한편으로, 이런 특정 시스템을 과신하지 않고 모든 방법을 사용해서 각 종업원들 스스로 능동적으로 안부 연락하는 것을 평상시부터 철저히 한 덕분에 원활하게 안부확인을 실현한 기업도 있었다. 휴대전화에 의한 안부확인 시스템은 송신과 답신 두 개의 동작이 필요한데 반해, 사원으로부터의 안부연락은 한 개의 동작만으로 끝나기 때문에 보다 신속하게 확인이 가능하다. 많은 기업에서는 안부확인 방법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

특정 서플라이어의 리스크
이번 지진피해로 확실해진 것은, 서플라이체인의 단절이 커다란 과제로 대두되었다는 점이다. 상호의존성이 높은 네트워크형 사회인 현대에 있어서는, 사업의 단절이 그 기업과 직접·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국내외의 많은 기업에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주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서플라이체인에 있어서 리스크의 분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회사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1~2차 서플라이어의 레벨까지 밖에 일상적인 관리를 하고 있지 않고 그 이후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많다. 이번 지진피해에서는 대체할 수 없는 특수한 기술이 요구되는 고유의 프로세스를 담당하고 있던 3차 이하의 서플라이어가 피해를 입어, 그 기술에 결과적으로 의존하고 있던 많은 기업군과 서플라이 체인이 연쇄적으로 조업정지에 빠졌다.

구체적인 예로써 이바라키현의 패트병용기 뚜껑전문회사의 피해를 들 수 있다. 지진피해에 의한 영향으로 생산량이 평상시의 4분의 3으로 떨어져, 구매자인 일부 음료회사에서는 음료수를 병에 넣는 작업이 완료되었음에도 뚜껑이 입고되지 않아 출하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긴급지원물자로써의 음료수의 요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안정공급책임을 다해야 할 음료업계는 서둘러 뚜껑의 사이즈와 색을 공통화해서 각 회사에 뚜껑을 융통하면서 난국에 대처했다.이 밖에도 종이 기저귀의 테이프와 고무탄성강화의 첨가제, 제어용 특주반도체 등, 여러 가지 업종에서 단일 조달처(BCM상에서는 단일 장애점: single point offailure) 의 피해를 시작으로 장애가 확대되어, 중장기적으로 경제적 피해가 확산되었다.
 
행정이 특정기업을 구제
2007년의 니가타현 나카고에바다 지진에서는 자동차부품의 제조회사인 리켄에 대해 니가타현이 수도관 복구공사와 긴급차량허가를 우선해 주는 등 구제조치를 베풀었다. 상장기업에 대해서, 공적인 자금을 사용해 지원하는 것은 ‘현외의 주주나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한다면, 그런 판단을 한 현 지사에 설명책임이 요구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 지진피해에서는 그와 같은 것은 없었다. 리켄의 경우는 하청 기업군도 포함해 지역에 상응하는 고용을 창출하고 있었고, 또 필요이상으로 지역경제가 침체되는 것을 억제할 필요가 있었던 것, 더욱이 일본의 기간산업인 자동차산업만이 아니라, 해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것 등의 관점에서 지원이 행해졌다.
 
특정기업을 구제할 필요가 있는가?
이번 피해지의 지자체의 상공부문은 지역내 기업의 피해상황의 수집을 시도했지만 광범위한 피해였던데다가 너무 많은 기업의 조업이 정지되었기 때문에 정보수집도 단편적으로 밖에 시행되지 않았고 구제해야 할 기업을 특정할 때까지 대응을 할 수 없었다. 지난해 6월에 공개된 경제산업성이 주최한 자동차제조관련 업계를 모은 전략위원회에서는 특정 부품과 소재의 제조를 담당하고 있던, 주로 3차 이하의 서플라이어(주로 중소기업)에의 문제를 집중으로 다루었다. 현재 경제산업성을 중심으로 BCP를 책정하는 중요 서플라이어의 재무적인 지원과, 서플라이어 사이의 대체성과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부품의 표준화 등의 방침이 검토되고 있다.
 
기업과 지자체의 정보공유가 열쇠
동일본대지진에서도 과거 대규모지진과 같은 전기·가스·수도·도로·철도 등 라이프라인과 연료, 물, 숙박시설, 운송수단, 수리·보수서비스 등 외부 자원이 고갈돼, 피해지의 주민과 기업, 게다가 행정도 포함해 쟁탈이 발생했다. 한 예로, 가솔린 부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동북지방을 중심으로 심각한 연료부족으로 인해 피해지역은 물론 피해지역 외에서도 매일 주유소 앞에 긴 줄이 생겼다. 또 숙박시설도 특히 내륙부의 모리오카, 센다이 근처는 전혀 예약을 할 수 없는 상태가 계속되었다. 거래처에서 피해지의 기업에 기술자를 보내도 현지에서 묵을 장소가 없었다. 과거의 피해시와 같이 역앞의 비즈니스 호텔과 택시는 우선 매스컴과 보험회사, 전기·가스·수도·통신 등의 중요 인프라 관련업자가 먼저 확보해 버린다. 이런 희소 자원의 고갈에 대해서 어떻게 정보 공유를 해야 할 것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상정외를 감소시킨다
이번 지진피해가 상정외라고 하는 배경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피해상정과 해저드맵의 공개시에 고정치와 전제조건을 너무 강조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해저드맵상에서 안전하다고 확인된 기업은 거기에 나타나고 있는 영역내의 리스크에 대해서는 더 이상 대응할 생각을 하지 않아버린다. 이후에는 피해상정의 발신측의 정보의 공개를 유연하게 하는 것과 수신측도 실제의 피해는 생각한 대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는 유연한 생각을 가져야한다. ‘상정외’라고 할 만한 사항을 줄이는 것이 요구된다. 행정이 서플라이체인을 가시화하는 것도 재해시의 지역산업의 구제의 관점에서 중요하다.

예를 들면 이와테현의 수산업이 니가타현의 수산가공업과 어떻게 거래하고 있을까 등 커다란 물류의 흐름을 파악해 지역내의 산업이 전국의 상업흐름과 물류에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 현재도 산업연관표 등에서 가시화되고 있지만, 그것을 다시 개별의 기업과 거점레벨의 정도 등 가시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 위기관리의 관점에서 보면 특정 리스크에 주력하면 할수록 다른 리스크가 생기게 된다. 또 좀처럼 일어나지 않지만 일어나면 큰 문제가 되는 사항에 대한 준비는 열심히 하지만, 한편으로 중간 규모의 리스크에 대해서는 매우 취약하다고 할 수 있다. 빈번히 일어나 날마다 어떻게든 대응하고 있는 사항에 대해 좀 더 압박을 가하는 상태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지, 능동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평상시의 업무의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