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원장: 김대식)은 ‘지수형 날씨보험 활성화에 대한 소고’라는 테마진단(보험동향 2012년 봄호)을 발간하면서 지수형 날씨보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였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잦아지고 있는 이상기후로 각 경제주체들이 예기치 못한 재무적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안정적인 재무계획 수립을 위해서는 날씨 관련 보험상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농업·냉난방·빙과·의류·레저산업의 경우 날씨로 인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산업으로 날씨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될 수도 있음을 지적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전통적 날씨보험의 가입건수가 연평균 50건을 밑돌고 있으며, 2006년에 처음 출시된 지수형 날씨보험 판매실적도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날씨로 인한 손실피해 축소를 위한 날씨보험 활용이 여전히 초보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동 보고서는 날씨보험 활성화를 위해 현실적으로 보다 가능성이 높은 지수형 날씨보험을 중심으로 판매부진 원인을 분석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조건을 제시하였다.

동 보고서는 이러한 지수형 날씨보험의 실적부진 배경으로 수요측면에서는 다수의 경제주체들이 외생적 날씨변화에 대해 많은 영향을 받음에도 피보험이익이 있는 보험수요자의 날씨리스크 헤징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하였다. 또한, 날씨변화에 따른 기업매출 및 이익변동에 대한 분석이 현재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일상적 날씨변화에 따른 손실보전으로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높다는 점도 지적하였다. 반면, 공급측면에서는 다양한 날씨 관련 지수개발이 여전히 미진하여 소비자 니즈에 적합한 상품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볼 수 있으며, 지수형 날씨보험 상품개발에 필요한 전문인력 및 날씨 관련 손해의 분석시스템과 같은 인프라 부족도 원인으로 지적하였다.

한편, 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수형 날씨보험이 확대 보급되고 있는 해외사례 중 캐나다는 가뭄에 대비한 사료용 작물을, 멕시코는 가뭄 및 초과 강우량에 대비한 농작물을 대상으로 지수형 날씨보험이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이들 국가의 경우에도 지수형 날씨보험 상품의 보급이 초기 단계이기는 하나, 점차 지수형 상품을 활용한 날씨리스크 부보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들 국가 사례를 통해 지수형 날씨보험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날씨지수 산출 전문기관과 고객 니즈에 적합한 상품개발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캐나다의 경우 해당 작물 경작지 및 경작환경에 적합하도록 보장범위를 달리 하고 있고, 해당 작물 재배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강우량을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수형 날씨보험상품을 개선하고 있었다. 멕시코의 경우에도 지수형 날씨보험 확대를 위해 보험금 지급 옵션이나 판매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동 보고서는 지수형 날씨보험이 활성화되고 있지 못한 전통적 날씨보험의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날씨리스크 부보를 위해 중요성을 가진다고 역설하였다. 그리고 지수형 날씨보험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일반 경제주체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 및 홍보활동을 통해 날씨리스크 헤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손해사정이 어려운 전통적 날씨보험만으로는 시장성을 확보하기 어려우므로 지수형 날씨보험을 통해 상품 표준화와 다양한 고객 니즈 충족을 절충한 상품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예를 들어, 멕시코 사례처럼 지수형 날씨보험상품을 농민과 각종 기업체를 대상으로 단체보험 형태로 판매하는 방안과 사업비 절감을 위해 다른 보험상품과 통합하여 판매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아울러 전문성과 공신력을 갖춘 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 모형 구축과 날씨 관련 지수개발을 위한 전문인력 및 분석시스템 확보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며, 지수형 날씨보험 판매로 보험회사가 보유하게 될 날씨리스크의 효율적 전가를 위해 각종 제도적 장치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재난포커스 - 이교진기자(marketing@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