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오후 부산의 한 노래방에서 불이 나 9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화재는 5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6층 짜리 건물 3층 S노래방에서 불이 났으며 이로 인해 김지원(24)씨 등 한국인 6명과 가얀(28)을 포함한 스리랑카인 3명 등 모두 9명이 숨졌다.

이 노래방은 584㎡(180평) 규모로 건물 6층 주점에도 수십여명의 손님들이 있었지만 옥상 등으로 대피해 화를 면했으며 4층과 5층은 내부 수리 중이어서 영업을 하지 않았다.

부산의 노래방 화재참사는 불법 개조와 외벽 통유리 시공 등으로 인해 유독가스가 배출되지 않으면서 피해를 더 키웠다.
부산의 화재참사를 조사중인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화재현장에 대한 중간 감식결과 "이번 화재는 손님이 없었던 24번 방과 21번 방 사이 벽 쪽에서 처음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노래주점 26개 방 가운데 24번 방과 21번 방을 제외한 다른 방과 통로에는 불탄 흔적이 없고, 연기에 의해 그을린 흔적만 남아있다"고 전했다.
부산의 화재참사 과정에서 발화가 된 원인에 대해 부산소방본부는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산의 화재참사가 벌어진 노래주점이 불법 개조됐을 가능성과 노래방업주가 당시 손님들의 대피에 소홀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카운터 쪽 룸에서 나 출입구가 차단되는 바람에 손님들이 더 당황했고, 비상구로 유도하는 업소 측 대피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의 화재참은 비상벨 59개, 소화기구 29개, 비상 조명등 30개, 비상구 3개, 가스누설경보기 등 법정 소방시설을 모두 갖췄으나, 유독가스로 인한 참사는 막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난포커스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