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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지진 곳곳에서 위험감지, 국립방재연구원 현장조사실시
지진시 월성·고리 원전 위치, 복합대재앙 불가피
2012년 05월 07일 (월) 11:07:46 이정직기자 jjlee@di-focus.com

   
 
울산 지역에 대한 지진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2월 19일 울산 동구 남동쪽 59㎞ 해상에서 규모 2.7 지진이 발생한 이래 27일까지 9일 사이 5차례나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재난전문가들은 동일본 지진을 반면교사로 삼아 울산의 재해대응력을 점검하고 철저한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위기 속에 국립방재연구원이 울산지역의 지진해일 침수예상도 대상지역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난포커스 - 이정직 기자
>

울산 앞바다 9일 사이 5차례 지진
지난 2월 19일 울산 동구 남동쪽 59㎞ 해상에서 리히터 규모 2.7의 지진이 올해 처음 감지됐다. 또 같은 달 21일, 24일(2차례), 27일 등 규모 2.7~3.2의 지진이 비슷한 지점에서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울산 앞바다에서는 2월 19일부터 27일까지 불과 9일 사이 5차례나 지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기상청 관계자는 “울산은 1978년 처음 지진을 관측한 이래 총 13차례 감지했고, 규모도 3.0 이상은 3차례에 불과했다”며 “이번처럼 짧은 기간 지진이 잇따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진학자들은 10일도 안돼 5차례나 지진이 발생한 울산 앞바다를 주목하고 있다. 과거 강진 발생 기록이 많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대마도 사이를 지나 동북쪽으로 뻗어있는 활성단층의 움직임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1952년 평양 서쪽에서 규모 6.3, 최근엔 2003년 백령도 서남서쪽 80㎞에서 규모 5.0, 동해안에서도 2004년 울진 동쪽 80㎞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각각 발생했다. 이같이 울산지역의 지진발생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주변의 불안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동해에서도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동해 해저단층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일본 후쿠시마원전과 마찬가지로 해안가에 위치해 대형 지진 발생 시 해일 등으로 재앙적 피해 우려가 있는 고리와 월성, 울진 등 원전에 대한 지진 대비책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울산 지진발생시 자연·인적 피해는 물론 2차 재난위험
   
실제로 지난 3월 20일 열린 울산경제사회브리프에서 울산발전연구원 임채현 전문위원은 “동일본 지진을 반면교사로 삼아 울산의 재해대응력을 점검하고 철저한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전문위원은 “울산은 1962년 공업도시 지정으로 급성장한 산업수도로서 공업·석유화학단지와 함께 주거·상업지역이 공존하고 인근 월성·고리에는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해 지진발생 때 자연·인적 피해는 물론 연쇄되는 2차 재난위험에도 노출돼 시민들의 주거안전 물론 국가의 안녕에도 큰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 위원은 “국가 중요 기간산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방재대책 추진과 투명성을 기초한 대국민 홍보가 지역주민의 주거기피 및 이주를 방지할 수 있고 사고 발생 때 예상되는 피해확산 예측으로 지역주민이 공감하는 안전대책 마련과 2·3중 안전보완대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홍태경 연세대 교수도 지난 3월 7일 열린 대한지질학회 지진포럼에서 울산 앞바다에 리히터규모 5 이상의 지진 발생 가능성과 일본 서해안 강진 때 한반도 동해안의 지진해일 피해를 예상한 바 있다.

홍 교수는 “울산 앞바다에 리히터 규모 5 이상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얕은 지각에서 발생하는 조건이어서 규모에 비해 피해는 클 수 있다”며 “울산 해안에서 남동쪽으로 50㎞ 떨어진 곳에서 규모 6 이상 지진이 발생할 경우 파고 7m 이상의 쓰나미가 10분 내에 울산, 부산 해안에 도달할 수 있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각종 사료에 있는 지진 피해 기록을 통계기법을 이용, 진원지와 규모를 계산한 결과 울산 앞바다(동해), 백령도와 평양을 잇는 강서지역, 소백산, 서해안 등 4개 곳을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지역”으로 꼽았다.

울산지역 지진 움직임
그럼 울산은 진짜 지진에 위험한 상태일까. 울산의 지진 이후 여파를 분석할 수 있는 판구조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판구조는 지구 표면에 10여개의 딱딱한 판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의 판이 움직이면 판과 판의 경계를 따라 지진과 화산폭발과 같은 지질학적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지구를 덮고 있는 주요 판은 북아메리카판, 남아메리카판, 유라시아판, 태평양판, 아프리카판, 인도-호주판, 남극판이 있다. 이밖에도 중간 크기의 카리비아판, 나쯔카판, 필리핀판, 아라비아판, 코코스판, 스코티아판 등 중간 규모의 판도 있다. 울산 등 한반도 또는 한반도 인근에서 발생하는 지진이나 화산폭발은 태평양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해 대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은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 필리핀판 등 3개 판이 만나는 경계에 있기 때문에 잦은 지진에 노출돼 있다. 반면 한반도는 유라시아판의 안쪽에 위치했으며, 지각판의 경계면이 없기 때문에 지진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졌다. 현재 한반도의 현재 판구조론 입장에서 보면, 인도양판이 유라시아판을 미는 힘과,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필리핀판을 미는 힘을 동서 방향에서 같이 받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양쪽에서 미는 힘은 일본이나 중국 지역에서 먼저 지진 같은 형태로 힘을 소진하면서 국내에 끼치는 영향은 실상 적어지면 한반도 강진 가능성이 있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지난해 3월 23일 ‘한반도 지진과 원자력 안전’ 주제 포럼에서 “한반도의 역사적 지진 기록이나 지체 구조 등으로 미뤄 규모 6.5 이상의 지진도 가능하다”고 말을 하고 “그러나 7.0 이상 지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지 박사는 “한반도는, 판경계에 놓여 있는 일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 며 “한반도는 지질학적으로 중국 탄루 단층대와 여러 판 경계가 겹쳐 있는 일본 열도 사이에 놓여 있다. 한반도 좌우의 이 두 지역은 매우 취약한 지질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 두 지역은 이번에 발생한 일본 대지진을 비롯해 강진이 빈발하는 지역”이라 말했다.

역사적으로 보는 한반도 지진
이미 한반도에서 지진이 일어난 과거 역사적 기록은 분명히 남아있다. 승정원일기를 보면, 1643년 7월 24, 25일 울산 동쪽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 땅에 구멍이 났고 이후 물이 솟아 모래가 높이 쌓였다고 나와 있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피해상황이면 과거에 일어난 이 지진의 강도가 7~9정도까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사를 보면, 불국사와 석가탑 등이 지진으로 붕괴해 다시 지었다(중수)는 기록이 있다. 오늘날에도 불국사에 가보면, 요즘 입장에서 보면, 내진 설계 측면에서, 돌담을 쌓은 현장을 볼 수 있다. 이는 경주 동쪽에서 강진이 과거에 일어났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지질학적 조사를 하면, 경주 동쪽 지역에서 활성단층 흔적이 많이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헌철 박사는 과거 일본 및 중국 강진 시 1~10년 안에 우리나라에도 지진이 발생했다는 가설도 같이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서 지진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으로는, 추가령·옥천·양산 단층 부근이 손에 꼽혔다. 행사에 참가했던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도 이같은 지헌철 박사 가설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일본 혼슈·홋카이도 서북연안에 대규모 역단층 있어 7.0이상 지진이 수년, 수십년에 한 번씩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단층에서는 8.0~9.0 이상 지진도 가능한 만큼 우리나라 원전 설계시 예상 쓰나미 높이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존에 지어진 원자력발전소 내진 설계 기준을 높여서 더 큰 지진에 대비해야 하고, 앞으로 새로이 짓는 원전도 내진 설계 기준을 지금보다 훨씬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방재연구원 울산지역 지진해일 침수예상도 조사
   
한편 이같이 울산지역에 대한 지진발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립방재연구원이 울산지역의 지진해일 침수예상도 대상지역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국립방재연구원은 지난 4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경상북도 및 울산광역시 해일위험지구 9개소를 대상으로 지자체 대피계획, 대피소 및 대피로 지정, 안내표지판 등 적정성 검토 등을 조사했다.국립방재연구원은 조사한 주요내용은 ▲대상지역별 지형적 특성 분석 및 방재시설 현황 조사와 지진해일 범람특성 분석을 위한 지형 및 방재시설 특성 분석 ▲대피소로 지정, 대피안내판 등 대피시설 현황 조사를 통해 대피소/대피로 설치, 지정 및 대피이동경로 적정성 검토 ▲지자체 대피계획 및 경보시스템 등 적정성 조사로 지자체별 대응매뉴얼 수집 및 경보시스템 운영 현황 조사를 실시했다.

국립방재연구원은 이 조사를 바탕으로 지진해일 범람수치모의 및 침수예상도 작성과 지진해일 침수예상도 작성지침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울산에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하면서 이에 대한 정부대책의 부실을 도마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 조승수(통합진보당) 의원도 “전문가들도 울산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경고하는 만큼 원전 안전을 살피기 위한 시민검증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재난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진 우려의 대비태세가 안이하기 짝이 없다” 며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야 당장 위협을 못 느낄지 모르지만 울산시민들에게 자진 문제는 생명과 직결된 일이다. 차일피일 할 것이 아니라 울산에 지진 대비기관을 설립해야 한다”며 “울산 기상대를 확충·개편해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재난은 예고없이 찾아온다. 세계적으로 강진이 잦아지면서 학자들은 한반도에서의 규모 6 이상 지진을 경고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전문가와 확충과 각별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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