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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평택LNG기지 가스누출 ‘축소’ 의혹
2007년 11월 13일 (화) 17:37:16 안영건 기자 ayk2876@hanmail.net

지난 2005년 한국가스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인천 송도 LNG생산기지 가스 누출을 계기로 ‘안전’에 대한 시민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데 비해 관련기관이나 공사 측이 이를 뒷받침 하지 못하면서 불신의 폭이 심화되고 있다.

당시 한국가스공사측이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또다시 평택 LNG생산기지에서도 지난 7월, 7호기 저장탱크에서 시간당 36ℓ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정보 공조체제와 관련해서도 한국가스공사와 가스안전공사간 보고전달 지연, 기반시설물이 설치된 지자체에선 전혀 사태파악을 못하다 뒤통수를 맞았다. 본지는 가스누출 사고발생시 정보공유 체제의 난맥상에 대해 되짚어 보고 적절한 대응책 등을 집중조명한다. 
   
 
   
 

최근 발생한 평택 LNG생산기지 내 누출사고는 한나라당 이명규 국회의원이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가 ‘장기운영LNG저장탱크 건전성향상 기본계획’을 수립한데 대한 관련자료를 요청, 자료를 확인하는 과정 중 불거져 나오면서 도화선이 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당초 올 7월3일 7호기에서 공기 중 가스누출이 처음 발견돼 같은 달 23일 경에 이에 대한 자체적 보수를 했다지만 가스누출사고는 그 이전부터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추론이 나오고 있기에 결코 이를 좌시할 수 만은 없다는 게 이 의원 측의 말이다.

특히 가스누출사고가 발생할 당시 가스공사 자체 보고에만 그친 채 해당 지자체인 평택시 상황실에나 인근 주민들에게 이를 사전 고지 않고 있다가 3개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밝혀진 데 대해 시민들은 “배신감마저 든다”는 말로 현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 사태파악 못해
평택시 재난관리과에서는 지난 7월3일 발생한 평택 LNG생산기지 내 가스 누출과 관련해 신고 받거나 접수받은 건이 없다는 이유로 담당부서를 기업경제과로 돌린데 대해 과연 방재에 대한 개념이 있는지, 법 테두리 안에서 안주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가스누출 사고에 대비 할 수 있는 행동요령에 대한 매뉴얼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 ‘재발방지’ 한 목소리
평택 LNG생산기지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 시민단체들은 이에 대한 철저한 원인규명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안전대책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스공사는 2005년도 인천 LNG생산기지 가스누출 사고 때도 6개월 이상 숨기다 밝혀져 시민들의 불신을 자초한 전례가 있는데다 이번 평택 LNG생산기지 가스 누출 사고 역시 이명규(한나라당) 국회의원에게 관련자료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들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무마하는 데 급급해 하고 있는게 아니냐며 비난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인천 LNG생산기지 가스누출 사고 이후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며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던 만큼 상대적으로 시민단체들은 이번 평택 LNG생산기지 가스누출 사고와 대처방식을 보면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성의 없는 자세와 형식적인 대책이 향후 더 큰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평택생산기지 10기 여전히 가동
   
한국가스공사가 2억원을 들여 평택 LNG기지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벌였지만 한달도 채 안돼 가스누출사고가 터졌다.
   
 

게다가 평택 LNG생산기지 가스누출 사고의 경우 저장탱크가 지중식인 인천과 비교해 지상에 위치한 만큼 가스 누출 시 폭발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데도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채, 여전히 저장탱크 10기가 운영되고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평택 LNG생산기지 주변에는 대규모 석유저장탱크, LPG저장탱크, 발전소 등이 들어서 있어 ‘핵폭탄을 안고 생활하고 있다’는 시민의 말과 함께 깊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더 이상 가스공사의 설명만으로는 신뢰할 수 없다는 불신이 팽배해져 있는 실정이다.

참여연대, 한국가스공사 측의 투명한 사실공개 촉구
이와 관련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측은 “언제까지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가스공사의 말만 믿고 그냥 살아야 하는 것인지 평택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보장을 위한 시민들의 요구에 대해 즉각 한국가스공사는 가스누출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과 투명한 사실공개를 진행해야 함은 물론 정밀진단을 통해 재발방지와 안전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참여연대 측은 이와 함께 평택시민들에게 공식사과하고, 어떤 혜택도 없이 불안 속에 살고 있는 시민들을 위한 지원방안마련과 함께 가스공사의 안전 불감증 속에 불안해하는 시민들의 안전망 확보를 위해 평택시와 전문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평택가스기지 안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뒤늦게 해명 나서느라 분주
평택 LNG생산기지 측은 누출사고 2달이 지나서야 평택시나 인근주민들을 대상으로 뒤늦게 해명작업에 나서 안전 불감증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되는 가운데 지난 9월18일 인근주민들을 가스공사로 초대, 설명하고 평택시를 방문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지하에 저장된 LNG의 경우 공기 중으로 노출될 위험성이 적은 데 비해 평택 LNG생산기지는 외부에 설치돼 작은 유출량에도 화기가 있으면 바로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데다 외부유출은 처음 있는 사고여서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평택 LNG기지는 어떤곳인가
70년대 석유위기를 겪은 경험이 있던 우리나라는 석유의존도를 줄이기 위한일환으로 1983년 인도네시아와 액화천연가스(LNG)도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평택에 LNG생산기지를 건설했다. 이어 1986년 10월 최초로 LNG선이 입항했고 11월21일 평택화력발전소에 천연가스를 공급을 시작으로 87년 2월 도시가스를 공급하면서 천연가스가 국민연료로 사용될 수 있는 초석이 됐다.

미국과 같은 서방국에서는 주로 배관을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받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배관으로 공급받기가 어려워 이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건설이 필수불가결한 실정으로 점차 대형화 되고 있는 추세다. 평택 LNG생산기지가 바로 멤브레인 형식의 10만kl급 10기와 2008년 6월 준공예정인 9% 니켈 완전방호식 14만㎘급 2기를 갖추고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저장탱크 시공관련 기술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이지만 설계기술은 외국기술에 의존해 왔으며 97년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에서 국산화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원천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한국가스공사(KOGAS), 단일기업으로 LNG 도입 세계1위
한국가스공사는 지속가능성평가보고서를 통해 1986년 10월 인도네시아로부터 첫 LNG를 도입한 이래 1997년 1천만톤을, 지난 2005년에는 2천200만톤을 뛰어 넘는 가파른 도입 증가율(연평균 16%)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단일 기업으로 수입량 기준 세계 1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필요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계약기간이 짧게는 7년, 길게는 25년에 달하는 계약을 도입 근간으로 갑작스런 시장 변화에 따른 위험 요인으로부터 수요자를 보호해 주는 안전장치 역할을 수행해 주고 있다. 특히 2008년 이후의 장기수요 증가에 대비해 2005년 사할린, 말레이시아, 예멘과 세 건의 장기 천연가스 매매계약 체결과 2010년 이후 장기 물량에 대비하고 있다.

생산국과 관련된 각종 위험요소를 분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대수요가 지속되는 겨울철 KOGAS는 물론 정부와 한전 등 관련기관 합동으로 비상수급대책반을 가동, 도시가스 수요절감 프로그램 전개, 대체연료 발전 시행, 추가물량 확보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특히 비상사태에 대비해 수급안정 활동을 체계화한‘천연가스 수급분야 위기 대응 실무 매뉴얼’을 제정해놓은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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