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4년 만에 파업에 돌입, 산업계는 또 다시 물류 마비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은 지난 2003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발생, 산업계는 수출지연 등 홍역을 치뤘다.

당시 피해금액도 2003년 두 차례 걸친 파업에 약 11억 달러, 파업기간이 7일에 불과했던 2008년 때에는 56억 달러에 달했다.
이같은 이유로 관련 업계에서도 대책부심에 분주이 움직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전에 원자재가 부족하지 않도록 현장별로 재고 체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사전에 원자재 확보가 가능하도록 현장별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의 경우 차량 운반 전용차량 기사들의 파업 참여율이 미미해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대체 차량 확보 등 비상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단기적으론 공장 가동에 이상이 없도록 비조합원 위주로 물류운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사태가 악화됐을 때 이 부분에 대해서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고 말했다.

화물연대 파업과 밀접한 대한통운, 한진택배 등 대형 물류업체는 철도나 선박을 활용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같이 산업계도 파업 초기단계라 당장 큰 피해는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장기화되면 수출차질 등 손실이 불가피해 우려하고 있다.

반면 화물연대 지입차주 의존도를 대폭 낮춘 철강업계나 물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전자업계는 다소 여유있는 모습이다.
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예정된 수출 계약이 파기되는 등 국내 수출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어 화물연대 파업이 조속히 철회돼야 한다” 고 말했다

기업들은 화물연대 파업이 수출과 원료수입 등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대외신용도까지 악화될 수 있다며 파업 장기화를 막기 위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역시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단계 격상했다.
국토해양부는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한단계 격상하고, 주성호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수송대책본부를 설치·운영키로 했다.

비상수송대책으로는 육상화물을 철도와 해운수송으로 전환하고, 군에 위탁중인 컨테이너 차량과 인력을 주요항만과 물류거점의 수송에 투입하는 한편, 자가용 화물차량의 유상운송을 허가하는 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에 참여하는 차량에 대해서도 유가보조금 지급(컨테이너 차량의 경우 연간 최대 1786만원)을 중단하고, 차량으로 운송을 방해하거나 도로를 막는 화물차운전자에 대해서는 견인 조치 등 강력히 제재하기로 했다.

재난포커스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