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21세기 디지털시대로 접어들면서 요즘, 하늘에서는 매일 5만여 대가 넘는 비행기가 지구촌 곳곳에서 쉴 새 없이 사람과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그 보다 더 높은 지구 위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인공위성 12개를 비롯하여 5천여 개의 활동 중인 인공 위성과 1만5천여 개의 임무를 다한 쓰레기 위성 등 총 2만 여개가 넘는 인공위성들이 쉬지 않고 지구 궤도를 돌면서 이미 60억이 훨씬 넘은 인구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자본시장에서는 2010년 4월 현재 전 세계 외환시장 거래 규모가 하루 4조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대규모 자연 및 인적재난 등은 디지털 진화의 부메랑
대규모 자연 및 인적재난 등은 디지털 진화의 부메랑대규모 자연 및 인적재난 등은 디지털 진화의 부메랑지구촌 곳곳을 넘나드는 것들은 비단 정보와 돈, 화물과 사람만이 아니다. 사스와 신종 인플루엔자와 같이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까지 거침없이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의 도래와 함께 시작된 최첨단 정보화는 참혹한 자연재난 현장을 아무여과 없이 보여주기도 하는데 2004년 12월 26일 인류는 쓰나미가 강타하여 수백만명의 이재민과 22만명이 넘는 인명이 희생되었던 아시아와 아프리카 동부해안의 참혹한 현장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기도 하였다. 디지털 진화의 부산물은 이처럼 다양한 형태로 지구촌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하여 제러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 ‘공감의 시대’에서 현재 물과 식량부족으로 고향을 등진 환경난민은 전 세계적으로 250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21세기 중반이 되면 이 수치가 2억 명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생태계의 파괴를 경고하였다.
사실 생태계 파괴의 역사는 1세기를 훨씬 넘어서고 있는데 이미 20세로 접어들면서 인류는 산업생활에 필요한 에너지와 물질을 만들기 위해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을 무분별하게 남용하였으며 이것들이 지구의 대기에 쌓여 지구의 기후와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야기되는 현상인 허리케인, 홍수, 가뭄, 산불, 기온상승 등과 같은 대규모 자연 및 인적재난 등은 디지털 진화의 부메랑이 되어 생태계와 산업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주면서 전 세계 산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
경영 유지 위해 기업 시스템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작금의 이런 상황에 대하여 미국 국가정보위원회는 “글로벌 트렌드 2025: 변모한 세계”에서 향후 세계경제에 영향을 줄 주요 요인들로 세계화, 인구학, 새로운 힘의 부상, 국제기구의 쇠퇴, 기후변화, 에너지의 지정학 등을 들면서 기업 CEO들에게 다가올 재난에 대비하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세계적인 마케팅 구르 필립 코틀러 또한 그의 저서 ‘카오틱스’에서 격동의 시대인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준비하지 못하고 취약한 상태로 혼돈 속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하면서 작금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는 무한한 기회로 넘치지만, 엄청난 위기 역시 상존한다. 시장에서 일어나는 격동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기업들은 분명 자체적인 해법을 통해 격동을 맞이할 수도 있다. 기업들은 격동을 이겨내거나 격동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격동으로 유발된 혼돈을 무시하거나 저항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기도 한다. 혹은 격동의 파괴력이 사업에 유리하게 작용하기를 고대할지도 모른다. 기업들은 기업역량, 시스템과 프로세스, 내부 규칙을 강화해 자신들이 놓인 환경 하에서 격동을 재빠르게 예측하고 감지해야 한다. 또한 격동에 의한 혼돈에서 비롯되는 약점과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현명하고 신중하게, 또한 확고부동하게 혼돈에 대처해야 한다.” 위에 예시한 글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 2025와 필립 코틀러는 공동으로 가까운 장래에 세계경제는 지속적인 붕괴, 격동, 혼돈, 폭력 등으로 큰 위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기업 CEO들은 지금부터 전 세계가 갈수록 심화되는 격동의 시대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업의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조기경보시스템 구축하는 것이 효과적
그렇다면 오늘날의 비지니스 리더들은 이런 현실을 얼마나 깊이 있게 인식하고 있는가? ‘보이지 않는 고릴라’의 저자 크리스토퍼 차브리스와 대니얼 사이먼스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과 직관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좀처럼 그들의 생각을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운전을 하면서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화할 때마다 여전히 도로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위에 예시한 책에서는 그것이 착각임을 증명한다. 이것은 음주운전자의 경우에도 해당되는데 음주운전자 대부분의 경우, 그들이 술을 취하게 마시지 않았을 경우, 충분하게 도로상황을 파악할 수 있음을 주장하지만 ‘보이지 않는 고릴라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것 역시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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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비즈니스 리더들 또한 위험과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자기 식대로 해석하고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이하에서는 필립코틀러가 제시한 격동기에 기업이 갖춰야 할 재난 대비 시스템을 소개함으로써 기업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재난관리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자 한다. 필립코틀러는 그의 저서 ‘카오틱스’를 통해 시장에 몰아치는 격동과 그로 인한 혼돈을 감지하고 분석해 내는 대응책의 첫 번째 단계로 격동의 근원을 감지할 수 있는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을 제안한다.
‘주변시야: 당신의 기업을 흥하게도 망하게도 만들 수 있는 미약한 신호 감지하기’의 저자 조지 데이와 폴 슈메이커는 기업에 있어서 최대의 위험은 알아채지 못하게 접근하는 것들이므로, 온 신경을 집중해야 이러한 위협을 알아채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기업의 위협요인을 알아채기 위한 조기경보시스템의 구축을 위해서는 먼저, 폴 슈메이커와 조지 데이가 제안한 다음의 8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고려하여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감히 생각도 할 수 없는 시나리오’가 있는가?
과거의 블라인드스팟은 무엇이며 지금 그 블라인드스팟 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타 업종의 사례를 통해 자사의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가? 본보기가 되는 유사한 사례가 타 업종에 있는가?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데 중요한 신호는 무엇인가? 동종업계에서 어떤 업체가 가장 먼저 미세한 신호를 포착하고 움직이는 데 능한가?독립적으로 독자적 행동을 하는 사람과 영외자들에게 배울 점은 무엇인가? 미래의 ‘놀랄 일들’은 어떠한 피해를 끼칠 것인가? 혹은 어떠한 도움이 될 것인가? 게임의 판도를 바꿀 만한 신흥기술은 무엇인가? ‘감히 생각도 할 수 없는 시나리오’가 있는가?
크리스토퍼 차브리스와 대니얼 사이먼스에 의하면 기업들은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제대로 보거나 인식하지 못한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래에 소개하는 벤 길라드의 조기경보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다.
위험식별: 회사가 취약성을 보일 수 있는 잠재시장과 산업은 무엇인가?
위험감시: 경쟁자들의 움짐임은 어떠한가? 사업을 조망해 볼 때 지금 일어나고 있거나 곧 일어날 일이 있는가?
관리활동: 경영자는 위험의 역학을 인지하고 있는가? 또 조직이 해를 입기 전에 대응책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시행할 준비가 되었는가?
필립 코틀러가 제안한 재난관련 대비 두 번째 단계는 키 시나리오 구성이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구성한다.
‘가장 가능한 시나리오’를 구성한다.
‘최상의 시나리로’를 구성한다.
각 시나리오에 적용할 전략적 대응을 구상한다.
세 번째 단계는 전략선택으로 이것은 위의 두 번째 단계에서 구성한 키 시나리오들 중 가장 현실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들을 선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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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이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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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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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가 제안한 3단계 시나리오들을 통해 기업은 기존의 전략을 쓸모없게 만드는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신호를 받게 되고, 비즈니스 리더들은 이러한 일들의 발생이 언제 나타날지 주시하게 된다. 이와 함께 기업은 첫 번째 단계를 통해 알아낸 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인의 발견 이외에 기업이 예측할 수 없는 ‘놀랄 일들’을 염두해두고 키 시나리오들을 통해 그 가능성을 포착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리더는 시나리오상의 상황에 어떻게 전략적으로 대응할지 고민해야 하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현실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하나만 선택해서는 안 되며 여러 개를 선택하여 각 시나리오의 상황에 뒤따르는 위기와 기회가 어느 정도인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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