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사이버공간은 컴퓨터의 네트워크화로 컴퓨터 내에 번져 나가는 정보의 세계이며, 정보화 사회를 상징하는 개념으로서 물질적인 실체와 떨어진 가상공간, 또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와 커뮤니케이션 기간산업, 그리고 이 시설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베이스와 각종 활용 프로그램을 포함하는 글로벌 정보네트워크로서, 일반적으로 인터넷으로 통칭되는 네트워크 공간이다. 다시 말하면 컴퓨터를 통하여 인간이 접하게 되는 공간이고, 그러한 공간들에 대한 집합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위기관리경영 - 류병국 행정안전부 재난위기종합상황실>

1. 사이버공간의 개념
사이버공간 영역은 현대의 모든 생활에 필수적인 거래의 일차적인 통로이다. 인간의 사회와 군대는 점점 사이버공간에 의존하고 있다. 사이버공간은 현대사회의 강점과 취약점의 원천이다. 사이버공간 작전이 현대사회를 지원하지만 적으로 하여금 그것을 공격 및 활용하도록 함으로써 결정적인 취약점을 형성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사이버공간의 사용이 늘어날수록 그 공간에 대한 위협이 증대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한 것이다.  나아가 사이버공간은 미래의 전쟁에서 핵심적인 공간의 하나로 사용될 가능성도 크다. 전통적인 물리적 공간들은 인간의 능력으로서는 극복하기 어려운 다양한 시간적이거나 공간적인 어려움이 있는데 사이버공간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물리적 공간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사물들이 사이버공간을 사용하거나 사이버공간에 연결됨에 따라 사이버공간이 지니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따라서 사이버공간을 통하여 적의 전투력이나 적 국가의 제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이미 공중, 지상, 해양, 우주에 이은 다섯 번째의 공간으로 사이버공간을 인식하고 있고, 사이버공간은 다른 4가지 공간의 모두에 영향을 미치면서, 모두의 영향을 받는 공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 사이버공간 전투의 사례
사이버공간 작전에서의 공격이 발생한 국제적인 사례 중에서 자주 거론되는 것은 2007년 5월 러시아 해커들에 의한 에스토니아 공격이다. 러시아의 해커들은 이웃국가이면서 인터넷에 의존하는 정도가 컸던 에스토니아의 에스토니아 대통령 관저, 의회, 정부기관 등을 공격하고, 일부는 은행, 통신망, 방송망 등의 민간표적에 공격을 가하여 3주 정도 그 기능을 마비시켰다. 비록 에스토니아 정부가 적시적절하게 복구하였고, 군대의 네트워크나 주요 정부기관은 공격의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이로 인하여 사이버공간 공격의 위험성이 알려지고, 대비의 필요성을 확산시키게 되었다. 러시아로 추정하는 사람은 적지 않았지만 사이버공격의 주체를 밝혀내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사이버공격 대응의 두려움을 상기시켰다고 할 것이다.

사이버공간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은 2008년 8월 러시아가 그루지아(Gerogia)를 공격할 때 발생하였다. 러시아는 그루지아를 공격하면서 사이버공간 공격을 통하여 그루지아 정부의 기능을 저하시키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아직도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2008년 8월 그루지아 정부사이트들에 “win+love+in+Russia”라는 메시지가 담긴 정보가 무차별 전달되면서 관련된 모든 사이트들이 다운되었고, 그루지아 전쟁 당시 미하일 사캬슈빌리(Mikheil Saakashvili) 그루지아 대통령의 사이트도 24시간 동안 접속이 불가능하였다. 비록 그루지아의 경우 에스토니아에 비해서 인터넷 의존도가 낮아서 다행이기는 하였으나 이 사이버 공격으로 외부세계와 그루지아와의 연결이 단절되어 국가의 입장을 외부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였다. 또한 사이버공격만 행해진 것이 아니라 군사적 공격이 후속되었다는 점에서 이 공격은 미래전에서 사이버공격이 어떤 용도로 사용될 것인지를 시사하는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다양한 형태의 사이버공간 공격이 시행된 바 있다. 아직 그 실체를 정확하게 밝히지도 못한 상태이고, 국가의 근본적인 마비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북한에 의한 조직적인 공격행위인 것으로 의심되고 있고, 앞으로 그 위협 정도가 점점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컴퓨터 이용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사이버공간 작전에 대한 취약이 증대되고 있고, 실제 위협받은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2003년 1월 ‘슬래머 웜바이러스’의 의한 인터넷 대란, 2004년 4월 국회·해양결찰청·원자력연구소 등 24개 주요 국가·공공기관 PC가 마비되어 복구에 2개월이 소요되었고, 2007년 7월의 Daum 회원 7,000명과 2008년 2월 Auction 해킹으로 1,81만여 명의 정보유출 사건이 있었다. 2009년 7월 7일부터 한·미 30여 주요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에 대한 3차에 걸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은  좀비 PC를 쓰는 등 사이버 공격방법이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2011년 4월 12일 농협전산망이 수일동안 마비되었고, 그의 결정적인 증거는 없지만,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되기도 하였다. 

지금까지의 사이버공간에서의 활동을 국가나 정부 웹사이트를 마비시키는 정도에 멈추고 있으나, 앞으로는 각국의 도로, 항만, 공항 등 사회기반시설에 침투해 시설의 운영을 불가능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군사정보망의 내부 정보를 왜곡해 군사작전에 혼선을 빚을 수도 있고, 컴퓨터 기반으로 사용되는 모든 무기 및 장비의 운용을 방해할 수도 있다. 어느 경우든 앞으로 사이버공간에서의 공격과 방어는 전쟁의 유용한 수단으로 격상될 것으로 판단된다.

3. 북한군 사이버공간 전투 위협
북한 정찰국 산하 121국의 3000여명 해커들은 한국군 및 한국사회 산업기반의 컴퓨터망에 대한 인터넷해킹, 사이버공격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해커들의 실력은 전국에서 영재만을 대상으로 하여 최고의 수준이라고 한다. 북한은 지금까지 실시한 DDoS 공격기법들의 허점을 보완하고 파괴력을 높이며, 진원지 역추적을 어렵게 하고 공격코드분석에 혼란을 조성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VDDoS 공격기법의 특징은 명령·제어서버 없이 좀비 PC들에게 심어놓은 공격코드 자체에 공격시간 동기화 처리부분이 있어서 명령·제어서버의 조종이 없이 마스터 PC의 조종만으로도 목표서버로의 수십만 대의 일제 공격이 가능하고, VDDoS 공격 시 가상적인 명령·제어서버가 존재하는 것으로 위장시켜 추적 시간을 지연시키며 추적자들을 교란시키며, 가상화 기술은 마스터 PC와 그 IP, 가상적인 명령·제어서버의 설치에 이르기까지 공격코드 전반에 걸쳐 구사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의 C4I체계를 공격하는 시나리오는 다양하게 고려될 수 있다. 사회적·인간적인 방법을 통해 내부자를 포섭하고 그의 협조 아래 국가기반 네트워크에 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조성할 것이다. 북한은 2014년까지 광케이블에 전파되는 빛의 단락을 탐지하는 ‘자기변환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하는데, 이는 광케이블에 부착하여 정보를 유출하거나 유출된 정보를 토대로 하여 접근승인을 획득하거나 여러 목적의 해킹공격을 실시할 것이다.

한국의 무선망을 감청하여 무선망암호체계를 해독하고 내부망에 침투하여 각종 공격을 감행할 것이며, 한국에서 사용하는 바이러스 백신을 확보하여 분석하고 이를 완전히 우회할 수 있는 공격코드와 바이러스를 개발하여 일격에 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또한 사이버공격 근거지를 공격범죄로 남기지 않고 국제적인 압력에 벗어나기 위해 중국 등 외국에서 사이버공격을 감행하려 할 것이다. 이처럼 현대의 모든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에는 사이버 공간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사이버공간의 사용이 늘어날수록 그 공간에 대한 위협이 증대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