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재난과 사고를 지역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리더가 되어 해결하는 새로운 개념의 ‘동’ 단위 398개 ‘생활안전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생활안전 거버넌스’는 기존 관이 주도해서 재난을 예방·대응·복구했던 것에서 나아가 지역 주민들이 ‘내 지역, 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는 의지로 생활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하는 ‘생활 속 재난관리 인프라’다.

거버넌스는 그 지역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주민, 각 단체 등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모여 안전한 마을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으로서 동마다 최대 57명까지 모집되는 등 현재 총 7,304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특히, ‘생활안전 거버넌스’는 그동안 여러 단체에서 제각각 추진했던 재난·안전 관련 활동을 생활권 단위인 ‘동’ 단위로 통합 운영함으로써 지역주민이 실질적인 지역 안전활동의 주체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현재, 안전모니터봉사단이나 지역자율방재단, 재난안전네트워크, 의용소방대 등 재난·안전관련 민간단체가 구성돼 있으나, 이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자치구 단위로 대응하는 단체들로서 각각 운영됨에 따라 생활권 단위에서는 회원과 기능의 중복 등으로 적극적인 활동이 미흡한 실정이었다.

시는 최근 생활편의 시설의 고밀화 및 인구구조, 사회 환경변화, 재난취약계층 증가 등에 따라 생활 속 안전사고가 증가하는 추세이나, 행정력만으로는 재난·생활안전 예방 및 대응에 한계가 있어 지역 밀착형 주민 주도의 안전 거버넌스를 구성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시는 향후 봉사를 희망하는 개인 및 기업 단체 등 지역 주민 이 안전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서울시내 총 424개 동의 특성에 맞는지역 맞춤형으로 거버넌스가 운영될 것이다.

<‘내 지역, 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라는 의지로 위험요소 발견·신고 등 활동>

거버넌스에 소속된 주민들의 주된 활동은 위험요소 예방과 생활 안전 프로그램 발굴, 재난 발생시 복구 활동에 적극 협력·지원 등으로 압축된다.

우선, 이들은 평소 안전과 관련해 위험한 요소가 있는 지 살펴보다가 처리가 빠른 단순한 문제점은 즉시 신고해 사소한 무관심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한다.

또한, 선도적 활동으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의견 모니터링을 수시로 한다. 더불어 정책결정이 필요한 사항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한다.

이에 더해 내 지역이 보다 안전해질 수 있도록 ‘생활안전 프로그램’을 발굴해 재난안전 리더그룹으로서의 종합적인 안전 활동을 전개한다.

특히, 수해 등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도 지역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주민으로서 각 재난단체 활동에 적극 협력·지원하는 등 민관 협력의 가교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지역맞춤 컨설팅·생활안전 길라잡이 보급 등 프로그램 구성해 단계별 지원>

시는 ‘생활안전 거버넌스’에 ▴재난안전리더 육성 ▴지역 맞춤 컨설팅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 ▴생활안전 길라잡이 개발·보급 ▴재난 안전 영상물 및 우수사례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지원한다.

우선, 그 지역을 대표하는 안전리더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시는 5월부터 거버넌스를 이끌어갈 대표단들의 워크숍 개최하고, 대표단 및 회원들 5,398명을 대상으로 33회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필요한 행동요령 등의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 중에 있다.

둘째, 지역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해 지역특성에 맞게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거버넌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중 지역 특성별로 5개 거버넌스 모델을 구축해 전 거버넌스에 확산할 계획이며. 위해요소 신고 방법부터 재난상황 발생 시 조치요령 등 활동 매뉴얼도 제작해 주민들의 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셋째, 민간단체 및 생활안전 거버넌스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인 ‘서울 생활안전’ 포털사이트를 연말까지 구축, 위해요소 신고와 처리방법의 단순화, 활동사례 및 수기공모 등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해 생활안전 거버넌스의 정착을 돕는다.

이는 산발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생활안전 정보를 모아 종합적으로 재난·생활안전 콘텐츠 개발·보급함에 따라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함이다.

넷째, 생활 속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으나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정보를 알지 못해 놓치기 쉬운 위험요소에 대한 원인·예방·행동요령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 ‘생활안전 길라잡이’를 제작해 보급한다.

생활안전을 책임 주체와 위기발생 및 피해영향의 범위를 기준으로 13개 항목으로 분류하고 발생빈도와 피해규모, 시민의견,사회적 이슈 및 분야별 균형 기준에 따라 2014년까지 75개 분야를 순차적 제작·보급한다.

올해는 서울시민이 자주 경험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재난 3개분야, 생활안전 위험요소 22개분야 등 총25개 분야를 제작 중에 있다.

우선 7월까지 7개 분야인 태풍·호우·폭염·정전·감전·식중독 물놀이 길라잡이를 제작하고, 10월까지 어린이 교통안전 사고· 가정안전 사고, 학교생활에서의 충돌·부딪힘 사고, 버스 승하차 사고, 의약품 오남용 등 18개 분야에 대해 원인, 예방·발생 중·발생 후 대처요령 등 제작한다.

시는 제작이 완료되면, 서울시 및 자치구 홈페이지에 게재해 다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서울안전지킴이’ 앱을 통해 언제나 쉽게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때, 분야별 내용을 스토리화해 UCC로 제작, 거버넌스 회원들의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주민들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다섯째, 재난·안전사고 및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사고사례, 시민이 함께해 피해를 최소화한 사례 등 안전 영상물을 제작해 재난·생활안전에 대한 경각심 고취 및 작은 관심으로 안전을 예방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 생활안전 거버넌스 활동 우수 사례를 확산해 상호 공유 및 시상하고, 그 노고를 격려할 계획이다.

<생활안전 거버넌스 정착을 위해 자발적 참여 시민들 적극적인 활동 약속>

거버넌스에 참여하게 된 시민들은 생활 속 안전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활동에 소극적이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주변의 위해요소를 꼼꼼히 살피는 등 생활 속 안전리더로서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약속했다.

구로구 개봉1동 심영섭 생활안전 거버넌스 대표는 “안전은 주민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로 안전이 가장 큰 복지라고 생각한다며 재난, 안전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종로구 삼청동 유강열 대표는 “그동안 단체는 많으나 안전과 관련 활동은 별로 없었다며, 거버넌스 구축 관련 순회교육을 받으면서 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관악구 신림동 민병애 대표는 “혼자하기 힘든 일도 힘을 합하면 해결이 되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며, 가정방문 등 봉사를 통해 홀몸노인, 결손아동 등 반찬 봉사만 했는데 좀 더 안전한 삶이 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고 작은 힘이나마 돕겠다. 또한, 의외로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 봉사자들이 많다며, 그분들이 긍지를 가지고 봉사 할 수 있도록 잘 운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봉구 창2동 최병구대표는 “안전활동은 별다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평소 추진하고 있는 동네 행사, 봉사활동 등 모든 활동 범위에 안전 개념을 넣어 좀 더 관심을 가지면 되는 것 같다. 우리 동네는 주민봉사단이 잘 운영되고 있다. 이 공동체의 노하우를 활용하여 안전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전 활동’은 구호만으로는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꾸준한 유인책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파구 정성택씨와 중랑구 최동철씨는 “서울시 교육을 통해 안전리더의 시작점에 섰다.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봉사하고자 다짐을 하며 안전관련 적용 법규 등 좀 더 세부적인 교육을 받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역의 생활안전을 위해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 개인이나 단체는 해당 자치구나 동주민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신상철 서울시 도시안전과장은 “생활안전 거버넌스는 주변과 이웃의 안전을 살펴 안전한 마을을 함께 만들어 가는 따뜻한 나눔 문화로거버넌스 구축을 시작으로 올해를 생활안전의 원년으로 삼아 주민이 주도하는 ‘안전마을’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서울시 도시안전 정책은 지역 생활권 단위를 중심으로 한 주민 참여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위기관리경영 - 김용삼기자(dydtka1@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