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P컬럼

기상이변 리스크 대비를 위한 기업의 BCP활용방안에 관한 연구
위기 예방과 대비 및 대응과 복구단계별 기본적인 재난관리 Frame work

주제어: 기상이변, 자연재난,  
재난관리, 리스크, BCP

I. 서론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의 빈도와 피해규모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상재해 또한 날이 갈수록 대형화 및 다양화되는 추세에 있다. 2001년 이후 500명이상의 사망자 또는 5억 달러 이상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대형 기상이변의 발생 건수가 1980년대에 비해 2배 수준으로 증가하였다(Topics Geo: Naturalcatastrophes, 2008).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2001년에서 2008년까지 기상이변에 따른 연평균 재산피해액이 1990년대의 3배 이상인 2조2,900억 원으로 증가하는 등 기상이변에 의한 피해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매우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소방방재청, 2008).

이렇게 전 세계에 걸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기상이변은 극단기후(Extreme Weather)현상으로 기상학자들은 그 원인을 태양활동의 변화나 화산분화 및 대기권, 수권, 빙권, 지권, 생물권 등기후시스템구성 요소간의 상호작용 등에 의해 발생되는 자연적 요인과 인간의 경제활동에 따른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이산화질소(N2O) 등과 같은 대기중의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인위적 요인으로 분류하여 왔다(박환일 외, 2010).
후자의 경우, 산업혁명 이후 다량의 온실가스가 지속적으로 대기로 배출됨에 따라 지구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는 급격히 증가하였고 그 결과 지구의 지표온도는 과도하게 증가되어 지구온난화라는 현상을 초래하게 되었다(정일만, 2011).

1988년 세계기상기구(WHO)와 유엔환경계획(UNEP)에 의해 설립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인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 사용 증가로 온실가스가 증가하기 시작하여 20세기 중반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제시하여 20세기 이후의 기상이변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의 지속적이며 빠른 증가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90%이상으로 추산함으로써 오늘날 기상이변의 주범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에 의해 발생된 인적재난으로 밝혀졌다(IPCC, 2007).

2011년 6월과 7월 퓨 지구기후변화센터(PEW Center on Global Climate Change)와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에서는 한 달 간격으로 인간의 활동이 지구온난화의 주요원인이라고 밝힘으로써 2007년 IPCC에서 제기했던 기상이변의 주범이 인간의 활동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였다. 위의 두 기관에 의해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의 주요원인은 태양과 같은 자연적인 요인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단지 10% 정도인 것으로 밝혀져 지구온난화의 주요원인이 결국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임으로 드러났는데 그것은 1899년부터 2006년까지 관측데이터를 선형회귀 분석한 결과를 통해 증명되었다(이교진, 2011).

2007년 IPCC에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해마다 2ppm씩 농도가 증가하여 증가속도가 1990년대와 비교하여 무려 33%나 높아졌는데 이것을 기후변화예측모델로 측정한 결과 21세기 말에는 지구의 평균온도가 현재보다 무려 5.2℃나 높아질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 지구상에 다양한 형태의 기상이변을 초래 할 것으로 예견되는데 2100년이 되면 열대지방의 바다에서 산소가 부족해 생명체가 살기 힘든 일명 ‘죽음의 해역(dead zone)’이 지금보다 50%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증가가 지금 바로멈춰진다 하더라도 향후 100년간 지구상의 기온은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그 결과 지구상의 산과 바다 및 육지가 엄청난 피해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류가 인적재난에 의해 야기되는 기후변화를 방치할 경우, 기상이변은 세계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Stern(2006)은 기상이변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2100년까지 세계GDP의 5∼2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이러한 기상이변 현상에 대해 현재 주요 선진국의 경우‘요소투입’위주의 기존 경제성장은 환경적, 경제적 측면에서 한계에 도달하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결과, 녹색기술육성 및 환경규제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그린 에너지 산업의 중요성이 매우 증대되고 있다(윤상흠 등, 2011).

그런 관점에서 오늘날 기업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경쟁의 심화는 기존의 경영방식으로는 더이상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리더십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김홍규 외, 2011). 그동안 기상이변에 의한 리스크는 개별기업이 통제하기 어려운 피해의 영향이 너무 광범위한 글로벌 리스크로 인식되어 아직까지 국내기업의 경우,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실제로 국내기업의 CEO들은 기상이변이 기업에 중요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상황은 인지하고 있으나 기상이변 리스크와 관련하여 효율적인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와 전략의 부재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전통적인 리스크의 의미는 기업 가치훼손이나 현금창출능력의 감소를 가져오는 부정적인 의미로 인식되었으나, 기상이변의 리스크 의미는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기상이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경영 목표의 달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불확실성을 의미한다. 본연구의 목적은 그동안 발생한 기상이변들이 기업경영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살펴보고 예방, 대비, 대응, 복구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경감시키는 방안을 제시하는 BCP( Business Continuity Planning)분석을 통해 기상이변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부터 기업경영의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Ⅱ 기상이변의 현황
최근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의 현상이 점점 심화되는 추세에 있다. 지난 21세기말까지 현재의 기온이 최고 6.4℃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우도 금세기 말까지 4℃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1970년대 이후 국지성 집중호우 증가 등 강우패턴의 급격한 변화로 산출된 결과에서 비롯되고 있다. 기상이변의 발생빈도가 점점 증가하면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많은 피해를 겪고 있는 가운데 2010년에는 초반부터 전 세계적으로 폭설, 한파, 저온 등의 기상이변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2011년 소방방재청의 자료에 의하면 2001년부터 2010년간 이와 같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68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였고 17조 4백원이라는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 2009년 말에서 2010년 초 북반구에서는 기록적인 한파가 발생하였으며 남반구에서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전 세계에 걸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기상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는데 먼저, 우리나라의 경우, 2009년 12월 하순부터 시작된 한파가 해를 넘기면서 3주간 지속되어 오더니 2010년 1월 4일 서울에서는 1937년 이래 최대수준인 25.8㎝라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도심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었다. 한파가 지속되었던 1월 중에는 서울의 최저기온 중 영하 10℃아래로 내려간 날이 10일을 기록하여 1986년 1월 이후 가장 추운 날씨를 보여주었다.

이 한파의 영향은 3월 하순부터 4월 말까지 이어져 1973년 이래 평균최저 기온이 가장 낮은 이상저온기온이 지속되었다. 봄철마다 찾아오는 황사 또한 2010년 3월 20일 흑산도의 관측기록이 2.712㎍/㎥를 기록함으로써 역대 최고의 황사농도를 보여주었다. 2010년 초부터 시작된 기상이변 현상은 봄철을 지나 1년 내내 지속되었는데 전체 92일의 여름철 기간 중 81일의 전국평균기온이 평년보다 훨씬 높아 폭염이 지속되었고 가을철인 9월 21일에는 서울의 일강수량이 259.5mm를 기록하여 190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비가 내렸다. 그리고 늦가을로 접어드는 11월 11일에는 서울의 황사 농도가 가을철 역대 최고기록인 1,191㎍/㎥에 달했다. 이와 함께 2011년 7월에는 한반도 전역에 10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려 전 지 역이 물바다로 변하였는데 동년 7월 26일부터 27일까지 단 이틀 동안 서울에만 500mm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져 1907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이 폭우는 경기도와 강원도 등 한반도 전 지역에 걸쳐 내렸는데 이러한 현상에 대해 국립기상연구소의 권원태 원장은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현재 10년 단위마다 0.18℃씩 증가하여 온난화와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이며 그에 따라 강수량도 10년 단위로 21.7mm씩 증가하고 있어 여름철 강수량의 증가추이가 뚜렷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서 발간한 재해연보 2008에 의하면 기상이변으로 인해 발생한 우리나라의 연평균 재산피해액(소방방재청, 2008)은 2008년 불변가격기준으로 1960년대 1,276.7억원에서 2000년대는 18배가 증가한 2조 3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의 기상이변 또한 급속도로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예를 들어, 북반구에 위치한 중국 베이징의 경우, 2010년 1월 3일 33㎝의 폭설이 내려 59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여주었으며 대표적인 겨울철 휴양지로서 1월 평균최저기온이 15.6℃에 머물렀던 미국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에서는 그해 1월 10일 최저기온이1.7℃를 기록해 40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보여주었다(이지훈, 2010). 2009년 Munich Re가 발표한 자료에의하면 1980년대 이후 기상이변으로 인해 500명 이상이 넘는 인명피해나 5억달러가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한 연평균 기상이변 발생빈도를 조사한 결과 1980년대 12.7건에서 1990년대 19.2건으로 그리고 2000년대 24.5건으로 해가 갈수록 그 피해발생빈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Topics Ceo: Natural catastrophes, 2008).

Ⅲ BCP의 이론적 고찰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작금의 현실은 경쟁이 날로 심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성장 및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하여 새로운 형태의 경영혁신전략을 필요로 한다. 즉, 경영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기업의 성장과 경쟁우위의 원동력이며 핵심이라 할 수 있다(정락채, 2011). 이러한 현상을 탈피하기 위해 나온 경영전략기법 중의 하나가 지속가능경영으로 이 경영방식은 위험관리경영의 일환으로 인식되게 되었으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기업에 대한 투자수익의 안정적 달성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만 하는 요소가 되었다(권순원 외, 2011). BCP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업을 둘러쌓고 있는 자연적 사회적 및 인적환경변화가 기업경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를 분석하는 것으로 그 개념의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BCP의 개념
BCP는 기상이변등의 재난이나 재해발생의 위험으로부터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활동유지를 위해 예방, 대비, 대응, 복구 등의 단계별전략을 수립하여 기업이 사전에 위험을 방지하고 기업 핵심 업무의 연속성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다. BCP관리의 목적은 BCP실행에 있어서 어느 조직에서나 공통으로 적용되는 항목으로 재난대비와 발생시 수행의 방향성과 조직에서 중요한 업무의 우선순위를 제시한다. BCP 프로세스는 위기에 대한 기초적인 예방과 리스크발생 시에는 재난피해에 대하여 신속히 대응과 복구하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BCP체계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신언명, 2011). BCP는 비즈니스적인 관점에 초점을 두고 조직문화와 구조를 바탕으로 전략적인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하고, 비즈니스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BCP 목적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프로세스 체계(비즈니스 상시운영계획)를 가져야 한다.

2.BCP의 구성요소
① Risk Assessment: 기상이변으로 인한 위험들 중에서 조직에 취약한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분류와 그 위험의 발생빈도와 영향의 크기를 예상한다.
② Business Impact Analysis: 기상이변 등으로 비즈니스프로세스를 상실했을 때 손실규모를 평가한다.
③ Risk Management: 기상이변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전략수립으로 최선의 대안준비와 예방시스템의 구축을 실시하며 필요한 위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그 대안에 대한 대책을 효율적 및 효과적으로 실행한다. 이때 대책을 실행한 이후 유지하고 필요하다면 시정과 개선이 이루어지는데 이 작업이 위험관리(Risk management)에 해당된다.
④ Safety & Security: 기상이변 등으로 인한 인적, 물적 자원의 안전성과 보안문제를 말한다.
⑤ Contingency Plan(CP): 기상이변의 재해/재난 발생으로 인한 대응, 복구계획 및 훈련계획 수립으로 BCP는 재해/재난을 대비하는 계획으로Risk Assessment, Business Impact Analysis, Risk Management 그리고 Safety & Security 분석을 바탕으로 전략이 도출되고 이들 요소를 통하여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그리고 긴급사태가 발생 되면 이 BCP를 가지고 위기상황을 전달하여 대응과 복구가 이루어져서 정상업무가 가동된다.
또한 평상시에 BCP를 가지고 교육/훈련 및 모의실전을 통하여 상시운영계획서를 유지한다. FEMA(미국)는 미정부기관들을 위한 상시운영(COOP)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⑥ Response/Recovery: 기상이변 등의 재해/재난에 따른 인적, 물적 자원의 긴급조치와 비즈니스프로세스를 복구하는 단계에 해당된다.
⑦ Crisis Communication: 조직 내/외부에 기상이변 등의 위기상황 전파로 위기상황을 대처한다.
⑧ Training/Exercise: 평상시 상시운영계획(CP)에 따른 훈련과 평가 및 CP 수정, 보완을 의미한다.
⑨ Organizational Learning: 경험한 기상이변등의 재해/재난 및 다른 위기사례를 통한 BCP역할을 평가하고 Feedback하는 조직학습을 말한다.
이상의 구성요소로서 BCP는 상시운영계획관리, 대응관리, 복구관리, 훈련학습관리의 관리요소들로 구성되고 있다. 이 관리들은 서로 상호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