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제주와 남해안을 지나 강릉 앞바다로 빠져나간 가운데 곳곳에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제주와 광주·전남, 영남지역에 45만130가구가 전기 공급이 끊겨 현재 3만788가구(강원 19, 광주·전남 597, 대구·경북 1884, 경남 2만7891, 부산 381, 전북 16)는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경북지역에서는 주택 3동이 무너지고 제주와 전남, 경남.북지역에서 주택 67동과 상가 4동이 침수됐다.

철도 동해남부선(사방~안강), 경부선(김천~대신), 경전선(횡천~북천), 부산-김해 경전철도 선로가 침수돼 한때 운행이 중단되거나 여전히 복구 중이다.

농경지와 과수 피해로는 전남 320㏊, 경북 163㏊ 등 483㏊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낙과피해 18㏊와 논 33㏊에 벼가 쓰러졌다.

태풍은 동해로 빠져나간 뒤에도 18일 새벽까지 한반도를 영향권에 두는 만큼 아직 피해 접수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사례까지 추가되면 영호남지방 농가를 중심으로 전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곡창지대인 전북 지역의 경우 수확을 앞둔 논의 침수 피해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으며 경남에서도 물에 잠기거나 벼가 쓰러진 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앞서 지난달 말 볼라벤·덴빈 등이 잇따라 강타하며 낙과 피해를 본 과수원들이 산바 북상에 앞서 사과 등을 미리 수확했기 때문에 낙과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위기관리경영 - 김용삼기자(dydtka1@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