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국내 원전에 불량부품이 쓰인 결과 원전 안전 불감증의 삼각성을 드러낸 가운데 이로 인해 겨울철 전력 공급에  큰 자질이 빚어지게 됐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2003년부터 지금까지 9년간 영광 5, 6 호기 등 국내 원전 5곳에 품질검증서가 조작된 미검증 부품 5000여 개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제품은 영광 5,6호기에 대부분(98.4%) 투입됐고, 영광 3,4호기, 울진
3호기에도 일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원전의 핵심안전설비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에 방사능 누출과 같은 원전 사고의 위험은 없지만, 미검증 부품 전체를 전면 교체한다는 원칙하에 교체작업에 착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발전 용량 100만kW급인 영광 원전 5·6호기의 가동을 올 연말까지 '스톱'시키게 돼 올 겨울 사상 최악의 전력대란이 우려된다.
지경부는 영광 5·6호기 부품교체가 내년 1월까지 지연될 경우 예비전력은 30만kW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올 겨울 이상한파가 한반도를 덮칠 경우 올 겨울 전력 수요는 지난해보다 635만kW 증가한 8018만kW에 이를 전망이만 전력공급량은 지난해보다 고작 97만KW 늘어난 8048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재 전체 23기 원전 중 고리3호기와 영광3호기, 울진 4호기, 울진 6호기 등 4기가 예방정비를 받고 있고 월성 1호기는 고장으로 멈춰선 상태다.
이에따라 현재 공급능력은 6884만kW 정도다.

만약 이번 겨울 예비전력이 30만kW까지 곤두박질친다면 1년만에 대규모 정전사태를 다시 맞을 수도 있다.
겨울철 전력난 우려에 대해 홍 장관은 "1월 중순 전력난이 발생할 경우 수요관리를 통해 업체로부터 비용을 지불하고 170만㎾ 전기전력을 받는 방법이 있다"며 "전년 대비 일정 퍼센트의 전기 사용량을 줄이도록 강제하고, 개통을 앞두고 있는 열방합 발전소의 준공시점을 두달 정도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이날 5일 한전과 전력거래소 등 유관기관장들을 긴급소집해 비상전력수급대책회의를 여는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위기관리경영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