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 찬 공기가 러시아, 중국 등 인근국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초겨울부터 강추위가 몰려와 전력수요에 비상이 걸렸다. 올 12월 서울 평균 기온은 영하 3.3도로 지난해보다 2.4도나 더 낮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전력수요는 40만~50만㎾ 더 늘어난다. 

문제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내년 1월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내년 1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날이 많아 올 12월보다 강한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반면 정부의 '선택형피크요금제(가입 기업들에게 평시 전기료 30% 할인해주고 전력수급 위험시 최대 5배에의 비싼 전기료를 부과)' 역시 산업계의 호응이 낮아 일각에서는 내년 1월 초 '블랙아웃'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같이 상황이 급박하자 정부는 전력 다소비건물(시설)에 대해 실내 건강온도 준수 의무화, 산업체 강제절전 등 전력수요 감축에 효과가 큰 전력 비상대책을 내년 1월부터 시행하고, 가동을 중단한 원전도 재가동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력 걱정은 좀 처럼 수그러들고 있지 않다.

하지만 지식경제부 관계자도 "영광 원자력발전소 5·6호기(각 100만㎾)가 미검증 부품 사용 건으로 가동을 멈추는 등 공급능력이 제한된 상태에서 예상보다 기온이 더 내려가 전력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어 전력수급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초 '블랙아웃'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위기관리경영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