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기관리
터키는 지난 2011년 터키 동부의 도시 ‘반’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지진으로 1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건을 계기로 재개발을 추진하는 법안(법 6306호)을 상정, 추진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진피해 확산 원인이 낙후된 인프라와 건물들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대 홍수를 겪어 어려움을 겪었던 태국은 올해 차오프라야 강과 저수지 등을 정비하는 등 경보시스템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위기관리경영 - 이교진 기자>

각종 건물, 산업인프라 등 재개발 추진
터키는 지난 1999년 8월, 터키 서북부지역의 ‘이즈미트’와 ‘이스탄불’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 때문에 큰 피해를 봤다. 지진의 진앙지는 이스탄불의 동쪽 약 70㎞ 지점으로 이스탄불, 이즈미트 등을 덮쳤으며, 여진 때문에 피해규모는 더욱 확대됐다. 당시 사상자는 약 1만 명에 이르렀으며,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준 것으로 드러났고, 특히 터키의 서북부지역은 터키의 산업기반시설이 집중된 곳으로 직접적인 피해 외에도 간접적인 피해를 포함하면 그 피해는 상당한 규모에 이르렀다.

한편, 2011년에는 터키 동부의 도시 ‘반’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지진으로 1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터키 동부지역은 서북부지역보다 인구밀도가 낮고, 산업기반도 적어 1999년 대지진보다 상대적으로 인명이나 경제적인 피해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많은 사상자가 나와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피해확산의 원인과 정부의 대책
터키정부는 지진 피해가 크게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낙후된 인프라와 건물들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지진 우발지역에 있음에도 내진 또는 방진 설계된 건물의 숫자가 매우 적어, 지진으로 건물 대부분이 붕괴되고, 인프라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더욱 확산됐던 것으로 평가됐다. 이러한 지진피해 확산 원인이 낙후된 인프라와 건물들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한 터키 정부는 2011년 ‘반’ 대지진 이후 도시들의 재개발을 추진하는 법안(법 6306호)을 상정, 추진하고 있다. 이 법안은 올해 5월 국회를 통과했으며, 지난 10월 1일부터 환경도시계획부의 주도하에 추진되고 있다.

도시재개발 프로젝트 추진방안과 전망
이번 프로젝트는 낙후된 인프라와 건물들의 재개발과 보수를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로 지난 10월 5일, 주요 대도시와 공업도시를 중심으로 한 35개 도시를 우선 재개발지역으로 선정을 완료했으며, 이스탄불을 비롯한 이즈미르, 부르사, 코자엘리, 사카랴 등에 이들 지역 조사를 위한 사무소가 공식적으로 설치·운영된다. 한편, 우선 선정된 35개 도시의 재개발과 동시에 단계적으로 지역을 확대해 총 81개 도시에 대한 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보수와 재개발이 필요한 건물은 약 20년 동안 650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프로젝트 규모는 약 3000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법률과 프로젝트가 중앙정부의 지진피해 억제를 위한 좋은 뜻으로 추진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반대여론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현재 건물주들의 반대에 대한 대책이 없고, 건물의 존립(안정성 평가 등으로 인한)에 대해 지방정부에 많은 권력을 부여함으로써 지방정부로부터의 불이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며, 현재 야당인 CHP당이 이 법률이 위헌이라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이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터키 정부에서 강력히 추진하는 법률과 프로젝트인 만큼 반대여론에도 당분간은 계획대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태국, 홍수 예방사업으로 분주
지난해 하반기 대홍수를 겪은 지 1년이 지난 현재 태국 산업단지는 7개의 산업구역에서 홍수 피해를 받은 839개의 공장 중 459개가 완전히 공장운영을 재개했고 225개는 부분적으로 재개, 68개는 아예 폐쇄하거나 이전했다. 하이테크 공업단지에는 작년 홍수피해시 무너진 방벽보다 1.2배 높고 2배 넓은 방벽이 세워졌다. 이는 주요 전자기업들이 그들의 생산라인을 다시 아유타야로 돌리게 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태국의 가장 큰 반도체 제조업체인 Hana Microelectronics Plc.는 홍수 피해 이후 워터펌프, 방수벽 설치 등에 2억3000만 바트(700만6000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또 다른 홍수에 대비해 태국 북부와 캄보디아 지역에도 직원들을 위한 여러 생활 기반시설을 설치 중이다. 작년 홍수 때문에 2억8000만 달러의 손실을 겪은 Honda Motor Co plant는 아유타야의 Rojana 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213개 공장들을 홍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높이 75㎞의 방벽을 세우고 있다.

올해 댐수위와 강우량은 안전
태국 정부당국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10월 1~22일의 푸미폰댐 평균 수위는 62%인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6%나 줄어든 수치다. 또한 우기(7~11월)가 시작되기 전에 태국 정부는 여러 차례 홍수 대비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태국 기상청이 예상한 2012년 11월부터 2013년 1월까지의 강우량 추세를 살펴보면, 남부의 동해안 지방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강우량은 모두 정상이거나 낮은 수치다.

태국 정부의 홍수 예방사업
태국 정부는 차오프라야강 유역의 수(水)관리 시스템 개조에 3240억 바트(108억 달러) 지출을 승인했다. 예산의 3분의 1은 초당 1500㎥의 물을 방수로로 보내는데 사용되거나 차오프라야 강의 40%를 방콕으로 흘려보내는데 사용되고, 나머지는 저수지, 도시계획, 경보시스템, 배수구역 등에 쓰일 예정이다. 태국은 작년 유례없는 대홍수를 겪고 나서 홍수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태국에서 발주한 대규모 통합물관리사업은 금액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태국의 수자원정책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