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기관리경영
덴마크의 전력기업 Vattenfall 사는 덴마크 내에 사상 최대 규모 육상 풍력발전단지 설립계획을 발표하면서 에너지 위기를 돌파하려 하고 있다. 반면 영국은 비싼 에너지 요금으로 향후 영국의 약 300만 가정이 난방비 등 에너지 요금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도에서는 물 부족에 허덕이는 타밀나두 주를 위해 메가 워터 프로젝트를 시행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이 세 나라의 에너지위기 극복상황을 살펴봤다.
<위기관리경영 - 이정직 기자>

육상 풍력발전단지 설립계획과 진행 과정
덴마크의 전력기업 Vattenfall 사는 덴마크 내에 사상 최대 규모 육상 풍력발전단지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덴마크 Jutland에 있는 35개의 낡은 풍력 터빈을 교체하고, 22개의 새로운 풍력 터빈을 설치할 예정이며 철거된 35개의 풍력 터빈은 수리 과정을 거친 후 다른 지역에 재설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풍력 터빈 설치 이후 매년 5만 8000가구에 전기공급이 가능해진다. 최종 설립이 승인되기까지 Vattenfall 사는 수년에 걸쳐 시장조사와 지방자치단체 및 토지소유자, 시민과의 의견 조정을 거쳐왔다. 프로젝트 담당자 앤더슨(Andersen)는 “풍력발전 공원 설립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 수렴과 그것이 환경에 미칠 영향에 중점을 두고 프로젝트 계획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풍력발전 공원 설립에 대해 지방 자치 단체와 시민들의 협조와 태도가 매우 호의적이었다”고 말했다.

풍력발전단지 설립 배경
덴마크가 풍력발전단지 설립 배경에는 기존의 35개의 풍력 터빈이 노후로 효율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의 35개의 600㎾ 풍력 터빈이 1997년에 설립됐으며, 15년간 노후화가 진행됐다. 이들은 향후 2년 내에 22개의 새로운 3㎿ 풍력 터빈으로 대체될 것이며 새로운 육상 풍력발전 공원 설립으로 에너지 생산력이 5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새로운 풍력단지가 조성되면 매년 25만㎿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해진다. 풍력단지 설립 예정지인 Klim Fjordholme의 기후 조건은 대형 3㎿ 풍력 터빈에 적합하며  새롭게 건설하게 될 풍력 터빈은 기존의 600㎾ 풍력 터빈과 비교해 2배가량 더 높이가 높다. 또한 지상 100미터 고도에서 평균 초당 풍속은 Klim 지역에서는 8.1인 반면에, Nothern Sealand 에서는 6.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Vattenfall 사의 풍력발전단지 설립 프로젝트는 향후 덴마크의 또 다른 육상 풍력발전단지 설립에 대한 높은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의 우호적인 태도와 시민과의 성공적이었던 협력과정을 통해 미루어 볼 때 향후 풍력발전단지의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풍력발전단지는 덴마크 정부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 개발 정책과도 결부되며, 미래에 중요한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lim 지역의 풍력발전단지는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주민 및 시 발전에 기여하며 풍력발전단지는 공동 소유의 형태를 취하며, 단지 주변시민에 우선적으로 투자기회를 제공하게 만들고 있다. 풍력발전 공원은 Jammerbugt 시에 소득세를 납부함으로써, 지역 발전에도 기여하게 된다.

영국, 겨울철에 소비하는 비용, 전체 에너지 요금 약 40%
반면 영국의 경우 에너지 요금 상승으로 영국 빈민가 주민 생활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영국의 가격비교 전문 사이트인 moneysupermarket.com은 영국 가정의 에너지 요금 중 겨울철에 소비하는 비용이 전체 에너지 요금의 약 40%를 차지하고, 전체 요금을 분기별로 계산하면 분기별 요금이 500파운드(약 85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빈곤층은 전체 가계수입의 10%가량을 에너지 요금으로 지출하는 경우가 18.6%에 육박하며, 이를 가구 수로 환산하면 약 56만2800가구에 이른다. 빈곤층보다 경제적 여건이 더 좋지 않은 극빈층의 경우 수입의 약 20% 이상을 에너지 요금으로 지출한다고 가정하면 실내 온도 18도를 유지하며 생활할 수 있고, 이러한 극빈층은 런던 지역에만 12만64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한파 등 기상 악화를 이유로 Scottish and Southern Energy와 British Gas 등 영국의 주요 에너지 회사 6개 기업이 에너지 요금을 일제히 인상했다. 이에 따라 영국 평균 가정의 월별 에너지 요금은 약 110파운드(약 18만 원) 인상되고, 연평균 요금은 1370파운드(약 230만 원)가량 인상돼 영국 빈민가 주민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너지 요금 상승에 대한 영국 정부의 반응
영국 정부도 비싼 에너지 요금으로 향후 영국의 약 300만 가정이 난방비 등 에너지 요금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영국 정부는 ‘The Green Deal’ 제도의 일환으로 상업 및 가정용 건물에서 사용한 에너지를 측정해 에너지 사용량 확인증을 발급해주는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등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한 정책을 마련 중이다.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DECC)는 독립규제기구, 에너지 공급자, 소비자그룹과 함께 에너지 요금을 낮추는 방안을 간구 중이라고 발표했으나, 일부 기업이나 단체는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너지 요금 개혁운동 단체 결성돼 주택 단열처리 제안
최근 E.ON, N.power 등의 일부 에너지 관련 회사와 자선단체들은 에너지 요금 개혁을 요청하는 캠페인 단체(Energy Bill Revolution Campaign)를 결성했다. 에너지 요금 개혁운동 단체에 따르면, 영국 가정 중 600만은 소득의 10분의 1을 난방비로 지출하고 있고, 2016년까지 그 수치가 900만 명으로 증가하리라 전망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캠페인 단체는 에너지 요금 개혁 방안으로 영국정부가 거둬들이고 있는 탄소세로 정부가 주택마다 단열처리를 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해, 지붕이나 벽으로 빠져나가는 열을 막아 난방비를 줄여주는 계획을 제안했다. 이 캠페인을 주도하는 매튜(Matthew) 총장은, 에너지 폭탄요금은 국가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탄소세로 거둬들인 세금을 이용해 영국 전체 주택을 단열처리 하게 되면, 현재 영국정부가 에너지 효율을 위해 소비하는 비용의 5분의 1만으로 더욱 효과적인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요금 개혁운동으로 에너지 요금 폭탄에 가장 큰 직격타를 입는 영국의 대표 빈민지역이라 할 수 있는 크로이든(Croydon), 해크니(Hackney), 뉴엄(Newham) 주민의 주택 단열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택 단열처리 보조금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에너지 요금 개혁 캠페인 단체의 의견을 영국 정부가 받아들이게 되면, 관련 제품의 수요는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면 열 손실을 막는 지붕, 벽 단열 제품, 단열 신소재, 이중창, 복층 유리 창문 등 단열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우리 기업의 향후 대영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물 부족에 허덕이는 타밀나두
지난 1월 28일 인도 타밀나두 주 수상인 자야랄리타는 물 부족에 허덕이는 타밀나두 주를 위해 메가 워터 프로젝트를 시행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이번 메가 워터 프로젝트는 57억5000만 루피(한화 약 115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콜리담 강을 기반으로 한 쿠달로르와 푸두코타이 지역에 투자될 전망이다. 공식적인 발표에 따르면, 쿠달로르 지역에는 812개의 주택지역에 안전한 식수 제공을 위해 26억 루피가 투자될 것이며, 푸두코타이 지역에는 1751개의 주택지역을 위해 31억5000만 루피가 투자될 것이라고 한다. 이에 인도 정부는 타밀나두 주의 도시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 메가 워터 프로젝트에 대해서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타밀나두 주 정부는 구체적인 투자계획 발표는 없었으나 하수도처리 시설, 해수 담수화 등 수처리 산업이 밝을 것으로 전망이다.

워터 프로젝트 발단 배경
타밀나두 주 물공급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1971~2010년까지의 타밀나두 주의 평균 강수량은 991㎜이다.이는 유엔이 정한 물 부족 국가 기준표에서 ‘물 기근상태’에 해당된다. 최근 1월 더 힌두에 따르면, 타밀나두 주는 물 부족으로 농작물의 생산량이 급락했다. 타밀나두 주의 연간 평균 물 수요량은 1894TMC(Thousand Million Cubic Feet of Water=10억 입방피트 물)인데, 공급량은 1587TMC 이어서 307TMC라는 차이가 발생한다. 특히 타밀나두 주 농업부문은 전체 물 수요의 93%를 차지하는데, 이는 곧 타밀나두 주가 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음을 나타낸다. 이에 타밀나두 주 정부는 메가 워터 프로젝트를 통해서 타밀나두 주의 고질적인 문제인 물 문제에서 벗어나려고 노력 중이다.

워터 프로젝트로 타밀나두 주의 경제효과
농업은 타밀나두 주에서 중요한 산업인데, 주요 생산물로는 쌀·수수·조 같은 종이 있고 그 밖에도 사탕수수·목화·해바라기·코코넛 등 다양한 농작물들을 생산한다. 올해 타밀나두 주 정부는 2012년도 1140만 톤의 곡물 생산량에 대비해 올해 1200만 톤의 곡물 생산량을 목표로 정했다. 따라서 메가 워터 프로젝트는 최근 물 부족현상을 겪는 타밀나두 주 농업에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번 메가 워터 프로젝트를 통해서 타밀나두 주 정부는 타밀나두 주민에게 깨끗한 생활용수를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수인성 질병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곡물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만성적 기아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인도는 식품 생산 증가 및 빠르게 진행되는 산업화로 수자원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2020년에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타밀나두 주의 주요 산업인 농업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번 메가 워터 프로젝트의 시행이 시급한 실정이다. 금융 트레이딩 전문업체인 IKON Group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의 물시장이 향후 2020년까지 3600억 루피 규모(약 7조2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 수처리분야의 시장성이 밝음에도 인도에서는 현지 기술이 낮고 고급 인력이 부족해 해외 전문인력의 유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포천은 수처리산업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클 것으로 판단하고, 물산업이 향후 석유산업을 추월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인도 내 물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수 담수화방식이 주목받으며, 타밀나두 주는 해수 담수화 사업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