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열흘가량 지속된 캘리포니아 산불은 샌디에이고 등 7개 카운티 2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또, 11월 23일 주말에는 말리부 지역에 산불이 일어나 주택 52채가 전소되고 5000여 에이커가 잿더미로 변한 것과 관련 미국이 최근 이에 대한 분석보고를 발표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캘리포니아 산불의 경우, 각급 정부의 대처가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되었다는 것이 미국 현지 여론인 것으로 보인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내습하였을 때, 늑장대처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에 비추어 이번 대형 산불 때는 발생 후 하루 만에 주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연방정부도 신속히 대처하는 등 관계 당국의 위기 대처가 기민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산불의 경우, 인구가 밀집된 도심이 아니고 산림지역에서 발생하여 상대적으로 주택 등 개인재산피해가 적다는 점에서 복구 등 재난관리 당국의 후속조치가 비교적 용이했던 점도 감안할 수 있다.이번 캘리포니아 산불에 대한 위기대처 상황을 보면서 미국 정부의 재난예측 장비나 소방장비에 대한 사전적 투자가 대단하다는 점이 부러웠다.

미국은 산불이 일어나면 인공위성과 관측소에서 바람의 강도, 방향 등을 측정하여 피해지역과 피해 예상지역을 지정한다. 피해지역에서는 90여 대의 헬리콥터가 물과 진화약품을 집중 투입하여 불을 끄는 것이 특징이었다. 대신 소방인력은 직접 화재진화에 투입하기보다는 화재가 더 이상 외곽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거나 주민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에 활동영역을 국한하였다.

또한 민간인의 자원봉사활동도 대단히 활발했다. 적십자사와 촛불재단 등에서 평소에 재난구호훈련을 받은 자원봉사자들이 임시대피소에 속속 도착하는 것을 목격했다. 구호의 범위도 임시숙소를 제공하거나 전기, 물, 식량 등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샤워장, 농구장, 게임장, 인터넷시설이 설치되고 심지어는 피해 주민들에게 정신과 상담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이루어 졌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