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BCP
불특정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는 근본적인 방법에 대해 후지쓰의 모바일폰 사업본부와 나고야대학의 타케다 교수가 공동으로 기술 연구에 착수해 현재 실증 실험까지 끝낸 상태다. 반면, 일본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이 ‘댜오위다오'사태 이후 반일감정 및 일본 자동차 사용자에 대한 테러로 인한 위협 등 일본 자동차가 위기에 빠졌다.
<위기관리경영 - 이정직 기자>

보이스피싱 피해 증가
경찰청 데이터에 의하면 보이스피싱은 2008년에 최고조에 달했으며 건수는 2만481건, 피해액은 약 276억 엔이었다. 이후 피해예방운동의 성과로 피해건수가 급감했으나 최근 피해액이 다시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금융 사기나 가족을 사칭하는 형태의 사기가 증가하고 있다. 이제까지 불특정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없었다. 그러나 후지쓰의 모바일폰 사업본부와 나고야대학의 타케다 교수가 공동으로 2009년부터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한 기술 연구에 착수해 현재 실증 실험까지 끝낸 상태다. 이 기술은 90% 이상의 정확도로 보이스피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보이스피싱 방지 기술
보이스피싱 방지 기술은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 피싱 여부를 판단한다. 전화가 걸려왔을 때 통화 상대와의 대화를 시스템이 분석, 통화 중 상대로부터 의심스러운 단어가 나왔는지, 받는 사람이 과신 상태(판단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 있는지를 파악해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높을 경우에는 피해자에게 경고를 보내고 경찰이나 가족, 은행 등에도 통보해 금전피해를 미연에 방지한다. 이 기술은 범인과 피해자의 대화를 각각 개별적으로 분석 후 양쪽의 분석 결과를 종합해 보이스피싱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범인의 발화를 분석하는 음성인식 기술은 ‘사고’나 ‘빚’, ‘보상’ 등 보이스피싱에서 자주 쓰이는 키워드를 추출해내는 ‘워드스포팅’ 기술을 이용한다.

키워드는 경찰 대학에서 참고정보로 제공된 리스트와 후지쓰가 독자적으로 조사한 자료를 사용하며, 통화상대가 리스트 안에 있는 키워드를 얼마나 사용했는지를 체크해서 보이스피싱 가능성을 산출한다. 피해자 발화에서는 목소리의 크기·높이 변화를 토대로 피해자가 과신 상태에 있는지 분석한다. 과신 상태는 상대를 너무 믿게 돼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하거나 대상에 대한 판단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로, 피해자가 범인의 전화를 받고 냉정한 판단이 불가능하게 되는 것도 과신 상태에 빠진 것이다. 사기를 당하는 피해자의 목소리는 떨리거나 잠기기 때문에 평소와 목소리가 달라진다. 이 점을 이용해 인간의 보편적인 목소리 주파수 분포를 표준 모델화시키고, 피해자의 목소리 주파수가 이와 어느 정도 이상으로 차이가 나면 시스템은 피해자가 과신상태에 있다고 결론 내렸다.

보이스피싱 피해 절반으로 감소
지난해 8월에는 오카야마현에서 보이스피싱 방지기술의 실증실험이 행해졌다. 오카야마현은 2012년도에 급증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이 기술에 주목, 실증실험을 하기했다. 일반 가정의 사람들에게 보이스피싱 방지 기술을 탑재한 전화기를 사용하게 하고 오카야마현 경찰, 주고쿠 관구 경찰국 오카야마현 정보통신부, 주고쿠 은행 등의 협력을 얻었다. 걸려온 전화가 보이스피싱이라고 분석되면 전화기에 설치된 시스템이 피해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냄과 동시에 그 사실이 경찰, 은행, 피해자의 가족, 후지쓰에게 통보된다. 통보가 오자마자 경찰이 피해자의 집으로 출동하고 은행은 미리 계좌 지불을 정지하는 등 지역 기관들이 연계하는 구조가 성립된다.

실험 개시 후 월평균 6건이었던 현 내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짐에 따라서 음성기술이 새로운 예방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후지쓰에서는 이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용 보이스피싱 방지 어플을 개발하고 있어 실용화된다면 활용 여지가 크다. 하지만 이 기술이 실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이스피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 이외에도 오카야마현의 사례처럼 경찰, 은행, 가족 등 여러 관계자와 광범위한 ‘보이스피싱 방지 인프라’ 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 관계망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사태 후 중국 내 일본 자동차현황
반면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사태 후 중국 내 일본 자동차시장은 위기에 봉착했다. 일본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이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사태 이후 반일감정 및 일본 자동차 사용자에 대한 테러로 인한 위협 등 일본 자동차 구매를 거부하며 일본 자동차 판매량이 급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태 이전 일본 자동차는 중국시장에서 19%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사건 이후인 8월부터 15%까지 하락하며 10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TOYOTA 텐진공장은 자난해 10월 자동차 생산 중단, 이어 NISSAN과 HONDA 공장도 생산을 중단했다. 10월부터 광저우 TOYOTA, 광저우 HONDA 등의 판매 목표치는 순치적으로 50% 정도까지 떨어졌다. 예정됐던 마케팅의 모든 규모가 축소됐고, 11월의 시장 홍보활동은 한 건도 없었다. NISSAN, TOYOTA, HONDA, MITSUBISHI, SUBARU, MAZDA의 판매량은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급락세를 보였다.

2012년 하반기 일본의 대처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 자동차 회사는 등을 돌린 중국 소비자를 잡기 위해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TOYOTA는 훼손된 차량 보상방안을 제출하고 지난해 9월 10~30일 중 훼손된 TOYOTA 차량은 10월 8~31일 사이 TOYOTA 4S점에서 배상조치를 받을 수 있게 했다. 70%의 보험적용이 가능한 차량은 100% 보상이 가능하며, 보험이 없는 경우 최대 50%까지 보상해주었다. 그 외에도 새 차로 바꾸면 2만 위안을 보상을 해줬다. HONDA 또한 훼손된 차량 보상방안을 제출했다. 2012년에 출시된 모든 자동차는 3만 위안 할인(10대 한정)으로 10월 15일~11월 30일 사이 자동차를 할부로 구매한 고객은 500위안의 주유권과 연 2회 무상 A/S를 제공했다. NISSAN은 2012년 11월 1일~2014년 12월 31일 사고로 인해 훼손된 차량의 전액배상을 약속했다.

2012년 11월,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
이같은 조치로 지난해 9월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던 일본 자동차시장은 11월부터 회복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TOYOTA의 지난해 9월 판매액은 상대적으로 50% 감소했지만, 11월부터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12월에는 16% 감소로 그 하락폭을 줄였다. TOYOTA의 중국 대변인은 “판매가 하루가 다르게 나아지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댜오위다오’ 사태 전 수준으로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HONDA는 2013년 1월 “동풍자동차와 합작벤쳐 판매는 평균수준으로 돌아왔고, 광저우 자동차 그룹은 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그 밖에 NISSAN 또한 2012년 10월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으나, 12월에는 24%로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2013년 중국 내 일본 자동차회사의 계획
2012년 3월부터 정식 개업한 치천은 2015년까지 30만 대 판매목표를 내세웠고, 이는 사태 기간 NISSAN 판매량을 확보했다.일본 자동차시장의 다른 브랜드들도 치천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TOYOTA, HONDA, NISSAN 모두 비록 지난해 9월에 하락세를 보였지만 10월과 11월을 거쳐 회복 조짐을 보이며 2013년 목표 또한 지난해보다 다소 높은 수치를 예상하고 있다. 광저우 HONDA는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 자동차 기업과의 합작발전 전략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TOYOTA는 중국에서 두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 것이며, 3년 안에 20여 개의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전체적으로 중국 내 일본 자동차회사는 올해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할인 및 다양한 서비스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기술을 활용해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새롭게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