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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의 위험성과 당시 소련의 비인도적 모습 <체르노빌의 아이들>
<체르노빌의 아이들>
2013년 04월 15일 (월) 10:41:31 편집국 marketing@di-focus.com

 BooK & BOOK
핵의 위험성과 당시 소련의 비인도적 모습 <체르노빌의 아이들>
히로세 다카시  지음/육후연 옮김 /프로메테우스출판사 펴냄/ 9,800원

   
‘핵 반대’ 신호탄 쏘아올린 소설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이미 20여년 전부터 이성적으로 예견하고 꾸준히 경고를 보냈던 한 사람이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일본에서‘1인 대안언론’으로까지 불리는 저널리스트겸 논픽션 작가이자 반핵평화운동가로 활동 중인 히로세 다카시. 지난 해 출간된 <제1권력 : 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왔는가>을 필두로 올해 들어 <원전을 멈춰라>와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에 이르기까지 그의 저서들이 뒤늦게나마 국내에 하나 둘씩 소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그의 유일하다시피 한 한 권의 소설이 새롭게 글을 다듬은 개정판을 통해 다시금 국내 독자들을 만난다.

바로 <체르노빌의 아이들 チェルノブイリの少年たち>이 문제의 그 책이다.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1986년의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 그러나 기이하게도 사고가 발생한 지 25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에 관해 서술한 책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저자가 차곡차곡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사고가 발생한 2년 뒤인 1988년 일본 신쵸샤(新潮社)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 책은 그 해에만 100만부 이상의 판매부수를 기록하는 등 일본 사회에서 망각된 의제에 불과했던 ‘핵 반대’의 신호탄을 쏘아올림으로써 반핵운동의 새 지평을 연 화제작이자, 지금까지도 환경운동의 고전으로 널리 읽히고 있는 히로세 다카시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설’의 형식을 빌어 그 사고를 재구성하고 고발한 진정한 의미의 르포르타주이다. 이 책은 결코 소설적 재미나 구성에 치중한 책이 아니다. 그보다는 핵사고가 인간의 삶을 얼마나 처참하게 망가뜨리는가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더불어 원전 건설의 위험성과 무모함을 부각시키려 애쓴 작품이다.

체르노빌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가족 이야기
이 책은 1986년 4월 26일 운명의 그 날, 우크라이나의 밤하늘에 거대한 폭발음이 울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키예프 북쪽에 있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제4호 원자로에서 방사능이 누출되었던 그 때, 죽음의 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도망하였지만 끝내 죽음을 맞게 되는 이 비극의 중심엔 발전소 책임자인 안드레이 세로프의 가족이 있다. 당국의 명령에 따라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화재 진압을 위해 발전소로 돌아갔다가 마침내 죽게 되는 아빠 안드레이,

그러나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일 먼저 희생되고 가장 큰 고통을 당하는 것은 아이들이다. 그들은 인생을 채 꽃 피워보지도 못한 채 죽음과 맞닥뜨려야 했고, 살아남은 자는 질병과 싸워야 했으며 미래마저도 저당 잡혀야 했다. 이 책은 체르노빌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그리고 무기력하게, 또 억울하게 죽어나가고 있었던 지를 세세히 묘사하며 핵의 위험성을 알리는 한편으로 당시 소련 당국이 얼마나 비인도적으로, 그리고 무책임하게 그들을 방치하고 또 이 사고를 은폐하려 했는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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