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오는 2020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와 정치적 불안 등으로 이웃 가난한 나라들에서 밀려오는 이민자 수가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회원국들에 경고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지난달 8일 보도했다.

EU 이사회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빈곤과 갈등으로 이미 고통받는 지역을 뒤덮을 기후변화의 충격에서 자유로울 곳은 없다고 지적됐다. 보고서는 특히 유럽의 경우 기후변화의 충격에 노출돼 있는 북아프리카와 중동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EU 국경에서 이민 물결의 압박과 정치적 불안, 그리고 갈등이 미래에 증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아프리카와 사하라 사막 이남에선 가뭄과 과도한 경작으로 경작지의 75%가 유실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으며, 중동지역의 경우 물 부족이 심화하고 곡물생산이 줄어들 수 있고 중앙 아시아, 남미, 카리브해 지역도 물 부족과 곡물생산 축소로 고통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아프리카를 통해 유럽으로 오는 이민이 급증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기후변화가 이민을 유발하고 이민 물결이 통과 국가 및 도착 국가에 갈등을 고조시킬 수 있다. 유럽은 크게 늘어날 수 있는 이러한 이민 압박을 예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