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충격이후 재난안전의 중요성이 널리 확신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및 각 지자체 역시 재난안전의 필요성에 공감, 관련부서에 재난안전전문가를 양성 및 공개 채용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12일 경기도의 경우 도지사 직속 '경기도재난안전본부'의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안전관리실장'(2급)에 민간 전문가를 채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달 말 신설되는 도 재난안전본부 내 안전관리실장을 민간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하고 조례 개정, 공포 절차 등을 거쳐 6월 초 공모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안전행정부는 재난안전본부를 도지사 직속 기구로 편제할 수 있도록 법을 손질하고 안전관리실장직(2~3급)을 신설했으며 경기도 역시 안전관리실장을 2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도 관계자는 "국내 민간 재난전문가가 많지 않기 때문에 공모를 통해 적임자를 찾는다"고 말했다.

대전시의 경우도 재난안전 전담기구 ‘시민안전실’을 신설하는 등 대전시 행정기구설치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지난 5월 4일 입법예고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시민안전 최우선과 시정 추동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내부 행정기구와 정원을 조정하는 것으로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한다.
 
우선 시민안전 최우선을 위해 2, 3급 일반직공무원을 실장으로 하는 시민안전실을 신설하고 4개과 12담당(총 66명)으로 구성했다.
 
시민안전실은 재난 예방, 대비 등 지역재난의 선제적 대응과 시민안전 총괄기능 및 중앙-지방 간 재난안전 협조체계 확립 등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대전시는 “이번 조직개편은 재난안전, 소방 및 보건.환경 분야 등을 강화하고 행복한 여성.가족 기능으로의 전환 등을 통해 안전한 대전과 건강한 시민을 위한 맞춤형 조직을 구축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내부능률 향상과 현안수요 적시지원 등으로 경쟁력 있고 효율적인 강소 조직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안전처의 경우 지방의 산업단지 안전개선을 위해 지자체 재난안전 전담조직 개편을 추진 중에 있으며 인력 보강과 함께 재난관리 전문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안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지난 4월 29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재난안전 전반에 대한 총괄 조정기능 강화, 국민안전처와의 체계적 연계 등 현장 대응체계 확립을 위해 지자체의 재난안전 전담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국 16개 주요 시도에 재난안전 전담본부를 설치하고 평균 6명씩 93명, 나머지 시·군·구에는 평균 2명씩 462명 등 총 555명의 인력을 보강할 예정이다. 인력보강 뿐만 아니라 재난관리 인력의 전문성 확대를 위해 방재안전직간의 전직, 신규임용을 확대하고 중앙-지방간 인사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라 말했다.

하지만 정부 및 지자체의 재난인력확충과 달리 재난안전전문가 인력은 그리 녹록하지 못하다.

때문에 정부 및 지자체 등은 우선적으로 통합적재난전문가양성부터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난전문가는 “문제는 국가안전처 및 지자체가 조직을 개편한다 할지라도 기존의 인식과 재난안전예방을 과거와 같이 그대로 답습한다면 재난안전조직도 개편은 의미가 없다” 며 “정부 및 지자체의 해당부서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형식적 재난안전관리에서 벗어나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재난안전관리를 위한 통합적재난전문가의 수급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통합적재난전문가는 비단 정부 치 지자체의 재난상황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경우 보안사고로 인한 해킹이나, 작업장 재난사고, 인명사고 등 유사시 발생 할 수 있는 각종 재난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기능적재난전문가들은 많지만 통합적으로 재난관리하는 통합적재난전문가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통합적재난전문가 양성이 시급한 현실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통합적 재난전문가를 양성하는 기관은 그리 많지 않다.

통합적재난관리교육을 실시하는 교육기관인 (사)한국비시피협회 정영환 회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재난관리역량이 낙제점에 가까운데 국민과 지역주민은 국가를 신뢰하기위해서는 인근 지자체와 유기적 협력, 대응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통합적재난관전문가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국민안전처만으로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한계 가 있어 지자체의 역할이 매우 필요하다"며 “지자체와 재난관리책임기관등이 지속적인 재난관리전문가 교육을 통해 재난전문가들을 체계적으로 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통합적 재난관리교육을 실시하는 교육기관으로 (사)한국비시피협회(회장:정영환
 www.bcp.or.kr) 등 몇몇 기관만 있다.

위기관리경영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