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들이 ‘우후죽순’처럼 건설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국회의원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성조 위원(한나라당)은 “화재 등 위급상황 발생시 빠른 대피 유도를 목적으로 설치되는 유도등과 축광식 유도표지판이 정책의 일관성 부재로 혈세만을 낭비하고 있다”며 “아파트 11층을 경계로 위층은 유도등을 설치하고 밑층은 축광식 유도표지판을 붙이고 있는 데 그 이유가 상식이하의 처사”라며 “모든 건축물에 축광식 유도표지판이 아닌 유도등을 교체할 수 있도록 관련 법, 제도를 바꾸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은 국감장에 관련 사진까지 공개하면서 “화재로 가시거리가 아주 짧을 경우나 어두운 저녁 정전시 축광식 유도표지판은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대형유도등이 3만원, 중형유도등이 1만8000원, 소형유도등이 1만2000원인데 축광식 유도표지판은 2000원에서 5000원이다. 이런 가격 걱정으로 11층 이하는 축광식 유도등으로 달도록 한 것은 아파트 건설비에 부담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유도등은 일반 전기로 항상 적정 밝기를 유지하고 있다 정전이 되며 비상전원으로 2~3시간 적정 밝기를 유지한다. 하지만 축광식 유도표지판은 전기를 공급받지 않고 전등이나 태양광을 흡수해 발광하는 것으로 아파트 실내내부의 빛이 축광 유도표지판으로 기능을 하기에는 광원이 부족하고 적정 밝기를 유지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축광 유도표지판은 임의실험 대상이기 때문에 성능보장에도 문제점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