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는 연일 폭염이 계속되자 올 2월 발생한 최악의 산불을 계기로 새로 정비한 화재 경보시스템을 가동했다.

한국에서 매서운 강추위가 며칠 째 기승을 부리던 11월 중순 남반구에 자리한 호주 남부에선 찌는 듯한 폭염이 계속됐다. 이에 호주 소방당국은 11월18일 연일 40도 안팎의 고온을 기록 중인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에 ‘최고위험(Catastrophic)’ 경보를 발령했다. 최고위험은 올 2월 173명을 숨지게 한 빅토리아주 산불이 일어난 뒤 호주 정부가 새로 다듬은 화재 경보시스템에서 최고 수준이다.

호주의 새 화재 경보시스템은 위험도에 따라 위험(Severe·위험률 50~74), 고위험(Extreme·위험률 75~99), 최고위험(위험률 100)으로 이뤄졌다. 호주 화재 경보시스템이 바뀐 뒤 최고위험 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주에선 11월 초 폭염이 몰아닥쳐 19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주도이자 호주 최대 도시인 시드니의 경우 11월3일 한낮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면서 폭염이 시작돼, 11월 중순께는 연일 40도 안팎을 기록했다.

그러자 뉴사우스웨일스주 소방당국은 16일 뉴사우스웨일스주 대부분 지역에 화재 위험 경보를, 중서부 평원에는 고위험 경보를 내렸다. 최고위험 경보가 내려진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소방당국은 화재에 대비해 화재 진압 항공기와 정찰 헬기를 배치했고,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엔 휴교령이 발령됐다.

< 재난포커스 - 김수한 기자  ins@di-focu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