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기상이변이란 기상이변은 모두 겪은 것 같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두렵다.” 1~2월 눈폭탄과 매서운 한파에 이어 3월 중순 강력한 폭풍우에 휘말린 미국 뉴저지주민의 한탄입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 여러 나라도 태풍급 폭풍우 ‘신시아’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입니다. 우리나라 날씨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역대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를 뒤덮질 않나, 3월말인데도 서울에 함박눈이 내리질 않나, 오늘도 매서운 바람이 한겨울 날씨를 방불케 합니다. 거의 날마다 날씨가 들쭉날쭉한 게 기후변화 탓 아닌가 의심해봅니다.

미국 지진학자 말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싶습니다. “지진이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라 건물이 사람을 죽인다”는 말이지요. 자연의 힘이 무섭지만 결국 사람 욕심이 피해를 키우는 게 아닌가 다시 한 번 곱씹어보게 합니다. 그리고 지진이 아니라 건물이 사람을 죽인다는 말은 곧 재난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는 지구촌을 공포에 떨게 했던 아이티 지진보다 500배나 강력한 지진에도 예상보다 피해가 적었던 칠레 사례가 잘 증명합니다.

미리 대비하고 차분하게 대처했기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입니다. “자연을 길들일 수는 없어도 견딜 수는 있다”는 말처럼 자연재해 자체를 막기는 어렵지만 미리 대비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실천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무모하게도(?)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 사막에 나무 10억 그루를 심겠다는 사람들도 빼놓을 순 없겠지요.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해 사막을 가로지르는 장성을 쌓은 사람들입니다.

모두가 무모하다고 했지만 그들은 나무숲으로 사막을 가로막았고 앞으로는 사막 전체를 푸른 나무숲으로 바꾸겠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많은 젊은 대학생들과 뜻있는 사람들이 그들을 돕고, 또 그들과 함께 사막에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사막을 나무숲으로 바꿔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사막화와 황사를 막고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힘을 보태겠다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막을 푸른 숲으로 바꾸겠다는 사람들도 결국 자연의 순리는 따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사막이 본디부터 사막이 아니라 푸른 초원에서 사람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사막이 되었다니, 자연으로 되돌리려는 노력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 재난포커스 -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