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등줄기 백두대간에 우뚝 솟아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경계를 이루는 소백산은 예로부터 철쭉으로 유명하다. 우리에게 봄을 상징하는 꽃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철쭉은 봄이 막바지로 치닫는 매년 5월말부터 6월 중순 사이 소백산 여러 봉우리에서 연분홍 꽃망울을 활짝 터트린다.

< 재난포커스 - 박진수 기자 >

소백산은 태백산맥이 소백산맥으로 갈라지며 비로봉(1439m), 국망봉(1421m), 제1연화봉(1394m), 제2연화봉(1357m), 도솔봉(1314m), 신선봉(1389m) 등 해발 10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20㎞ 이상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주봉인 비로봉이 능선 가운데 우뚝 솟아 있고, 서남쪽으로 연화봉과 죽령, 도솔봉이, 동북쪽으론 국망봉과 형제봉, 서북쪽으로 신선봉이 자리했다. 이 가운데 주봉인 비로봉은 희귀식물인 외솜다리(에델바이스) 등이 자생하는 야생화의 보고로 봄이면 철쭉꽃이 만개하며, 천연기념물 제244호로 지정돼 보호받는 주목군락으로도 유명하다. 비로봉뿐 아니라 연화봉도 소백산을 대표하는 철쭉군락지다.

단양군 1983년부터 매년 개최
단양군은 소백산 정상에 철쭉이 활짝 피는 매년 5~6월 철쭉제를 개최하고 있다. 단양 소백산철쭉제는 1983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제28회를 맞는다. 올해 철쭉제는 소백산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들머리 다리안국민관광지에서 5월22일(토) 오전 9시30분부터 열리는 소백산산신제를 시작으로, 30일까지 9일간 단양 남한강변과 소백산 연화봉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엔 특히 MBC 강변음악회(22일 20:30~22:30)와 ‘2010 대충청방문의 해’ 기념 열린 음악회(29일 20:00~21:30), 철쭉 가요제(26일 19:30~22:00)가 남한강변 수변무대에서 열리는 등 음악프로그램이 강화됐다. 행사기간 매일 나루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철쭉 테마공연이 열리고, 25일(20:00~21:30) 수변무대에선 김제동 토크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매년 개최되는 철쭉여왕 선발대회도 28일(19:30~21:30) 수변무대에서 진행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간석고상, 피에로 퍼포먼스 등 거리공연과 수석 전시회, 단양팔경 그림전시회, 옛 단양 사진전, 철쭉 전시, 야생화 전시, 분재 전시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철쭉테마전시관에선 철쭉·야생화 분재 및 분경체험, 손수건 꽃물들이기 체험, 염색 체험과 같은 체험행사가 매일 열릴 예정이다. 남한강에선 축제기간 내내 남한강 뗏목 시연이 부대행사로 마련된다. 축제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철쭉제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철쭉 꽃길걷기가 죽령, 새밭, 다리안 등에서 진행돼 절정을 이룬 철쭉과 함께 봄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달래게 한다.

단양의 이름난 볼거리·문화유적
단양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단양팔경’이다. 단양팔경은 단양군에 있는 여덟 곳의 명승지를 이르는데, 상선암·중선암·하선암·구담봉·옥순봉·도담산봉·석문·사인암이 그것이다. 예로부터 중국의 소상팔경보다도 더 빼어나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단원 김홍도, 겸재 정선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가들이 아름다움을 그림에 담았던 곳이기도 하다.

명승지뿐 아니라 ‘단양 신라적성비’ ‘온달산성’ ‘수양개선사유적지’ 등 문화유적이 즐비하다. 단양 신라적성비는 신라 제24대 진흥왕 12년(551년)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1979년 국보 198호로 지정됐다. 이 비는 진흥왕 12년 신라가 고구려 영토인 적성을 빼앗은 기념으로 세운 것이다. 남한강변 해발 427m 성산 위에 쌓은 온달산성은 길이 682m, 높이 7~10m의 석성이다.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된 성으로, 1979년 사적 264호로 지정됐다.

성안에 우물터가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삼국시대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인 바보 온달장군의 무용담과 함께 평강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온다. 남한강가 충적지대에 자리한 수양개선사유적지(사적 398호)는 강을 낀 주위 환경이 선사시대 사람들이 살기에 적당한 곳이다. 중기 구석기부터 청동기까지 다양한 문화층위를 이루고 있어 그 당시 생활과 자연환경을 알려주는 세계적인 구석기유적으로 평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