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관리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와 소방방재청이 재난상황실을 합쳤다. 행안부·소방방재청은 5월3일 오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1층에서 중앙재난위기상황실 개소식을 열고 재난상황실 통합을 공표했다. 이날 문을 연 중앙재난위기상황실은 행안부의 위기관리상황실과 소방방재청의 재난상황실·소방상황실을 한 공간에 모은 것이다.

< 재난포커스 -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 

행안부·소방방재청 두 재난관리 주무부처의 상황실통합 사업은 범정부차원의 통합적 재난위기상황관리를 위해 지난해 말 시작돼 3월말 완공됐다. 상황실 통합은 이명박 정부가 ‘통합적 재난안전관리체제 구축’을 국정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면서부터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리고 지난해 9월8일 통합상황실 구축 사업비가 확정되고, 10월29일 시스템통합에 앞서 선행 공정이 준공됐다.

재난안전관리 컨트롤센터 기능
하지만 상황실통합 사업의 핵심이자 주 공정인 시스템통합은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했다. 행안부가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을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했으나 공사비 문제로 두 번이나 유찰되면서 계약 체결이 지연된 것이다. 그러다 지난해 12월31일 LG CNS와 주공정 계약을 맺고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38억원이 투입된 통합상황실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층 옛 정부전시관 터에 중층 구조로 올 3월26일 완공됐다.

통합시스템 구축은 5월말 완료될 예정이다. 상황실통합 사업을 주도한 행안부는 통합된 중앙재난위기상황실은 “행안부의 위기관리상황실과 소방방재청의 재난상황실·소방상황실이 공간적으로 통합한 것”이라며 “앞으로 사회적 재난 및 각종 자연·인적재난 상황을 범정부 차원에서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하는 등 국가적 재난안전관리 컨트롤 센터 구실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또 “민-관-군, 중앙-지방으로 연계된 범정부적 재난위기 상황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재난발생 상황을 초동단계부터 실시간으로 관리해 나가는 포괄적 재난안전시스템을 구축해 왔다”면서 “중앙-지방 등 전국의 모든 국가기반 관련 재난관리책임기관의 상황관리시스템 통합을 추진할 방침”이라 덧붙였다.

	3일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개최된 중앙재난위기상황실 개소식 모습. 왼쪽부터 박찬우 행안부 기획조정실장, 김진항 행안부 재난안전실장, 전병성 기상청장, 조진형 국회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맹형규 행안부 장관, 박연수 소방방재청장, 김대훈 LG CNS 대표이사(시공사 대표).

국가재난관리 통합시스템 개발중
범정부적 재난위기 상황관리 필요성에 따라 상황실통합과 함께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 ‘국가재난관리 통합시스템 개발’이다. 상황실통합이 하드웨어라면 국가재난관리 통합시스템은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는데, 이 사업은 올 7월말께 끝날 예정이다. 5월3일 열린 중앙재난위기상황실 개소식엔 맹형규 행안부 장관을 비롯해 조진형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박연수 소방방재청장, 전병성 기상청장 등이 참석했다.

맹형규 장관은 이날 개소식에서 김진항 재난안전실장으로부터 통합상황실 사업과 기능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고 “국민의 재난안전과 국가의 비상대비 상황을 범정부 차원에서 통합 관리한다는 것은 위기관리가 중시되는 현 상황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맹 장관은 또 “앞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재난위기상황관리 체계’의 실효성을 국민적 관점에서 계속 높여 나가겠다”며 “특히 국가의 중대사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안전관리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질 것”을 관계관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