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사장 홍문표)가 공공기관 가운데 ‘재난관리’를 가장 잘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방방재청은 올 3월 한 달간 실시한 ‘2009년도 중앙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재난관리평가’ 결과를 5월13일 발표하면서, 농림수산식품부·해양경찰청·한국농어촌공사 3개 기관을 재난관리 최우수기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 재난포커스 -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 

재난관리평가는 재난관리책임기관의 재난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올해 평가는 대학교수를 비롯한 민간전문가와 관련 부처(국무총리실, 소방방재청 등) 공무원으로 구성된 중앙합동평가단에 의해 이뤄졌다. 중앙합동평가단은 서면평가와 현지 확인평가를 통해 재난관리에 대한 기관장 관심도 및 전략적 리더십, 재난관리 프로세스 개선 노력, 유관기관 관계 관리, 각종 시스템 작동 여부 확인, 재난관리 수범사례 등을 점검하고 점수를 매겼다.

15개 공공기관 중 최고 점수 획득
평가 결과 농어촌공사는 한국도로공사·한국수자원공사·한국철도공사·한국가스공사·한국전력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한국가스안전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시설안전공단·국립공원관리공단 등 15개 평가대상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농어촌공사에 이어 도로공사·가스안전공사·시설안전공단·국립공원관리공단 4개 공공기관이 우수기관으로 뽑혔다.

교육과학기술부·국방부·농림수산식품부·지식경제부·환경부·노동부·국토해양부·산림청·해양경찰청·기상청·소방방재청 등 14개 중앙행정기관에 대한 재난관리평가에서는 농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이 최우수기관, 국토해양부와 보건복지부는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소방방재청은 3월 한 달간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지난해 재난관리 실적을 평가한 결과를 5월12일 열린 중앙안전관리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또 소방방재청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3개 기관은 리더그룹(장관·CEO 및 국장급 이상)의 재난관리 관심도, 교육·훈련·홍보,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관리대책, 재난관리 정보·기술·인력 등에 대한 유관기관과 공조체제 구축, 재난관리활동 개선 노력 등 평가항목 전반에 걸쳐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상황발생시 최적대응력 높은 평가
특히 평가대상 15개 공공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농어촌공사는 나날이 재난관리 역량이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공사는 2007·2008년도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평가결과에 대해 농어촌공사 재난관리팀 쪽은 “자동수위계측기, 저수지 방류시 비상경보장치 등 ‘작동하는 방재’에 부응하는 재난관리시스템 설치·운영을 통해 상황발생시 최적대응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평가결과 나타난 개선사항에 주의를 기울여 재난관리 역량을 더욱 향상시키고, 재난 및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 본분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번 재난관리평가 결과는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 반영되고, 기획재정부에서 운영하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통합 공시될 예정이다.

한편, 소방방재청은 “재난관리책임기관의 재난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이번 평가를 통해 지적된 미흡사항을 각 기관에 통보하고 서울메트로, 부산교통공사 등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광역도시철도공사를 재난관리 평가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재연구소는 이어서 각종 재난·재해에 대한 모니터링, 안전관리, 피해예측, 예·경보, 상황관리 기능 등을 재난유형에 따라 구체적으로 설정한 u-방재City 서비스 모델을 개발했다.

완성된 모델은 국내에 빈발하는 풍수해, 화재, 설해를 대상으로 한 5개 모델로, △도시침수 통합방재 서비스 △배수펌프장 모니터링 및 원격관리 서비스 △붕괴위험시설물 모니터링 서비스 △도로결빙 모니터링 및 융설 서비스 △화재안전관리 서비스 등이다. 이 가운데 붕괴위험시설물 모니터링 서비스는 동대문구, 화재안전관리 서비스는 서초구청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붕괴위험시설물 모니터링 서비스는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관리하는 대상시설물 중 시설물 안전등급이 특정 등급(C등급) 이하인 시설물을 대상으로 계측센서를 부착해 시설물의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풍수해 또는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때 즉시 현장 확인을 실시해 위험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게 방재연구소 설명이다. 서초구청에 구축된 화재 안전관리서비스는 불꽃·온도·연기·적외선 감지 등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를 기반으로, 각종 소방 설비 상태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모니터링 결과와 센서 상태정보를 관제센터로 전송해 원격지에서도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도시침수 통합방재서비스는 풍수해로 인한 상습침수지역 및 지하공간, 재해위험지구 등의 침수에 통합적으로 대비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침수지역을 예측하고, 그 결과를 시민과 관련 유관기관에 즉시 전파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배수펌프장 모니터링 및 원격관리서비스는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위해 배수펌프장 주변 지역에 대한 강우 및 수위 모니터링과 비상 상황 시 배수펌프장 원격제어 기능을 설치한 것이다.

마지막 도로결빙 모니터링 및 융설 서비스는 노면 결빙이 예상되는 곳에 결빙센서와 CCTV를 설치해 상시 모니터링하고, 도로결빙 상태 정보를 담당 관리자에게 신속히 알림과 동시에 자동 또는 원격으로 융설액을 분사하는 서비스다. 방재연구소는 “u-방재City 서비스 모델은 앞으로 U-City 사업과 연계한 시범사업 등을 통해 서비스 모델 적용과 시스템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