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청장 전병성)은 새로운 ‘전지구기후서비스체계(GFCS1))’ 국내 구축을 위하여 지난 9월 3일 ‘기후변화 대응지원 국가 농림기후서비스 역할정립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GFCS는 기후변화에 대한 전지구적 차원의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대응방안의 하나로 지난 해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3차 세계기후회의(WCC-3)에서 제안되어 UN을 비롯한 모든 국제기구와 회원국들이 인준한 새로운 ‘전지구 기후서비스 체계’이다.

< 재난포커스 - 김용삼 기자 >

지난 지난 9월 3일 ‘기후변화 대응지원 국가 농림기후서비스 역할정립 정책토론회’는 국내 농림생태분야의 기후서비스 제공 및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산림청 및 학계와 함께 효율적인 농림 분야 등 기후변화대응 지원을 위한 GFCS 국내 구축 전략에 관한 유관부처간 협의의 장을 마련코자 추진한 자리였다.

이번 토론회는 국내 농림기상 유관부처인 기상청, 농촌진흥청, 산림청, 서울대학교 4개기관이 범국가차원의 농림기상서비스 선진화 추진 일환으로, 2009년부터 구성 운영하고 있는 최상위 협력기구인 ‘농림기상협력위원회(2009)’와 동 위원회 협의를 통해 신설 운영 중인 ‘(재)국가농림기상센터’가 공동주관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특히 다양한 주제의 발제를 통해 GFCS의 세계적 동향 소개 등 3개 분야(농림현황, 기후지원, 농림기후)로 나누어 진행됐다.

우선 한국농림기상학회 정영상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날 전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기후 온난화 문제와 악기상의 빈발은 농림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며 “ 이에 대한 단기 및 중장기 대책은 기후변화에 대한 농림생태계의 반응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지식없이는 불가능 하다”고 강조 했다.

정 회장은 “이에 녹색기술의 원천이자 효시인 농림생태계분야의 기후변화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지원을 위한 국가농림기후 서비스선진화 방한에 관한 토론을 통해 부처, 기관, 학계 등 이해 당사자 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지향적 국가농림기후서비스 제공 조기 구축에 적극 반영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또 “ 이 토론을 통해 기관정책결정자와 전문가 및 사용자간의 의견공유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보다 긴밀한 상호협력과제 구축을 통한 농림기후 분야 국가 대형사업 도출 등 중장기 정책수립을 위한 토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 언급했다.

기후서비스 주요부서 발제
한편 정책토론회에서는 기후변화대응 ‘농업분야 연구실적과 전략’, ‘산림분야 대응전략’, ‘농어촌 수자원분야 대응전략’ 등 기후서비스 주요부서의 발제와 함께 GFCS 주관부처인 기상청의 관련 세계적 동향, 국가 미래 전략, 지역특화서비스 등이 소개됐다.

우선 농림 분야에서 ‘농업분야 연구실적과 전략’ 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서영호 팀장은 “ 우리나라의 기후가 아열대기후구로 변화하고 그 현상이 날로 북상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이 같은 결과 농업 생산의 환경 변화가 생겼으며, 작목 및 품종 변화와 재배작형, 재배기술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기온상승에 따라 적응기술 필요하다“ 며 “지난 100년 간 우리나라는 0.74℃도 기온이 상승했으며 향후 100년 간 4.0℃이상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적응품종, 신작물, 재배기술 등이 필요하며 기간은 10~20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 팀장은 이를 위해 기후변화정책 지원으로 ▲ 농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산출 정확도 제고 ▲농산물과 농자재의 탄소배출원단위 산정 ▲ 밭작물 온실가스 감축 연구 : 비료·유기물 관리 ▲ 축산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연구 ▲ 목초지와 감귤원의 탄소격리 잠재량 평가 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서 팀장은 농업분야의 기후변화 대응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농가 신소득원 창출 ▲저탄소 농산물 생산과 소비 촉진 기반 구축 ▲온난화 등 기후변화 기회 극대화 : 대체작물 등 개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기술 개발 보급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재해와 병해충 발생 대응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구온난화의 주원인은 온실가스에 의한 복사량
‘산림분야 기후변화 대응전략’에 대해 발제에 나선 산림청 산림정책과 정범권 과장은 “ 지구온난화의 주원인은 온실가스에 의한 복사량 증가로 추정되며 아대로 가다간 21세기말 기온 6.4℃도, 해수면 59cm 상승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현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0만ha가 사막화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비용으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 (65억달러)가 필요하고 이를 방치했을 경우 세계 국내총생산의 GDP의 5~20%소용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발표했다.

정 과장은 “기후 온난화 안정시키는 방법 에너지 효율 향상, 재생에너지 개발, 산림조성 확대가 필요하며 한국의 녹화성공사례를 개도국의 재조림 모델로 제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라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기후 온난화로 태풍 루사(2002), 매미(2003) 등으로 8,400억원 피해와 아열대성 병해충 유입과 병해충 확산속도가 가속화되는 등 산림분야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나무의 적정 생육 범위가 변화하는 등 산림생태계의 변화로 인해 ▲동백나무는 중부지역까지 확대 ▲ 구상나무, 가문비나무 멸종 ▲ 소나무 생육가능지역 북상 등 산림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규조림 대상지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는 숲가꾸기를 통한 탄소흡수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탄소흡수증진 기법 개발 ▲탄소흡수능력이 큰 수종 개발 ▲숲가꾸기 보조율 개선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어촌 수자원분야 대응전략’
농어촌개발연구원 수자원자원팀 조진훈 팀장은 ‘농어촌 수자원분야 대응전략’과 관련 ‘ 발제를 통해 “기후가 수자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 본 결과 기온이 2도 증가시 증발량 유출량은 4~12% 감소하고, 4도 증가시 9~21% 감소하는 등 지구온난화로 인해 연 유출량을 유지하기 위해서 20% 정도의 강우량 증가가 필요하다” 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조 팀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저수지 88%가 저수용량과 10만㎥미만 소규모 시설규모로 저수용량은 열악하며 전체시설 중 57%가 30년 이상 설치 된 노후시설로 홍수시 통수능력 부족을 초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 팀장은 “농어촌용수의 안정적 확보공급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용수수요 증가 반영 및 효율적 물사용이 필요하고 수리시설 전체에 대한 내한성 평가실시와 국가차원의 가뭄관리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 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GFCS 주관부처인 기상청의 관련 WMO GFCS 추진배경과 관련 기상청 기후정책과 김성균 과장의 발제가 이어졌다. 김 과장은 “GFCS (전지구 기후서비스체제) 설립 배경 및 목적은 기후서비스의 질적 향상 및 효용성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서”라며 “WMO, UN기구, ICSU 등이 후원하는 기존의 기후관측 및 연구에 관한 국제 시스템 및 프로그램을 융합하여 구축됐다”고 말했다.

특히 김과장은 “전지구기후관측시스템(GCOS)의 기후자료에 대한 제한 없는 교환 및 접근 허용을 강조하며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WCRP):적절한 전산자원 및 다른 전지구 기후 연구 활동과의 상호교류 ▲기후서비스 정보시스템 : 기존의 국제적 기후서비스 제도 등을 활용하여 부문별 기후변화 적응정책 지원 ▲ 기후정보 사용자 인터페이스 메커니즘 :기후정보의 개발 및 효율적 활용을 위하여 기후서비스 제공자와 수요자 연계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역량배양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과장은 “우리나라는 녹색성장 기조하에 GFCS 설립 지지와 이에 적극 참여할 것을 표명하고 있으며, 기후정보서비스 생산 및 제공에 있어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 중이며, 이미 구축된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GFCS 설립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 기후정보의 효용가치 향상과 정책결정 과정 지원 등을 통한 국익 증진 및 기후서비스 분야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별 기후변화관련 현황 및 향후 추진 내용
한편 농림기후 분야에서는 ‘물순환모니터링’, ‘전지구 수자원 모니터링’, ‘선진농림기상 연구현황’, 그리고 국가농림기상센터 전반기 실적 및 전략 소개 등 각 분야별로 3~4개(총 10개)의 발제가 있었다. 서울대학교 지역시스템공학 최진용 교수는 ‘전지구 수자원 모니터링’에서 전지구적 작물 필요수량 산정을 위한 요소기술 개발과 국가별 농업수자원 부존량 산정 기술 개발, 또 전국가별 농업용수 수요량 및 공급량 산정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어지는 자유형식의 정책토론회에서는 한국농림기상학회장(강원대 정영상교수)의 주재로 ‘농림생태분야 기후변화 효율적 대응 지원을 위한 국가 농림기후 서비스의 선진화 방안’에 대한 정책토론을 통해 국제 선도 국가농림기후 서비스체계 조기 구축에 현장 수요자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되길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정 교수는 “농림기상 정보의 수요확대와 현재 기상청이 제공하는 농림기상정보 서비스 개선 및 선진화를 이루기 위한 기상기술 역량이 필요하며 이에 따른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론회에서는, 부처별 기후변화관련 최근 실적과 현황 및 향후 추진 내용을 소개하고, 관련기관 정책결정자와 전문가 및 사용자 간 의견 공유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보다 긴밀한 상호 협력관계 구축을 통하여 농림기후분야 국가대형사업의 도출 등 중장기 정책수립 방안에 대하여 토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