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Focus+9월호는 지난 2010년 세계 표준의 날을 맞아 앤드류 이마다(Andrew S. Imada) 국제인간공학협회(IEA) 협회장과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마다 회장은 “IEA가 보는 국제표준의 주요가치는 국제적인 합의를 기반으로 한 신뢰성”이라 강조했다. 재난포커스는 ISO Focus+9월호에 소개된 앤드류 이마다(Andrew S. Imada) 국제인간공학협회(IEA)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 재난포커스 - 이정직 기자  jjlee@di-focus.com >

ISO Focus+: 올해 세계 표준의 날 주제는 접근성입니다. 국제인간공학협회(IEA)는 접근성과 관련된 인간공학을 중점적으로 다루는데요. 현재 IEA가 추진 중인 이니셔티브는 무엇이며, 여기서 국제표준이 어떤 역할을 하고 시장 수요에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는지 의견 부탁드립니다.
Andrew S. Imada: 많은 사람들이 잘 알다시피, 인간공학은 인간과 시스템 구성간의 관계를 규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인간의 안녕과 전체 시스템 성능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찾는 방법론입니다. 접근성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제품, 서비스 및 환경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안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디자인을 통해 시각을 잃거나 정교한 운동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죠. 이러한 디자인 솔루션은 특정 집단에 접근성을 확보해 주는데 적합한 반면, 인간공학은 광범위한 상호작용 프레임워크를 제공합니다.

인간공학학자들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시스템의 유용성과 상호작용의 퀄리티를 높이고자 합니다. 접근성 접근 문제에 있어 최적화된 인간의 안녕과 시스템 성능이 여전히 결여되어 있어 인간공학 학자들은 접근성이 광범위한 개념으로 이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접근성 및 표준과 연관된 IEA 이니셔티브는 '인간공학적 디자인 품질(EQUID)'입니다. 품질은 제품과 서비스의 디자인 설계에서 인간공학 품질 관리를 위한 툴이며, 품질관리 지침으로 이용될 뿐 제품과 서비스를 설계 시 필요한 접근성 확보를 위한 표준절차는 아닙니다.

ISO/TC 159 인간공학 위원회에서는 품질 지침 시행에 없어서는 안 되는 유용성, 접근성 및 인적요소 표준을 개발합니다. TC 159에서 개발한 ISO 9241-210:2010 휴먼시스템 상호작용의 인간공학 Part 210: 상호작용 시스템을 위한 인간중심의 디자인 표준은 모든 사용자들의 수요를 충족해주는 제품, 시스템 및 서비스를 보장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ISO 9241-171:2008은 소프트웨어 접근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ISO Focus+: 개인의 삶의 질과 조직 및 사회의 질을 개선하려는 접근성 관련 프로젝트가 선진국에서 확대되고 있는데, 개도국의 상황은 어떠한가요? 국제표준이 개도국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요?
Andrew S. Imada: 한 국가의 접근성과 접근 가능한 디자인에 대한 수요는 경제 발전과 안보 요구와 함께 확대됩니다. 그래서 개도국의 경제 발전 정도는 접근성과 접근 가능한 디자인에 대한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수요가 분명해 질 때, ISO/TC 159가 개발한 인간공학 표준을 사용한다면 서비스 뿐 아니라 생활 및 작업 환경에서 접근성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표준을 통해, 한 국가의 문화적 경제적 조건에 맞는 자국만의 접근성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브라질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건축물, 가구, 공간 설계 시 필요한 기준을 제공하는 브라질 접근성 표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간공학과 접근성 시행에 반드시 정교한 기술이나 비용이 드는 솔루션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국제노동기구(ILO)와 국제산업보건위원회(ICOH)와 함께 IEA는 개도국에서 성공적으로 인간공학을 시행하기 위한 툴을 개발해 왔습니다. 인간공학학자들은 참여 접근법을 이용하여,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농업인, 재택근무자, 폐기물 관리 노동자들을 돕기 위한 워크숍을 개최해 TTT(train-the-trainer) 프로그램, 인간공학 지침 등을 소개해왔습니다. IEA와 ILO는 ‘인간공학 지침(Ergonomic Guidelines)’과 ‘인간공학 점검사항(Erogonimic Checkpoints)’ 두 번째 판을 출판했으며, 향후 농업분야의 인간공학 점검사항 지침을 출판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참여 접근법 툴은 견고한 인간공학 원칙에 의존하죠. 표준이 인간공학 원칙에 근본적인 구성요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표준은 인간공학과 접근성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IEA는 개도국 사용자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유용한 툴로 전환하고 촉진하고 표준은 여기에 핵심적인 지식을 제공한다면, IEA와 ISO는 전 세계 접근성을 개선하는데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ISO Focus+: IEA는 5개 ISO 기술위원회와 연계기관(Liaison) 관계를 맺고 있는데요, 국제표준 개발에 IEA의 참여가 IEA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반대로 IEA의 작업이 표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의견 부탁드립니다.
Andrew S. Imada: 국제표준 개발에 IEA의 참여로, IEA의 연구와 경험을 공유하는데 직접적인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49개국과 25,000여 명의 회원들을 보유하고 있는 IEA는 표준개발 절차에 도움이 되는 최신의 전문지식과 전문인력 제공이 가능하죠. 보건, 운송, 교육, 접근성 디자인 등 27개 기술 위원회로 세분화되어 있는 IEA는 ISO 인간공학 표준개발 부문과 함께 국제표준 개발에 기여하고 지식을 공유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ISO 표준 개발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인간공학학자들은 이 부문의 세계 최고 전문가들입니다. ISO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개발된 표준이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주며, ISO 표준개발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IEA는 분과위원회를 설립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ISO Focus+: 국제표준의 가치는 무엇이며, 앞으로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어떤 종류의 표준이 개발될 것으로 보시는지요?
Andrew S. Imada: IEA가 보는 국제표준의 주요가치는 국제적인 합의를 기반으로 한 신뢰성입니다. 이는 인간공학분야에서 증거 기반의 연구에 주력할 때, 전 세계의 안전과 안녕, 효율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앞으로 우리가 예상하는 바는, 우리가 어떤 분야의 표준이 필요하고 수정이 필요할지 결정함에 있어 ISO와 긴밀히 협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것이죠. 국제표준은 적절한 국제 무역에 필수적인데요, ISO나 IEC 표준에 달라 제작된 제품과 서비스는 많은 국가에서 수용됩니다.

접근성을 다루는 인간공학 표준 역시 많은 국가에서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는 적절한 기준이나 규칙을 제공하므로, 생활환경이나 작업환경을 개선하는데 유용합니다. 접근성 표준을 포함해 인간공학 표준은 제품 설계자 뿐 아니라 표준 개발자에게도 중요합니다. 표준 개발자에게 인간공학 표준은 제품 표준에 적용될 수 있는 기본 데이터와 과학적 정보를 제시하며, 제품 설계자에게 인간공학 표준은 실질적인 디자인 평가에 쉽게 적용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 줍니다.

인간공학 품질 기준에 적합한 제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안심시켜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IEA는 제품 디자인 과정에 품질 관리를 보증하는 지침 역할을 하는 품질을 개발해 왔습니다. 이는 제품 디자인 절차에 인간공학을 접목하려는 시도일 뿐이며, 인증 표준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ISO만이 개발할 수 있는 표준은 실사용자들에게 그들이 사용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인간공학 품질 기준에 적합함을 보장해 주어, 인간공학적 제품의 진정성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