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업은 공공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투자해 소유권을 갖거나 통제권을 행사하는 기업을 말한다. 그런 점에서 공공기업은 국가 기반시설을 담당하고 국민 생활의 향상과 공공의 안전 및 공공시설의 안전에 심혈을 기울 일 의무가 있다.시민들의 교통을 책임지는 있는 공기업 대구도시철도공사와 인천교통공사 또한 국민들의 공공복리와 공공서비스의 안전을 위해서 매년 화재, 홍수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재난 대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와 인천교통공사의 재난대비대응훈련과 그 대응조치상황을 살펴봤다.

< 재난포커스 - 이정직 기자  jjlee@di-focus.com >

대구도시철도공사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등 훈련 실시
지방공기업법 제49조 및 대구도시철도공사 설치조례에 따라 지난 1995년 11월 설립된 대구도시철도공사(사장 김인환)는 고객의 안전과 서비스를 최우선의 가치로 시민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것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교통약자들을 위한 이동편의시설 확충, 행정편의시설 유치, 다양한 문화 컨텐츠 보급 등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2009년에는 공기업 최초로 ‘2008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에는 ‘지방공기업 경영대상’ 및 ‘국가고객만족도(NCSI) 1위’에 선정되는 등 명실 공히 국내 최고의 도시철도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이 대구도시철도는 시민들의 발로써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를 재난에 대비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다양한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5월에 실시한 ‘대구도시철도 화재대응 종합훈련’도 그중 한 예다. 이 훈련은 범국가차원의 실질적 재난안전체계를 점검하기 위하여 소방방재청에서 주관하고 대구도시철도공사 등 전국 398개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단체가 참여하는 ‘2010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SKX훈련)’의 일환으로 5월 13~14일, 2일 동안 대구도시철도 2호선 용산역에서 합동으로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도시철도 화재 및 테러 발생시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을 위한 대응절차를 점검하고 관계기관간의 협조체제를 숙달하기 위해 현장실제훈련과 도상연습을 병행 실시하는 것으로, 13일 합동 예행연습을 거쳐 실제훈련은 14일 오전에 실시했다. 훈련기관은 대구도시철도 외에 달서구청, 달서소방서, 구청자율방재단 등 19개 유관기관·단체 726여명의 인원 참여했으며 훈련열차, 소방차, 긴급복구차 등 68대의 각종 장비가 동원됐다.

합동훈련의 중점내용은 ▶화재발생 상황 시연 ▶초등단계의 대응으로 승객대피 및 초기진화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 활동 ▶유관기관 공조체제 구축 ▶합동조사단(경찰, 군, 유관기관 등) 투입 ▶테러범 검거 등이었으며, 화재 및 화생방 테러 발생시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 화학 제독을 위한 대응절차를 다시 한번 점검했다.

상황 발생시, 승객피해 최소화 할 수 있게 능력 배양
훈련 상황은 대구철도 2호선 용산역 대합실에서 방화용의자 2명이 인화물질을 휴대하고 게이트를 통과 시도 중 현장 순회중인 역무원과 공익요원에 의해 1명은 제지 당했지만, 나머지 1명이 게이트를 무단 통과하며 시작됐다. 무단 통과한 용의자는 게이트를 넘어 승강장으로 도주했으며, 마침 상행승강장에 정차 중이던 문양행 제2902호 전동차 다섯 번째 칸에 탑승하여 인화물질을 바닥에 투척하고 불을 붙였다. 불을 붙이자 열차 안은 순식간에 많은 양의 검은 연기와 유독성 가스가 분출되고 화염이 승강장으로 확산되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한편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이 훈련을 통해 화재발생시 역사 및 기관사 초동조치(유관기관 신고, 열차 통제)를 파악하고 역무원 및 기관사의 초동조치 능력을 살펴봤다. 또 유관기관과의 협조 및 현장조치 능력과 환자후송, 화재진압 등 소방·경찰·보건소 조치 등도 함께 살펴봤다.한편 이 훈련을 통해 역·기관사와 종합관제소와의 일치된 상황조치로 승객피해 최소화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했으며 상황 발생시 부처간 협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반면 훈련시 안전보호구(방독면 등) 사용 미흡과 승객 통제 미흡에 따른 안전사고의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훈련 대상 및 장소 등 상황에 따라 안전보호구의 사용여부를 살펴보고, 훈련장소 내 승객출입 통제를 철저히 하도록 했다.

인천교통공사, 재난대응훈련
인천교통공사(사장 안현희)는 지방공기업법과 인천광역시 인천교통공사 조례를 근거로 설립된 지방공기업이다. 인천종합버스터미널과 인천시 버스정보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장애인콜택시, 인천시내 순환버스 등을 운행하고 있으며 몇 차례 문제가 제기된 모노레일 관광노선인 월미은하레일이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부산교통공사와 명칭이 매우 흡사하지만, 담당하는 분야는 서로 상반된다. 부산교통공사는 실질적으로 도시 철도만을 관리하고 있으나, 인천교통공사는 도시 철도를 제외한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이 공사는 시민들의 안전에 최전방에 있으며, 재난 발생시 신속한 초동대처로 시민의 생명보호와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공사는 터미널, 백화점, 쇼핑센타, 버스사무실, 주유소, 세차장, 정비고 등의 시설물 안전을 위해 잠재위험을 사전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건축, 기계, 가스, 전기분야를 합동점검 실시하며, 분야별 법정점검활용 및 위탁점검, 외부 전문가 초청 점검의뢰 실시하고, 불특정 다수를 노린 테러를 대비 사전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또 위험 요인의 제거를 위해 분야별 합동점검을 실시 한 후 시정, 보완, 철거, 사용제한 등 계획을 수립하고, 위험요인은 즉각 제거하고 있다. 재난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연락망 구축 및 재난지휘본부 설치하고 초기진압 및 구조, 구급 능력 배양함양에 힘쓰고 있다. 복구 및 피해 보상을 위해 분야별 피해 보상을 위한 보험가입 및 보상금액의 적정성 확보하고, 복구 및 피해보상을 위한 종합운영실을 가동하며 전기, 급수, 통신망 확보 및 정상가동을 위한 응급복구실시하고 있다. 분야별 취약시설 점검계획을 통해 재난대비 안전사고에도 대비하고 있다.

우선 시설물인 경우 시설물 일상점검을 통한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피난통로 확보 및 방화구획의 유지상태를 점검하는가하면 임대시설물의 난연, 불연자재 사용 여부 점검도 하고 있다. 소방시설의 경우 일상점검을 통한 이상유무 확인 후 보완하고, 용접작업시 주위의 안전조치 확인하며 화재유발 위험지역을 순찰 확인하는 동시에 용도변경 및 소방시설 변경 시 법적 소방시설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가스시설인 경우 일상점검을 통한 이상상태 유무를 보완하고, 누설, 과열, 밸브의 오작동 및 감지기, 알람장치의 동작여부 점검하는가하면 추가 가스사용시설 설치시 법적 조치 이행 여부 점검하고 있다.

위험물인 경우 일상점검을 통한 이상상태 유무를 보완하고, 위험물저장소, 공급배관, 이동식난로의 연료탱크, 저장용기 등의 이상 유무 확인하며 도료(신나 등 인화물질)의 사용실태 파악 및 안전조치여부 점검하고 있다. 그 외 전기시설인 경우 일상점검을 통한 이상상태 유무를 보완하고 절연, 과부하, 차단장치, 접촉불량 등 이상 유무를 확인하며, 용도변경 시설의 법적조치 이행확인과 사용자재의 K.S규격품 사용 여부 점검하고 있다.

월미 은하레일에 원인 규명위해 재검토
한편 853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월미은하레일은 당초 지난해 7월 개통할 계획이었지만 설계와 다른 시공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개통이 미뤄졌다. 이는 지난 4월 시범운행 중 추돌사고가 발생했고, 8월달에도 차량 지지대인 안내륜과 차량 하부가 부서지는 사고가 나 시범운행이 중단되면서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다. 인천교통공사는 최근 월미은하레일의 관제시스템 등 기술운영을 맡은 인천메트로와의 위탁계약을 정지시켰고, 홍보와 역사 운영 등을 맡은 코레일관광개발과도 계약을 곧 해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가 인천 방문객을 위한 관광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산하 공기업을 내세워 막대한 사업비를 쏟아 부은 월미은하레일이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료로 운영될 월미은하레일은 인천역~월미도 문화의 거리~월미공원~인천역을 순환하는 6.1㎞ 구간을 무인 자동운전차량이 노면에서 6~17ｍ 높이로 세워진 궤도를 따라 운행할 방침이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월미은하레일에 대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지난 8월 총체적인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 검토 결과 심각한 문제가 발견될 경우 차량 구조 재변경뿐만 아니라 다시 제작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월미은하레일 시공사와 전문기관을 통해 정밀진단을 추진하고 있으며 완벽한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 개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종 위탁 계약을 정지. 해지한 뒤 대책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