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사회는 주민스스로가 지역을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시작된다. 우리 주변의 생활안전, 교통안전, 환경, 건축물 등 생활지역 내 안전 위해요소를 신고해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는 ‘우리동네 안전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바로 안전모니터 봉사단(이하 봉사단)이다. 봉사단은 각각의 지자체단체장이 위촉하여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난안전 사고로부터 사전에 사고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위해요소를 예찰, 예측하여 위험상황에서 미리 대처 하도록, 신고·제보활동과 안전부주의, 안전 불감증 등 우리 국민의 안전의식수준을 높이는 안전문화 실천 활동을 펼치는 곳이다. 이와 함께 봉사단의 구성 및 운영을 지원하는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은 교통안전, 생활안전 등 각 분야별 교육을 통해 안전모니터 활동을 함께 펼쳐나가고 있다.

< 재난포커스 - 김동헌 전문기자 >

내 주변부터 시작
지난 2009년 7월 처음 안전모니터 봉사단 발대식을 가진 안전모니터 봉사단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재난안전 사고로부터 사전에 사고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위험요소를 미리 예측하여 미리 대처 하도록 신고·제보활동을 하는 것이 주 임무다. 출범당시 6,000여명 정도로 출발했으며, 행안부 재난안전실 등 관계기관의 전문교육을 통해 생활주변의 위험요소를 감지하는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 예로 서울시 강남구 안전모니터봉사단은 지난해 9월부터 주부, 학생, 자영업자, 회사원 등 53명으로 구성하여 지역 내 안전위해요소를 사전에 찾아내어 신고하는 등 안전예방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곳에서 특히 2명의 고등학생 봉사단원은 59건을 발굴·신고하여 강남구 전체 신고건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두 명의 학생 안전모니터봉사단원은 서울 영동고등학교 3학년 김모군, 2학년 고모군이다. 이들은 헬멧을 착용하고 자전거로 학교를 등·하교하면서 도심지역의 도로와 학교주변 안전위해 요소가 있는지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평소 지역 환경이나 장애인 시설에 관심이 많아 주위를 유심히 살피고 사진을 찍어두는 습관이 있다”는 김군은 “학생의 시각으로 지역의 안전문화를 새롭게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며, 조금만 시정해 주면 좀 더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군과 같이 활동하고 있는 김군은 역시 지난 2009년 2월 모일간지 독자 기고란에 ‘시각장애인 보도블록이 미끄러워 위험하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으며, 국가비상기획위원회에서 2006년 실시한 ‘제1회 재난안전 수기공모’에 응모하여 수상하기도 했다.

사례 1 의정부에 사는 안전모니터 봉사단 정덕열 단원은 지난 8월 길을 가다가 의정부 세무서 옆에 있는 축대가 여러 군데 깨어지고 부식된 것을 발견했다. 만약 이 축대가 그대로 무너진다면 길을 가던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할 것이라 예상됐다. 정 단원은 이 같은 위험을 즉시 의정부시 재난과에 축대붕괴의 위험성을 제보했다. 의정부시 재난과는 이 같은 접수 받은 후 현장을 확인하고 위험요소를 보수했다.

사례 2 충남 논산에서 안전모니터 봉사단활동을 하고 있는 이윤자 단원은 지난 7월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해 주택가 옆에 나무가 넘어지려는 현장을 발견했다. 당시 이 나무 옆집에는 기초생활수급자인 75세의 윤영자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이윤자 단원을 비롯한 안전모니터 봉사단원 18명은 즉시 크레인 및 차량 3대, 전기톱 3대를 임차하여 위험한 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에 나섰다. 만약 이 나무를 그대로 방치했다면 언젠가는 주위 주택가를 덮쳐 큰 인명피해가 날 것을 사전에 예방 조치했다.

사례 3 경남 영덕군에 사는 안전모니터 이진영 단원은 지난 8월 경남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인근 주변도로가 많은 강우로 인해 도로가 유실되고 통행이 곤란해져 재난사고 우려가 된다고 안전모니터 자원봉사센터에 제보했다. 안전모니터 자원봉사센터는 해당기관에 이 제보를 접수 했으며 해당 기관은 접수 후, 현장의 도로를 파악하고 대형사고가 나지 않도록 사전 안전조치를 취했다

사례 4 서울에 사는 안전모니터 김경원 단원은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일원1동 남부순환도로 좌측 인도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고 관찰하던 중 강남자원회수시설, 근처 학여울역과 잠실역으로 갈리는 지점의 탄천 제2고가다리 배수홈통이 분리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배수홈통은 우천시 고가도로의 빗물이 본래의 배수로로 빠지지 않고 수직으로 빗물이 쏟아져 바닥이 파이고 땅이 무너져 안전위험의 우려가 제기됐다. 김 단원은 즉시 안전모니터 자원봉사센터에 이를 제보해 안전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이 같이 봉사단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사고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위험 요소는 미리 대처 하도록 신고·제보활동을 한다. 이를 토대로 안전부주의, 안전 불감증 등 국민들의 안전의식수준을 높이고 안전문화 생활 실천운동을 전개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안전모니터 봉사단
안전모니터 봉사단은 단원 위촉일로부터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봉사활동을 할 수 있으며, 도보, 자전거 및 대중교통이용 등 자율적인 방법으로 주위를 관찰 할 수 있다. 제보는 해당 시·군·구 자원봉사센터에게 온라인이나 전화, 직접방문 등 여러 형태를 취하고 있다. 2/4 분기 현재 안전모니터봉사단의 제보로 현재까지 총 814건의 신고가 제보됐으며 그중 662건은 완결을 이뤘고, 134건은 진행 중이며, 처리불가 건은 18건이었다. 한편 안전모니터 봉사단원 수도 점점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과 안전모니터 봉사단 홈페이지(safetyguard.kr)를 통해 안전모니터 봉사단 참여희망자를 상시 위촉하고 있다. 특히 토목·건축·건설 전공자 등 재난안전 관련 전문지식 소유자 영입을 통해 전문화된 모니터 요원의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봉사단 신분증 발급, 권역별 전문교육 실시, 홈페이지 운영, 자치단체 활성화 성과평가, 우수 활동단원 표창, 우수사례 발굴·전파 등 안전모니터 운영활성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지난 4월 분기별 활동실적 (신고 및 처리실적)파악(1/4분기)을 통해 현 상황을 파악했으며, 3월, 9월에 실시하는 모니터 봉사단 워크숍과 6월, 11월에 실시하는 모니터 봉사단 전문교육을 통해 좀 더 체계화된 봉사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결과 안전모니터 봉사단 오는 12월 수여하는 우수모니터봉사단 표창 및 우수 지자체 시상을 받게 됐다.

전국 네트워크 구축, 모니터링 활성화
한편 안전모니터 봉사단은 계속 이어지는 교육을 통해 분야별 전문교육뿐 아니라 자원봉사자의 자세, 정부의 안전문화 정책방향, 안전도시 구축을 위한 봉사단 역할의 중요성, 건강 상식, 재난관리에서 정보통신의 활용(트위터 활용을 중심으로) 등 다양한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행안부 재난안전실 유재명 사무관은 “지역 내 안전위해 요소 신고, 안전정책 모니터링 등의 봉사활동을 하는 안전모니터 봉사단원의 역량 및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봉사활동의 중요성, 교통·생활안전 등 분야별 전문교육을 추진하고 있다”며 “분임토의, 체험학습 등 참여의식 교육운영을 통해 교육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항 전 재난안전실장은 “이 봉사단을 통해 각종 재난 유형과 사전조짐 발견 방법 등 재난과 안전사고 예방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습득 할 수 있길 바란다”며 “교육을 통해 시·도 단위 리더급 봉사단원의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모니터링 방법과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등 한 차원 높은 재난안전 모니터 활동을 기대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