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9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기후변화대응 식품안전관리’의 국제적 동향 파악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기후변화가 인간 및 동물의 건강, 인수공통 전염병, 식품매개기생충 등에 미치는 영향 등 인간과 식품안전과의 상관관계를 고찰하는 자리였다. 이날 발표에는 축산물위해요소중점개발팀장 이주연 박사,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장재연 교수,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정석찬 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은희 교수 등과 일본, 스웨덴, 미국의 저명한 학자들이 함께했다.

<재난포커스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

 기후변화대응 국제적 동향 파악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노연홍)은 지난 10월 29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기후변화대응 식품안전관리’의 국제적 동향 파악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후변화대응 식품안전관리 연구’사업단과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주최로 진행됐으며, 기후변화가 인간 및 동물의 건강, 인수공통 전염병, 식품매개기생충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찰하여 식품안전과의 상관관계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일본, 미국, 유럽 등의 국가에서 최근 진행하고 있는 기후변화대응 식품안전정책, 우리나라 기후변화대응 식품안전종합계획에 대한 주제발표는 기후변화대응 식품안전관리를 위한 자리가 됐다.

 우선 (사)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박용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온실가스 사용 및 배출의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는 우리 환경뿐 아니라 사회,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며 “기후변화가 인간 및 동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볼 때 이 심포지엄은 식품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 이라 말했다. 또 “국내 기후변화에 따른 식품안전 대응체계구축을 위한 초석이 되어 효율적인 식품안전 관리방안을 제시하고 국민건강확보에 기여 할 수 있길 바란다” 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움에서는 축산물위해요소중점개발팀장 이주연 박사,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장재연 교수,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정석찬 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은희 교수 등이 각각 발표회를 가졌다.

환경변화에 대한 식품안전 관리가 중요
우선 축산물위해요소중점개발팀장 이주연 박사는 ‘기후변화와 우리나라 축산물’이라는 주제를 통해 환경변화에 대한 식품안전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의 기상자료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기온상승, 해수온도 및 해수면 상승, 강수량의 증가 및 강수일수 감소 등 온난화에 따른 변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 된다”며 “특히 기온상승과 습도의 변화는 식중독 발생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 밝혔다.

또 “이러한 기후변화는 항생제 및 의약품 사용을 증가시켜 항생제 내성 미생물의 식품을 통한 인체로의 전이를 통해 식품자체가 사람에게 심각한 생물학적 위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 했다. 그는 또 “향후 기후변화는 통계 자료에 의한 예측차원을 넘어서 이젠 확신 할 수 없는 상황이며, 환경변화에 대한 식품안전 관리가 추가 되어야한다”며 “특히 농산물의 경우 생축으로부터 식품으로서의 전이를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장재연 교수는 ‘기후변화와 고증보건’을 통해 “지난 세기 지구온도가 평균 0.74도 증가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40여 년 동안 평균기온이 섭씨1.4도, 강수량은 약 20% 증가하는 등 급격하게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 며 “이러한 변화는 농업, 수산업, 임업 등 1차 산업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 말했다. 장 교수는 “하지만 현재 이런 분야에 대한 연구투자나 정책적 배려 등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영향 대한 인식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 고 피력했다. 그는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기후변화와 건강영향의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고 향후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등 다양한 연구도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정석찬 박사는 ‘기후변화와 인수공통전염병’이란 주제를 통해 “인수공통전염병은 주로 동물에서 사람으로 직접전파 되거나 모기와 진드기 같은 매개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전파된다”면서 “최근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인수공통전염병인 말라리아, 콜레라, 일본뇌염 등의 수인성 전염병, 사로넬라 등 식중독과 기타 설치류에 의한 렙토스피라 병, 신증후군출혈열 등의 위험성이 더 심각해졌다” 고 말했다. 정 박사는 “앞으로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발생이 예측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의 대응을 위해 신속한 병원체 검출 및 발생억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며 “환경, 기상, 생태 등 다양한 분야가 통합하여 대응하는 국가 통합 대응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식중독 연구사례’등 해외 사례 발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은희 교수는 ‘기후변화와 식품매개기생충’이란 주제에서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라 지리적 조건을 볼 때 어느 지역보다 기후변화 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신 박사는 “토양매개기생충은 현저히 감소하고 있으나, 어패류를 매개로한 기생충인 경우 아직도 빈빈히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해 해양식품안전에 경고등이 켜졌다” 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상승 및 홍수 등의 환경변화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감염전파가 초래 될 수 있는 기생충 등을 고려해야 한다” 며 “이를 위한 식품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외 ‘최근 일본 식중독 연구사례’를 발표한 일본의 고니시 요이꼬 교수, ‘유럽에서의 기후변화와 식품안전’이란 주제로 스웨덴의 토마스 오슬란 박사의 발표가 이어졌다.

또한 ‘세계기후변화:식품생산 및 안전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미국 미시건 주립대 크리스틴 티라노 교수의 발표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정명섭 박사의 ‘우리나라 기후변화 대응 식품안전종합대책’ 등이 발표됐다. 한편 식약청은 “이번 심포지엄이 국내 기후변화에 따른 식품안전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지혜의 장이 되길 바라며, 참석하신 모든 석학분들이 기후변화대응 식품안전관리 분야의 연구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