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장석홍 재난안전실장이 취임한지도 5개월이 지났다. 취임 이후 연평도 포격, 곤파스·텐무 등 태풍의 한반도상륙, 9.22 추석폭우 등 여러 비상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실은 재난 및 안전관리 정책 총괄조정, 비상대비계획·국가동원·정부연습 등 비상대비 업무 총괄조정 등을 하고 있는 재난관리의 중요한 업무를 기획·총괄 조정하는 위치이다. 국가재난안전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통합적 재난안전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일, 에너지·정보통신· 교통·금융 등 260개에 달하는 국가 기반시설관리 등도 재난관리실 몫이다. 이에 새롭게 2011년을 맞이하는 장석홍 재난안전실장을 만나 취임 이후의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재난포커스 - 한나리기자>

Q1 지난 2010년 8월 6일자로 재난안전실장으로 취임하고 5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5개월간 재난관련 업무를 추진하면서 느낀 소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8월 6일 33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행정안전부로 출근하자마자 ‘10년 을지연습 준비 및 세 차례의 태풍·추석연휴 수도권 집중호우 등의 자연재난을 총괄 대응하였습니다. 최근에는 G-20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안전관리, 연평도 포격도발 수습, 구제역 대응 등으로 쉴틈 없이 하루하루를 바쁘게 달려온 것 같습니다. 먼저 이 자리를 통해 밤 잠 못자고 주말까지 열심히 대처하고 있는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 직원을 비롯한 관계기관 공무원과, 차분히 정부의 대응조치를 따라주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대규모 재난발생 가능성 증대, 북한의 안보위협 지속 등 최근 행정환경 변화에 따라 재난안전분야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재난안전실장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안보위협, 재난·사고 등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선제적 재난관리 강화, 각종 안전사고로부터 생활안전 확보, 국가비상시 대비태세 강화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Q2 실장님 취임 이후 텐무·곤파스 등 태풍의 한반도 상륙, 9·21 수도권 폭우 등 예년에 없던 자연재난이 다수 발생하였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한 상황판단 및 대응이 매우 중요한데, 당시 상황을 살펴보신다면, 또 아쉬운 점과 잘된 점은 무엇입니까?

제가 재난안전실장으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태풍 곤파스, 9. 21 수도권 폭우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제가 일 복이 많은가 봅니다. 텐무나 말로는 피해가 적었으나, ‘곤파스’때는 낙과·벼백수 피해, 정전사태, 지하철 중단 등 특히 서해안 지역이 많은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시우량이 98mm로, 9월 하순 기상관측 이래 최고의 기록을 보인 9. 21 수도권 폭우로 인해 안타깝게도 서민이 많이 사는 저지대 주택·상가가 많이 침수되어 서민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재난상황에 대하여는 신속한 상황판단과 대응이 매우 중요한데, 태풍 곤파스 당시 지하철 중단사태, 정전사태, 비산물질 대응, 학교 등·하교 시간 조정 등에 대한 사전대응매뉴얼이 부족하였는데 금번 곤파스 대응을 토대로 이러한 부족한 부분에 대한 대응매뉴얼을 개선·보완했습니다. 또한 수도권 폭우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등 서민에 대하여 신속하게 재난지원금 지급, 금융지원, 세제혜택 등 각종 지원을 신속하게 추진했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예측하지 못한 자연재난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여 방재기준 재설정 등 근본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Q3 재난예방중심의 선제적 예방계획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인지요?

재난관리는 예방활동을 철저히 하여 재난발생 자체를 차단하고, 재난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는 선제적 재난관리가 중요합니다. 2011년도 업무보고에서도 밝혔듯이 우리부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선제적 재난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으로,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이 전문분야별로 참여하는 상시점검체계를 구축하여, 재난취약요소에 대한 사전점검활동을 강화하겠습니다.
또 첨단 IT 기반의 재난전조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재난전조정보를 자동 수집·분석하여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이장단, 안전모니터봉사단 등을 통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신고하고 처리하는 민·관협력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또한, 통합적 상황관리 체계 구축, 위기관리매뉴얼 사전정비, 재난지휘체계 일원화, 각종 특수시설에 대한 점검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난을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Q4 재난관련 업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재난관리‘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합니다. 시스템에 앞서 전문가를 길러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실장님의 생각은?

재난 및 안전사고 위험요소 증가에 따라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모든 재난을 완벽하게 예방·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재난이 발생한 때에는 신속하고 일사분란한 대응을 통해 그 피해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재난관리 시스템의 효율화 못지않게 전문인력의 양성과 활용이 필요하다는데 대해 공감합니다.

현재, 관련 기관별로 재난안전 분야별 전문인력 양성을 담당하고 있으나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고 해당분야에만 한정 운용되고 있어, 다양한 유형의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재난유형별 전문교육 프로그램이나 전문인력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앞으로 재난의 예방과 대비·대응·복구 능력 향상을 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재난관리 전문인력 양성 및 교육훈련체계 개선계획을 수립,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Q5 겨울철에는 폭설, 한파, 화재 등 다양한 재난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겨울철 재난관리대책은?

겨울철에는 폭설, 한파, 화재로 인한 재해가 발생합니다. 특히 화재의 경우 매년 발생하는 5만 여건의 화재중 40%이상이 동절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폭설이나 한파 발생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사전대비를 철저히 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습니다.
폭설에 대비해 제설장비 및 인력을 사전에 확보하고, 기상예보에 따라 선제적으로 제설작업을 실시하면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고 피해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한파에 대비해 시설 소관부처 및 자치단체와 협조하여 소관시설, 사회복지시설, 저소득층 등 재난취약계층에 대한 사전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서민들이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부는 이미 11월말부터 관계부처 합동점검반을 구성하여 소방·전기·가스관련 시설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였으며, 동절기가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수시 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Q6 금번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과 같은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느끼신 점과 비상대비태세 강화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추진해야할 과제들은?

북한은 무차별 포격으로 우리 주민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가고, 삶의 터전을 파괴하였습니다. 이는 용서할 수 없는 만행입니다.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안타까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지난 10년간의 햇볕정책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경제적 어려움, 체제의 불안정성 증가로, 오히려 모험적 도발위협이 더욱 커지고 있으므로, 이에 대비하여 정부에서도 비상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 국민의 안보의식을 제고시킴과 동시에 공무원의 비상근무태세를 확립하며, 불시 민방공 대피훈련과 접경지역 조기 경보시설 및 주민대피시설을 재점검하여 유사시 대비태세를 강화하겠습니다. 또 서해 5도를 포함한 접경지역에 대한 주민대피시설을 현대화하며, 안보관련 위기관리매뉴얼을 보완해 나갈 것입니다.

Q7 끝으로 재난안전과 관련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과 2011년 재난안전예방계획에 관해 한 말씀?

재난관리는 정부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우리는 태안 기름유출 사태를 지켜보면서 민간의 재난자율역량의 위대한 힘을 체험했습니다. 효율적인 재난관리를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재난예방을 위해서는 지역의 자원봉사자의 순수한 참여가 필요합니다. 내집앞 쓸기, 가스나 전기시설 점검, 기상예보에 따른 행동 등 시민들의 작은 실천이 큰 재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2011년은 정부출범 4년차로 국정과제의 성공적 추진과 미래대비 선진행정 구현으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에서는 ‘안전 대한민국 구현’을 정책목표로 하여 국가비상시 대비태세 강화, 선제적 재난관리 강화, 국민생활안전 확보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장석홍 재난안전실장은 대통령 비서실 국방담당관, 국방부 중국 국방무관, 보병 제52사단장, 육군본부 정책홍보실장 등을 거쳐 제38대 육군대학 총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