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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무선통신망 불통, 재난관리 필요성 제기

송전탑 및 전신주가 파손 되면 대안 없어

2011년 01월 14일 (금) 10:07:35

김용삼기자

지난 11월 23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이후 연평도 전역에서 통신사 기지국이 마비되어 휴대전화 송수신에 장애가 초래됐다. 당시 관련담당자는 “정전으로 인해 무선 기지국에 문제가 생겨 일부 통신이 두절된 것 같다"며 "포격으로 인해 일부 송전탑 및 전신주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섬 같은 특수한 곳에서의 재난 발생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당시의 상황과 방안을 살펴본다.

<재난포커스 - 김용삼기자>

연평도 전역 통신사 기지국 마비

지난 11월 23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남북 간의 정세는 급격히 냉각됐다. 이 사건 직후 남측과 미국은 연평도 포격에 무력시위라도 하듯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서해상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했으며, 12월 20일에는 주변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평도 부근에서 남한 측의 독자대응사격훈련이 실시되기도 했다. 군은 이와 같은 훈련을 추가로 열릴 수 있다고 밝혀 앞으로 북의 도발을 잠재울 카드로 자주 활용될 것으로 보여 지고 있다.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에 인한 군사적 무력시위는 이렇게 진행됐지만, 당시 포격으로 인해 발생한 것은 민간인 사상자뿐만이 아니었다. 당시의 포격은 기지국의 화재로 인한 연평도 전역에서의 무선통신 마비와 휴대전화 송수신에 장애라는 결과가 초래됐다. 당시 무선통신 두절은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통신기지국의 화재로 인한 소실로 추정되고 있으며, 다행히 통신사들이 즉각적인 복구 작업이 이어져 통신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옹진군과 통신업계의 보고에서도 11월 24일 북한군의 포격 이후 연평도 전역에서 통신사 기지국이 마비되었으며 이로 인해 휴대전화 송수신에 장애가 초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연평면사무소 상황을 통해 50여 발의 포탄이 떨어지면서 전기와 통신 시설이 두절되고, 민가 6곳과 야산에 불이 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는 “유선전화 시설에는 다행히 이상이 없으나 휴대전화 연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전송로 훼손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혔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 역시 "정전으로 인해 무선 기지국에 문제가 생겨 일부 통신이 두절된 것 같다"며 "포격으로 인해 일부 송전탑 및 전신주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업계 조사결과도 지난 23일 KT와 LG유플러스의 연평도 내 무선 통신이 불통이었으며, SK텔레콤도 연평도 기지국 3개 중 남부리 소재 1개 기지국이 불통인 상태로 나타났다. 다만 유선 통신의 경우 KT, LG유플러스 모두 원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 같은 전화 연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포격 이후 긴장이 고조된 연평도로 안부를 묻고자 하는 육지 사람들의 불안이 가중되었다 유선전화 시설에는 통신이 가능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에 대해 김사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사고 정황상 포격에 의한 화재로 무선기지국이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 며 “섬 같은 특수한 곳에서는 통신 등 관련재난이 발생하면 관련 기관들의 신속한 복구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서울과 같은 도시의 경우 무선통신망의 보조역할수단으로 차량을 이용한 이동통신이 가능하지만, 섬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비용 등 여러 가지 상황 상 기대하기 힘들며, 통신재난이 발생하면 신속한 복구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 밝혔다. 이는 “섬 같은 경우 도시와 같은 통신시설을 갖추자면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데 실질적으로 투자 대비 손실인 상황에서 현실성이 부족하기 때문”고 강조했다.

한국전력공사 직원들도 북한군의 포격으로 전력공급이 끊긴 420가구와 연평면사무소와 연평파출소등 관공서에 대한 전력 복구를 마쳤다. 또 포격 이후 두절된 무선통신 복구를 위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이날 오전 차량 33대, 인원 59명의 긴급 복구반을 연평도에 투입, 복구 작업을 펼쳤다.

섬 같은 특수한 곳, 통신 재난 시 해결책 마련해야

연평도 통신시설 화재 이후 발생 할 통신두절에서 보듯이, 섬 같은 특수한 곳에서의 통신 재난시 이에 대비 할 만 한 대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관련된 재난, 재해 절차서 및 유지관리를 위한 대책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위의 한 관계자는 연평도 사태와 같은 통신대란 등 기타 유사사태 발생시 ‘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풍수해 및 통신폭주 등으로 발생하는 통신재난의 사전예방과 피해발생시 신속한 복구를 위해 매년 ‘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 수립하고 있다” 며 “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 중 예방단계는 주요 통신시설의 안전관리실태 점검, 대비단계는 모의훈련 실시 및 긴급통신수단 과 긴급복구물자 확보, 대응 및 복구단계는 효율적인 긴급복구를 위한 지원체계 및 유관기관 협력체계 구축, 사후관리단계는 재난대비시설투자확대계획 수립 등 기본계획을 통해 통신서비스의 안정적 제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수행하기 위하여 통신재난관리시스템을 구축ㆍ운영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사혁 연구원은 “국내의 재난안전 관련 무선통신망 및 시스템 또한 원활한 협업의 부재라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조속한 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난관리 컨트롤타워 필요하다” 며 “현대사회에서 재난은 불확실성, 상호작용성, 복잡성의 증대라는 특징을 갖는다. 재난관리의 어려움이 증폭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범국가적인 재난관리 혁신 필요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고 말했다.

또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구축 사업은 논의가 시작된 지 8년, 사업 세부추진계획 수립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소규모의 시범 및 확장 1차 사업 진행 이후 사업은 답보상태에 있다” 며 “오히려 구축과 활용을 위한 노력의 시간보다 사업추진 타당성 논란으로 인해 소모한 시간이 더 많은 듯하다” 고 언급했다. (사)한국비씨피 협회 정영환 부회장도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무선통신망 불통과 관련 “국방부, 소방방재청, 국토부 등 업무내용이 다름으로써 이 같은 상황이 발생시 제대로 대처하자 못한 부분이 많다”며 “재난시 부처 간 협력부분도 점검해야한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