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진, 쓰나미,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해 국내 면진, 제진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진과 관련된 국내 시장 수요도 빠른 시간 내에 커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에 재난포커스와 한국BCP협회는 국내 대표적인 면진, 제진업체들을 상대로 해서, 국내시장 현황을 소개하는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재난포커스 - 유상원기자(goodservice@di-focus.com)>

지난 3월 11일 14시 46분경 일본 혼슈 센다이 동쪽 179km 해역에서 규모 9.0 규모의 강진으로 1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 만명의 실종자와 수 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대 지진으로 일본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복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 이와 같은 대지진이 발생했다면 어떠했을까. 지진전문가들은 “건축물에 대한 지진대비책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 현실상 커다란 피해를 입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일본의 경우 대형 고층빌딩에 내진설계가 의무화되어 있는 반면 국내의 경우 학교, 병원 등 국내 주요 시설물조차 내진설계 비율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그 비율이 18.4%에 불과하다. 특히 2010년 8월 기준으로 내진설계 대상 5만1903곳 가운데 내진설계가 된 곳은 8477곳, 16.3%에 그쳤다. 내진설계 대상이 아닌 건물을 포함한 전체 공공건물(15만1233곳)의 내진설계 비율도 5.6%였다.

소방서 역시 내진설계 대상 703곳 중 적합 판정을 받은 곳은 17.8%인 125곳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건물설계 시에, 그리고 교각, 다리, 터널 등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에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바로 내진설계다. 이와 같이 국내외 상황과 맞물려 (주)재난포커스와 한국BCP협회는, 국내 대표적인 주요 면진, 제진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3월 11일 면진, 제진 관련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한국BCP협회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사업설명회에서, 재난포커스와 한국BCP협회는 국내 대표적인 주요 면진업체들에게 면진업계의 중요성과 앞으로의 시장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설명을 하고, 참가업체들이 같이 참여하는 토론을 벌였다.

이날 사업설명회에는 한국BCP협회 정영환 회장을 비롯해 (주)재난포커스 한채옥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참가 업체는, ▲다모아테크 장용일 대표와 이준희 과장 ▲동일고무벨트(DRB동일) 황인규 연구원 ▲면진테크 제희문 대표 ▲브리지스톤화공품동일본(주) 한국지점 조영기 지점장 ▲삼익THK 김봉식 차장 ▲엔타이어세이프시스템 김준성 대표 ▲티이솔루션 이성경 차장 등 총 8개 업체였다.

내진 기술 중 면진이란 지진이 일어났을 때 지진으로부터 구조물이 견디거나 피해를 입지 않게 해 구조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장치 및 기술을 뜻한다. 즉 면진은 건물과 지반을 분리시켜 충격을 차단하거나 감소시키는 기술이다. 또 제진은 지진 및 바람과 같은 외부 압력의 일반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구조물이 외력과 공진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조물 내부에 감쇠장치를 설치하는 방법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한국BCP협회 정영환 회장은 “일본 대지진을 통해 국내 면진, 제진의 중요성이 새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며, 특히 국내 대표적인 면진, 제진업체들이 이런 몫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정 회장은 또 “현재 국내 면진, 제진시장은 아직 크지 않으나,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열악한 국내 시장 환경을 감안해서 시장 규모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내 면진, 제진업체들이 힘을 합쳐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정부도 면진, 제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건물 등 건축물에 대해 설계 때부터 면진, 제진을 적용하도록 적극 협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업설명회에 참가한 업체들은 이날 설명회를 계기로 해서, 앞으로 면진 제진시장의 시장 확대를 위해, 협회 분과위원회 결성 등 다양한 노력을 하기로 다짐했다. 다음은 이날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국내 대표적 면진, 제진업체들의 주요 생산제품과 업체들의 이력이다. (업체순서는 가다나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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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면진, 제진업체들

다모아테크 170여개 면진장치 설치한 화려한 경력 돋보여

2003년 설립되어 백업 및 재해복구 솔루션 전문회사로 성장해 왔으며, 2007년부터 지진재해 경감솔루션 사업부를 신설해 국내 면진장치 업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단순히 외산장비를 수입하여 끼워 맞추는 형태에서 벗어나 국내 관공서 및 기업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맞추어서 면진 시스템 시공을 하면서 사업 전개를 해오고 있다. 현재 국내 지방자치단체 종합상황실 및 주요 은행전산실 등 10여개 기업 현장에서, 170여개의 면진장치를 설치한 경력을 갖고 있다. 해서 국내 면진장치 분야에서 1위 업체라는 자부심을 굳이 감추지 않는다. 사업연속성 강화를 위해 국내 인증기관 테스트도 통과했다. 2010년 6월에 방송통신위 전파연구소의 전기통신설비 내진시험방법 인증, 그해 12월에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의 면진장비 신기술인증을 각각 획득했다. 이 회사는 면진 시스템 사업 외에 지진가속도 계측기 사업과 내진 악세스플로어 사업도 추가로 전개하고 있다.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37-2 현대골든텔빌딩 14층/ 대표이사 장용일/ 02-586-7469 www.backupsoftware.co.kr

동일고무벨트(DRB동일) 국내 최고의 고무 기술을 자랑… 설계부터 시공까지, 토탈 솔루션 제공

국내 최고의 고무 기술을 자랑하는 65년 전통의 동일고무벨트(DRB동일)는 면진, 제진 장치의 개발, 생산, 시공, 지진에 대한 구조물 최적화 설계까지 하는 지진 대비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는 면진 고무 개발을 시작으로 해서, 지진으로부터 건축 구조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면진, 제진 공법 기술을 독보적으로 확립했다. 2007년에는 국내 최초로 지진 대응 선진국인 일본에서 면진장치 기술을 인정받은 경력도 갖고 있다. 제진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인 몬트리올대학 부속 에콜 폴테크닉의 트렘블레이 교수가 개발한 SCED댐퍼(제진장치기술)의 전세계 특허권과 판매권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기술력과 국내 시공 경험을 무기 삼아, 앞으로 중앙아시아를 바롯해서 강진 지역 국가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미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병원에서 SCED댐퍼를 적용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 부산시 금정구 금사동 7번지/ 대표이사 박주환/ 051-520-9000
www.drbworld.com

면진테크 서울지사 설립하면서 발빠르게 수도권 공략 중

(주)면진테크(대표 제희문)의 전신은 2008년에 설립된 면진시스템이다. 면진시스템 시절부터 면진테이블 개발에 전력투구를 해왔으며, 이같은 각고의 노력을 끝에 2010년 2월에 ZEROTOP(제로탑) 면진테이블 개발을 끝낼 수 있었다고 제희문 대표는 말한다. 특히 2O10년 7월에는 ZEROTOP(제로탑) 면진테이블 특허를 취득했고, 그해 10월에는 한국산업기술시험연구원이 주관하는, ZEROTOP(제로탑) 면진테이블 시험성적서를 취득하기도 했었다. 2010년 12월에 면진테크 법인으로 설립 전환을 했고, 2011년 1월에는 서울지사를 설립하면서 발빠르게 사업지역을 확대했다. 주력제품인 제로탑 면진테이블은 진동저감장치이고, 지진 등 진동에 대해서 입력 가속도를 8분지1 수준으로 줄여주는 제품이다. 면진테이블 위에 설치된 제품, 즉 전산서버, PC 등이 전도, 낙하하는 것을 방지하고, 중요한 장비나 인명 피해를 예방한다.
■ 부산시 연제구 거제1동 88-1/ 대표이사 제희문/ 02-701-6669, 051-503-8879
www.sszerotop.com

브리지스톤 코퍼레이션 80년 이상의 기술노하우 자랑…모든 종류의 면진용 적층고무 제품 갖추고 있어

면진고무에 대해서 20년 이상 실험데이터를 갖고 있고, 고무재료와 타이어를 포함하면 80년 이상의 기술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브리지스톤은 설명한다. 브리지스톤의 건축 면진고무 제품은 높은 복원력과 신뢰성이 장점이다. 이 제품은 면진구조법에 따른 건축물에 매우 유용하다는 설명. 면진구조법에 따라, 건물 기초부분과 상부 구조 사이에 절연체를 설치하면 되는데, 바로 이 부분에서 브리지스톤 제품이 빛을 발한다는 얘기다. 모든 종류의 면진용 적충고무 제품을 갖추고 있는 회사는 브리지스톤이 유일하다는, 자부심 섞인 설명도 잊지 않는다. 고무원재료 조달에서, 배합, 가공, 제조, 검사, 출하까지 일련의 제조 전부를, 회사 자체 일관작업을 하기에, 각 공정별 품질확인이 가능하다. 그래서 고품질 제품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이 회사는 말한다. 일본국내에 다수 납품을 했고, 미국은 로스앤젤레스시청을 비롯해 7건의 납품을 한 실적이 있다.
■ 서울 마포구 도화동 541/ 대표이사 아라카와 쇼시/ 02-711-2048
www.bridgestone-dpe.co.jp/kr

엔타이어 세이프 시스템 국방부 등 정부, 산하기관 납품 실적‘눈길’

2009년 7월에 설립된 이 회사는 설립 직후부터 발빠르게 기술개발에 전력투구를 해왔다. 2007년 8월 면진기술 특허 등록을 했고, 두달후 10월에는 이중마루 전용 면진기술을 개발했다. 이어 12월에는 국방부, 방위사업청에 면진제품을 납품했다. 정부 및 산하기관 납품은 2010년에도 이어져 근로복지공단, 광주시, 고양시, 청와대 등으로 면진제품을 납품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11년 2월에는 소방방재청이 인정하는 자연재해저감신기술을 지닌 기업으로 확정되기도 했다. 김준성 대표는 2012년에는 초경량 문화재용 면진제품, 자동차 부품 정밀가공 면진제품, 2013년 경량용 방진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2가 골든타워 1505/ 대표이사 김준성/ 02-312-1262
www.ess-safe.com

삼익THK 일본 대지진 후 증시서 부각된‘지진 수혜주’

삼익THK는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증시에서 지진 수혜주로 부각된 회사다. 면진, 제진시스템 사업을 하고 있는 이 회사는 그동안 메카트로닉스, 직교로봇, LM가이드(자동화 라인에서 직선운동에 필요한 부품) 분야 등 이 회사 주력사업에 가려서, 면진과 관련해서는 주식투자자들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이 회사는 메카트로닉스, 직교로봇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면진시스템 연구개발에 착수해 시제품을 제작한 국내 면진시스템 사업의 선두주자다. 판매 중인 면진용 진동저감장치 SSI는, 지반과 제품 사이에 진동절연체를 삽입해서, 제품과 바닥을 분리하고, 제품에 전달되는 지진 에너지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삼익THK는 지반과 건물 하부에 설치해서, 지반에서 발생하는 지진에너지를 차단하는, AST식 직동 구름지지장치인 CLB에 대한 연구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대구시 달서구 월암동 1005/ 대표이사 진영환/ 1588-9951
www.samickthk.co.kr

티이솔루션 내풍, 제진분야 기술력 갖추려 연구소까지 설립

(주)티이솔루션(대표 김윤석)은 건축, 토목 분야에서 안전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이념으로 2001년에 설립되었다. 특히 바람이나 지진, 교통하중 등 때문에 발생하는 구조물의 진동을 억제하거나 감소시키기 위한 제진, 면진, 방진기술을 통해서 더 좋은 주거환경을 위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티이솔루션은 매년 약20~40건의 다양한 건축물과 장대교량의 풍동 실험 및 내풍 안정성 평가를 하고 있다. 진동제어 분야에서도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초고층 주거 건물은 물론 장대교량, 보도교 등에서도 독보적인 실적을 갖고 있다. 티이솔루션 김윤석 대표는 “티이솔루션은 내풍 및 제진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2004년 7월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2006년 6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풍동실험시설과 제진장치 실험동을 포함한 연구소를 완공했다.
■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송두리 724-12/ 대표이사 김윤석/ 031-658-2906~7
www.tesolut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