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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폭설 맞으면 가로수가 흉기 된다” 산림청, 전국 긴급 점검 나선 이유

2025년 11월 20일 (목) 00:09:20

한지현기자

산림청이 겨울철 폭설과 한파로 인한 가로수 전도 사고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고 칼을 뽑았다. 산림청은 19일, 12월 중순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가로수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매년 반복되는 ‘겨울 기상이변’ 앞에서 안전 대책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현장 점검을 강화한 것이다.

이번 점검은 특히 습설·폭설·강풍에 취약한 노령목과 대형 가로수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사고 시 즉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보행량 많은 도심 구간, 인구 밀집 지역도 선제적으로 들여다본다. 한 번 쓰러지면 차량, 보행자, 시설물까지 줄줄이 피해가 나기 때문이다. 점검 항목은 ▲가로수가 간판·전선 등 주변 시설과 충돌할 위험 ▲부러져 방치된 가지나 가지치기 후 미수거된 잔재물 ▲새로 심어진 수목의 지주목(보조 지지대) 상태 등을 꼼꼼히 체크해 바로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산림청은 이번 점검에서 드러난 문제를 유형별로 분석하고, 계절·생육 단계에 맞는 관리 체계를 새로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단발성 현장 점검이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사고 자체를 구조적으로 줄이겠다는 의미다. 김기철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도심 가로수는 시민에게 휴식과 쾌적함을 주는 존재지만, 기상 이변이 오면 위험 요소로 변할 수 있다”며 “사고가 나기 전에 미리 대응하는 ‘선 예방·후 관리’ 원칙으로 지자체와 함께 안전 확보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지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