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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타는 콘크리트 될뻔” 홍콩 참사, 한국 고층건물 101곳 ‘가연성 외장재’ 드러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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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타이포 고층아파트 화재로 156명이 목숨을 잃은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국내 고층건축물의 안전 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가 전수 조사한 결과, 30층 이상 건물 6,503개 중 무려 101개 건물에서 불에 잘 타는 가연성 외장재가 여전히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법령 개정 이전 지어진 건물이라는 이유로 불길 확산에 취약한 외장재가 그대로 방치돼 있었고, 그 건물이 주거인지 오피스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수천 명이 거주하거나 출입하는 현실에서 “홍콩의 참사가 한국에서 재현될 가능성”을 더는 부정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12월 1일부터 12일까지 가연성 외장재 사용 건물과 초고층 건물 총 223개소에 대한 긴급점검에 돌입했다. 이어 내년 6월까지 전국 6,280개 고층건축물 전수점검을 예고했다. 이번 점검은 단순 서류 확인이 아니다. 피난시설 폐쇄 여부, 소방시설 차단 흔적 등 실제 현장 리스크를 확인하고, 지방정부와 건축 전문가가 직접 참여한다. 노동부는 한발 더 나아가 30층 이상 건설·리모델링 현장에서 용접·용단 등 불씨 작업을 집중 감시, 법 위반이 발견되면 강력 제재할 방침을 밝혔다. 이번 대책의 특징은 책상에서 끝나는 보고식 정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소방본부장과 소방서장이 직접 고층건물 관계자를 만나 문제점을 파악하고, 증축·리모델링 공사 시에는 공사 전 안전컨설팅과 월 1회 이상 현장 지도점검이 필수가 된다. 현장 점검 결과는 건물 승강기 모니터와 각 시도 소방본부 누리집에 공개돼 입주자들은 건물의 ‘안전 등급’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가연성 외장재 건물 101곳은 연 1회 이상 민관 합동훈련이 의무화되며, 단순 매뉴얼 배포가 아닌, 실제 대피와 초기 진압 절차를 경험하는 실전형 훈련으로 진행한다. 정부는 고층건축물 화재가 수직 확산이 빠르고 외부 소방활동에 한계가 있어 초기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번 긴급대책을 통해 화재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제거하고, 관계자 및 입주자들의 안전의식을 높여 인명피해를 예방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정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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