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포커스]농협, 2008년에 해킹당했을 때에 돈으로 무마...기업재난관리 4단계 절차 모두 무시해

농협이 지난 2008년에도 해킹을 당한 후에 돈으로 해커를 무마한 사실이 드러나 농협이 기업재난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재난관리의 4단계는, 재난에 대한 예측 및 예방, 대비, 대응, 복구로 나누어지는데, 그 당시 농협은 예방이나 대비도 하지 않았고, 적절히 대응도 하지 않았다는 게 기업재난 전문가들 평이다. 나아가 기업재난에 대한 복구도 제대로 하지 않아서, 2011년4월 농협 전산망 마비사건이라는 초대형 기업재난으로 이어졌다는 게 재난전문가들 지적이다.

농협이 해킹 사실 및 돈으로 무마한 사실을 자발적으로 발표한 것도 아니다. 강석호 한나라당 의원은 4월20일 열린 국회 임시회 농수산식품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농협이 지난 2008년 해킹을 당해 돈으로 무마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농협측 IT 책임자인 이재관 전무이사는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었다. 있었던 사실조차 이같이 부인하는 일은, 기업재난에 대한 대응책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평이다.

강 의원의 추궁이 계속 되자, 농협측 이 전무는 나중에 해킹 사실을 인정했다. 강 의원은 "당시 농협은 ‘신고를 하자’와 ‘합의로 끝내자’는 주장이 있었는데, 사회적 논란을 우려해 돈으로 적당히 무마를 하고 넘어갔다"고 발표했다. 2008년 당시 농협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전자민원창구' 메뉴에서 민원인의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되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재난 전문가들은, 2008년에 해킹을 당하는 기업재난을 경험하고도 기업재난관리 4단계에 따라서 재난관리를 한 것도 아니었고, 그래서 2011년4월에 전산망 마비라는 초대형 기업재난이 또 다시 발생했다고 지적을 하면서, 이같은 농협의 대응에 문제가 많다고 분석했다.

<재난포커스 - 유상원기자(goodservic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