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텐진호가 납치를 피할 수 있었던 건 배 안에 해적들의 공격에 대비한 선원피난처를 설치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 비상재난대비훈련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한 언론사의 텐진호 관련 보도에 의하면  텐진호 선원들은  해적들의 공격이 시작되자  곧바로 구조신호를 보낸 뒤 엔진을 끄고 선원 피난처로 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식량과 통신기 등을 갖춘 선원 대피처는 문을 잠그면 밖에서는 열 수가 없어, 구조대가 오는 시간을 벌 수가 있었다.

텐진호를 공격한 해적들도 이 때문에 납치를 포기하고 도주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텐진호의 경우 지난 1월 삼호 주얼리호 사건 이후 피난처를 보강하고, 해적공격에 대비한 매뉴얼을 만들어 꾸준하게 훈련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 김종도 전무는 ""거의 매일 선박에서는 훈련을 하고 있다" 며 "사고가 계속됨에 따라서 그 매뉴얼도 수시로 업데이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권고한 각종 규정들을 충실히 지킨 점도 이번 납치를 피할 수 있었던 요인" 이라며 "해적들이 배에 올라타기 어렵게 수면에서 갑판까지의 높이를 8미터가 넘게 만들고, 배의 속도도 정부 권고 기준인 15노트가 넘는 21노트를 유지하고 있다" 말했다. 이는 해적들이 배를 단시간에 장악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정부도 이에 따라 선원 피난처 설치와 보안요원 탑승을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관련 법의 국회 통과를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재난포커스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