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이란 국민의 생명·신체·재산과 국가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특히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감염병 또는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른 가축전염병은 발생부터 진화가 될 때까지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질병이다. 이에 따라 신종플루와 가축전염병에 관한 사전 예방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난포커스 - 이정직기자(jjlee@di-focus.com)>

신종플루와 가축전염병 구제역, AI

지난 2009년 11월 18일 국내에서 총 82명(고위험군 69명, 비고위험군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신종플루는 신종 감염병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종플루는 또는 신종 인플루엔자 불리는 A(H1N1)은 2009년 3월 멕시코에서 최초로 발생된 이후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신종플루의 전파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계절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전파방법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주로 사람 대 사람의 비말감염 즉,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종플루의 잠복기는 약 1~7일 사이로 추정되고 있으며 신종플루 확진 환자의 경우 발열, 오한, 두통, 상기도증상(기침, 인후통,콧물, 호흡곤란), 근육통, 관절통, 피로감, 구토 혹은 설사의 증상이 나타났으며 미국에서 발생한 환자 6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발열(94%), 기침(92%), 인후통 (66%)의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신종플루의 합병증으로는 주로 폐에 염증이 오는 하기도 증상, 탈수, 급성호흡부전이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신종플루의 전염기에 대해서는 감염된 사람을 기준으로 증상발생 하루 전부터 증상이 소멸될 때까지 전염력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어린이의 경우 10일 이상의 전염기를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축전염병인 구제역과 AI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에 감염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입술, 혀, 잇몸, 코, 발굽 사이 등에 물집(수포)이 생기며 체온이 급격히 상승되고 식욕이 저하되어 심하게 앓거나 죽게 되는 질병이다. 전염경로는 감염동물의 수포(물집)액이나 침, 유즙, 정액, 호흡공기 및 분변등과의 접촉이나 감염 동물유래의 오염축산물 및 이를 함유한 식품 등에 의해 전파(직접전파)되며 감염지역내 사람(목부, 의사, 인공수정사 등), 차량, 의복, 물, 사료, 기구 및 동물 등에 의해 전파(간접접촉전파)되기도 한다.

또 공기를 통한 전파(공기전파)로 공기는 육지에서는 50km, 바다를 통해서는 250km 이상까지 전파될 수도 있다. 구제역에 감염되면 2일에서 14일 정도로 매우 짧은 기간동안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한편 구제역이 발생하면 특별한 치료방법은 없다. 따라서 유사증상이 발견되면 국가기관에 신속히 신고하여야 한다. 조류 인플루엔자(AI)는 닭·오리 등의 가금류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감염된 조류의 콧물이나 호흡기 분비물, 대변 등에 접촉한 조류들이 다시 감염되는 형태로 전파되며, 특히 철새들에 의해 많이 전파된다. 병원성에 따라 고병원성, 약병원성, 비병원성으로 구분되며,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는 우리나라에서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다. 닭은 특히 감수성이 커서 감염되면 80％ 이상이 호흡곤란으로 폐사한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HA형과 NA형이 있다. HA형 15종과 NA형 9종이 곱해져서 이론적으로는 135종의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조류에서 조류 인플루엔자를 잘 일으키는 H5형이나 H7형은 원칙적으로는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지 않으나, H5N1 인플루엔자처럼 드물게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75℃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하므로 닭·오리 등을 충분히 익혀 먹으면 감염되지 않는다. 조류독감에 감염되면 38℃℃ 이상의 고열이 나면서, 기침·인후통·호흡곤란 등 감기나 독감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현재 시행되는 전염병 위기관리 매뉴얼

한편 정부는 신종플루와 같은 고위험군 전염병을 예방하기위해 전염병 위기관리 매뉴얼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신종플루와 같은 전염병인 경우 진행단계 및 주요상황을 파악하고, 이상 징후를 상시 감시하고 이를 토대로 시스템을 구축해 국민대처능력을 배양하는 예방 활동을 펼친다. 또한 국내 발생 또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전염병이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다.

또 신종플루 복구단계에서는 전염병 피해사례 및 검역장비를 비축관리하고 전염병 발생지역을 대비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구제역과 같은 가축질병을 예방을 위해서는 가축질병의 상시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이에 맞는 적정예방약품을 비축하는 한편 축산농가의 자율방역의식향상교육과 가축질병예방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가 형성하게끔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만일 구제역과 같은 가축질병이 발생하면 국내의 가축질병의 발생지를 파악하고 인접국가에서 대규모 가축질병이 발생할 경우 국내에 유입 징후를 감지하고 있다.

또 국내 발생 또는 해외유입 가축 질병이 타 지역으로 전파 되는 등 확산징후가 보일 때, 이에 맞은 대응 매뉴얼을 개발하고, 신종가축질병(인수공통전염병)으로 인한 인명 피해 발생 및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 또한 가축질병 예찰 활동을 통해 피해농가에 대한 재활 및 복구 지원을 강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원인 분석 및 보완점을 살피고 있다. AI인 경우도 우선 발생지역에 대해 이동을 통제하고 오염이 심한 지역인 경우 매몰을 확대하는 한편, 전국적인 닭·오리 분뇨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또 닭·오리 등 가금류 운반 전용차량을 지정 운영하고 있으며, 도축용 육용오리는 출하 전 농장에 예찰(검사)을 실시하고 있다. 이같이 정부중앙대책본부는 위기별 단계별 매뉴얼에 따라 ▲예방:전염병(가축질병) 위기징후 모니터링, 대응계획 점검 ▲ 대비(관심~주의):전염병(가축질병)상황분석·전파, 상황판단회의 개최▲ 대응(경계~심각):중앙대책본부 가동, 재난사태 선포(건의)▲복구: 특별재난지역 선포(건의), 피해복구 통합지원(관련기관 지원 조정)등으로 구성돼 있다.

가축전염병 관련 매뉴얼 개선책 필요

하지만 이같은 대책에도 가축전염병이 발병시 이에 대한 매뉴얼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보완하는 개선책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정부는 전염 발병 위험·경계지역인 경우 가축에 대해 이동제한을 해제시까지 주기적으로 임상 관찰하고 있다. 하지만 시도, 시군구, 시험소 등에서 각자 예찰 및 예찰요원의 전문성 부족해 새로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위험지역인 경우 전문방역사가 방문하고, 경계· 관리지역인 경우 시·군 담당자를 구성하는 등 개선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역학관련 농가인 경우 전담 방역사를 지정하여 전화를 통한 예찰 등 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 살처분 관련 처리규정도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축전염병예방법인 경우 사체의 재활용(사료, 비료, 공업용 원료) 목적으로만 랜더링(고온·고압으로 가축을 녹이는 방식)으로 처리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각, 매몰이 곤란한 경우 랜더링 처리 후 소각 또는 매몰할 수 있도록 가축전염병예방법 제22조의 개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역 소독약제 표시도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시판 소독약제의 표시사항에 성분명은 표시되어 있으나 유효성분 미표시로 농가 및 통제초소 등에서 사용시 혼란을 초래하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효성분 (산성·염기성·알데하이드 제제 등)을 표시토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동물용 의약품 등 취급규칙 제42조 “산성과 염기성 제제를 같은 장소에 사용하면 소독효과가 없습니다” 표시하는 개선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역실시요령 및 SOP간 일치하지 않은 문구를 수정해야하며, 구제역 예방을 위한 강화책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예방적 살처분 농가에 대한 관련 규정 미비로 인해 효율적 방역조치가 곤란했었다. 이는 살처분 후 소독 및 인력·장비의 이동제한 조치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발생농장에 준하여 방역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발생초기 대규모 인력을 동원하기 위해 군경에서 대규모 인력투입이 가능토록 규정을 상세화하고 국방부와 협조하여 MOU 등 체결하는 한편 국가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 및 구제역 SOP를 개정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역학관련 사람과 차량에 관한 방역조치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재 역학조사와 관련 사람, 차량이 방문한 농장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등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으나, 해당자·차량에 대한 방역조치 규정이 없는 것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역학조사관련 사람·차량은 7일간 농장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며, 이동제한 조치에 대한 영업 보상규정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농장방문자의 경우 국내 축산농가의 방문금지 설정기간을 규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축산농가 방문자의 경우도 국내 입국 후 72시간 이상 체류 후 축산농가에 출입토록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