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10월 15일까지 홍수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집중호우를 대비 올해는 사전에 이를 예방하고자 추진하는 것이다. 이에 발맞추어 각 지자체에서도 여름철 집중호우대비 수해 예방을 위한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펼치고 있다.

<재난포커스 - 김용삼기자>

정부 ‘홍수대책상황실’ 운영

국토해양부(이하 국토부)는 올해 여름 풍 수해에 대비 10월 15일까지 홍수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집중호우를 대비 올해는 사전에 이를 예방하고자 추진하는 것으로 홍수대책상황실에서는 기상청 기상자료와 더불어 4대강살리기 사업현장 및 전국의 다목적댐, 주요하천의 수위상황을 웹카메라 등을 활용,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면서 모든 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또한 상황에 따라 준비, 경계, 비상단계로 근무하면서 상시 보고체계를 가동해 24시간 즉각적인 상황전파와 조치가 가능하도록 운영에 들어간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4대강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지난 추석 전 내린 집중호우와 같은 돌발성 자연재해로부터 시설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국토부 등 정부 여름철 수해 대책과 함께 각 자자체에서도 수해 대책에 대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시, 상습수해지역 점검

서울시의 경우 지난 4월부터 대대적인 상습수해지역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우선 지난해 9월, 기습폭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발생한 서초구·용산구·양천구·강서구 등 4개 지역을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지정하는 등 1852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자연재해 위험지구란 태풍·호우 등으로 인해 주민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곳을 구청장이 지정, 고시 및 관리하는 곳이다. 서울시는 작년 9월과 같은 집중호우에 대비해 지수해 피해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침수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해 연차적으로 정비해 나가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서초구 방배동 일대 지역의 침수지역을 예방하기 위해 사당역에서 이수역에 이르는 사당천 670m구간의 하천단면을 확대해 유수소통이 잘되게 하고, 강남순환 고속도로·사당IC, 남현동 등 3개 구역에 빗물저류조를 설치해 사당천으로 흘러들어가는 빗물의 양을 저감시킬 계획이다. 용산구 한강로 일대 역시 빗물이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하수관거 3.3㎞구간을 정비하고,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삼각지 빗물펌프장을 증설하고, 빙창 빗물펌프장을 신설한다. 강서·양천 가로공원지구는 방재시설 용량이 현재 10년 빈도 폭우에 견디는 수준으로 설계 돼 있어 빗물배수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515억원을 투입해 7만톤 규모의 대형 빗물저류조 설치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관거단면 확대 등을 통해 30년 빈도의 빗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이 일대지역의 홍수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방재시설물 확충을 위한 설계용역에 착수했으며, 이를 토대로 오는 12월에는 공사에 착수 할 예정이다. 분지형 지형구조로 인해 장마철 집중 호우 시 잦은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화곡1,2동 지역에는 369억원을 투입, 하수관거 2.1㎞구간을 선형개선 및 단면확장하고 화곡초등학교와 새말공원에 빗물저류조 2개소를 신설한다. 한편, 강남역 일대 서초지구는 오는 8월까지 시설설치를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서초지구는 대형 하수박스를 설치해 통수능력을 대폭 확장하는 공사를 80%까지 마친 상태여서 계획에 차질 없이 공사를 모두 마무리할 수 있다. 서초지구 재해예방사업이 완료되면 강남역 일대 상습침수구역이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민들이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되면 부동산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자연재해위험지구 지정에 미온적인 입장을 견지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전문가 검토회의, 주민설명회, 구의회 의견청취 등을 거쳐 대부분 도로 등 공공용지에만 지구를 지정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고태규 하천과리과장은 “자연재해위험지구에 대한 정비가 마무리되면 풍수해 등 자연재해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며 “자연재해로부터 서울시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종합대책 수립 본격적인 자연재해 예방

경기도인 경우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경기도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자연재해 예방에 나섰다. 경기도는 지난 6월 7일 김문수 도지사 주재로 실·국장 회의를 갖고 비상근무체계 확대, 군·경찰·교육청 등 유관단체와의 공조체계 확립, 한강살리기 사업장 수해 방지 대책 등을 포함한 여름철 풍수해 대비 종합대책을 밝혔다. 도는 먼저 기존 평시, 준비, 비상의 3단계로 이뤄졌던 비상근무체계를 ‘평시, 준비, 비상1·2·3’의 5단계로 확대해 운영할 방침이다.

경기지방경찰청과 3군 사령부, 교육청 등 10개 유관기관과 함께 태풍정보나 호우 예비특보 단계부터 비상 합동 근무를 실시해 재해 초기 철저한 비상대비체계를 갖추겠다는 취지다. 또 3군사령부와 수도군단에 배치된 CCTV(폐쇄회로TV) 정보를 공유해 강우와 하천 수위를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한편 도와 시·군, 지역소방서가 연계하는 3중 감시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도는 2009년 북한의 갑작스런 황강댐 방류로 피해를 입었던 전례를 막기 위해 임진강 유역 수위 상승과 황강댐 관리도 강화한다.

도는 임진강 유역의 30개에 달하는 재난정보시스템을 수시로 점검하고 정비해 정상 가동되도록 하며 남북출입국관리소, 수자원공사, 육군 1사단·28사단과 함께 황강댐의 방류정보를 공유해 동시에 감시할 방침이다. 마무리 공사 단계에 이른 한강 살리기 사업장의 수해방지 대책도 마련됐다. 도는 여주군과 한강홍수통제소와 수자원공사를 연결하는 직통전화를 유지하는 한편 31개소에 설치된 CCTV로 사업장을 관리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소방재난본부는 장마철이 시작되는 다음달 전까지 대형공사장을 비롯한 도내 729개의 상습피해 예상지역에 대한 일제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주요 점검내용은 경보시설 작동, 주민 대피준비, 붕괴우려, 수방안전대책 수립 여부 등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지역은 풍수해로 13명의 인명피해와 748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며 “조금만 준비하고 관심을 기울이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만큼 풍수해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충주시, 태풍 집중호우 여름철 재난 효율적 대처

충북 충주시의 경우 태풍과 집중호우 등의 여름철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여름철 자연재난 사전대비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오는 10월 15일까지 운영되는 여름철 재난대책기간에 앞서 방재시설물의 점검과 정비, 물자 및 장비의 확보·비축 등 철저한 사전대비체계를 구축했다. 시는 신속하고 정확한 비상체계 유지를 위해 연중무휴 24시간 상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급경사지와 위험구역, 댐·저수지, 하천 제방, 배수문, 배수펌프장, 하수도 등 취약시설과 재해위험지구 및 대규모 건설공사장에 대한 위험요소를 수시 점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김재갑 충주시부시장은 지난 6월 8일 기업도시 저류지와 탄금~가금 및 가금~노은간 국가지방지원도 개설, 산척면 둔대 재해예방 소하천 정비사업 등에 대한 현장점검을 시작으로 매일 1회씩 재해위험지역 점검에 나서고 있다. 또한 시는 수해에 대비해 위험지역 공사현장에 응급복구 장비를 대기시키고, 이재민 수용시설 등을 지정했으며, 수방자재, 방역물자, 구호물자 등을 미리 확보해 구호태세를 확립하고 수해 등 자연재난에 사전대비체계를 구축해 시민생명과 재산보호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 부시장은 “마을 주위의 위험한 담장과 축대, 논과 밭의 배수로, 하수도 등을 미리 점검하고 보수하여 여름철 집중호우 시에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상습침수 지역 대비의 중요성

이 같은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전 대비와 재난관리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특히 올 여름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많고 게릴라성 집중 호우가 잦을 것이라는 발표가 있어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하다. 기상재해는 거의 매년 반복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집중호우가 가장 큰 인명피해와 재산상의 손실을 가져온다. 특히 요즘과 같이 급격히 환경이 변화하고 예측할 수 없는 각종 재해 재난이 발생하는 시대에는 사람이 활동하는 생활공간 곳곳마다 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안전 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다든지 사전 정비·점검을 하지 않은 경우 대부분 수해로 직결된다. 우리사회의 안전대책 중요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다. 특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자연재난 외에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시민 개개인의 안전을 나와 우리가족의 안전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안전문제에 각별히 관심을 갖고,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조치를 강구해 나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전예방 위주의 안전관리와 발생 후 신속한 위기관리 행정체제도 갖춰져야 하며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재난관리전문가의 필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