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중순경 우크라이나 한 탄광촌에서 메탄가스 폭발로 인해 최소 80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던져 줬다. 우크라이나 재난 당국은 이는 파악된 집계에 불과할 뿐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폭발사고는 지난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이번 사고는 11월 18일 새벽 3시(현지시간) 키예프에서 동남쪽으로 700㎞ 떨어진 탄광 도시 돈네츠크에 있는 자샤드코 탄광에서 메탄가스 폭발이 일어나면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457명의 탄광 노동자가 지하 1,000여m에서 작업 중이어서 피해가 컸다. 우크라이나 탄광 상당수가 19세기 중반에 형성돼 노후화로 인한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탄광은 보통 깊이가 1,000m 이상으로 유럽의 다른 탄광과 비교할 때 400~500m 더 깊다.

이 같은 깊이로 인해 메탄가스 밀도도 훨씬 높아져 그 만큼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 200여 곳의 탄광 가운데 75%가 위험 등급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서 올해에만 80명이 탄광에서 사고로 숨졌으며, 1991년 이후 4,700여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