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 건설 사업을 21세기형 디지털 대운하 사업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치수관리, 재난관리적 측면에서 IT와 접목, 상호 보완할 수 있는 방향과 당면 과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디지털 대운하 계획과 전망 컨퍼런스’가 전문가와 관심있는 업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3월 14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본지와 디지털타임스가 주최하고 (사)한국비시피협회, (사)한국재난관리표준학회가 주관한 가운데, IT와 디지털 기술을 대운하 사업에 어떻게 접목할지와, 재난관리에 대한 효율적 방안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을 받았다. 대운하를 건설과 토목은 물론 IT 기술을 활용, 기존의 해외 대운하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첫 논의의 장으로 형성대를 이끌어 나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근 한반도 대운하 추진을 놓고 논란도 많고 부정적 견해도 있지만 재난과 IT 전문가 시각에서 한반도 대운하를 첨단 대운하로 건설하기 위한 논의는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어서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각계 전문가 한자리에
이날 오전 10시 디지털타임스 조명식 대표의 인사말과 함께 제1부에서는 ‘디지털 대운하 계획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조병완 한양대학교 교수가 ‘디지털 대운하와 유비쿼터스’에 대한 기조발표에 나섰다. 이어 이원호 국립방재연구소 소장의 ‘재난관리와 한반도 대운하’, ETRI 지능형 대운하 TFT 박 기식 팀장의 ‘재난관리와 한반도대운하’순으로 발표했다.

	1. 이번 컨퍼런스에 IT분야는 물론, 건설과 재난관리, U시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 주제발표를 통해 대운하 건설과 관련한 생산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2. 대운하와 IT의 접목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이례적인 것으로 공감대를 느낀 업체들과 관련기관이 참여했다.

2부에서는 ‘IT기술과 대운하 활용도 향상방안’에 대해 삼성SDS 윤 심 상무의 ‘IT서비스 업계가 본 디지털 대운하 건설의 기회와 과제’, 차세대 물류IT기술연구사업단 홍봉희 단장은 ‘물류개선을 위한 IT기술과 대운하’, 유광욱 포스데이타 유시티 사업팀장의 ‘무선메쉬네트워크를 활용한 U-한반도 대운하 건설’, 신상철 한국정보사회진흥원 박사의 ‘재난관리와 무선인식기술 적용방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물’관리 통한 친환경 조성 필요
이 자리에서 조병완 한양대학교 교수는 “대운하 역사는 B.C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아날로그 형으로, 한계를 느끼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 디지털 대운하로 전환되는 시점에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 교수는 최근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메뚜기 떼 습격 등 2012년에 이르면 지구생태계의 30%가 소멸될 예정에 있다며 한반도 대운하를 통해 도시 난개발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국토유린행위로 이어지지 않기를 희망했다.

특히 디지털 대운하 사업에 대한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고 전제 한 뒤 “생태환경 복원과 경제부흥을 동시에 할수 있는 게 바로 물이며, 물을 통해 물순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친환경적인 자연을 조성할 수 있고 청정자연, 첨단 생활문화도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난관리와 한반도 대운하
국립방재연구소 이원호 소장은 “이번 한반도 대운하는 찬반의 논의가 아닌 재난관리 측면에서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정치적 갈등을 초월, 재난관리상 개선방안 제시와 전문적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과거의 국내외 유사사례로 1989년 팔당댐 준설계획 추진사례와 미국 Kissimmee강 운하 추진과 복원을 예로 들면서 팔당댐 준설계획의 경우 정치적 측면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실제 국내 정치적 불안이 팽배하던 당시 대통령 선거공약이었다는 이유로 취소됐는 데 골재공급 문제점에 의한 파급효과가 컸다고 상기시켰다.

	1. 국립방재연구소 이원호 소장은 '재난관리와 한반도 대운하'라는 내용으로 재난관리적 측면에서 접근, 과거 국내외 유사사례와 고려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2. 조병완 한양대 교수는 '디지털 대운하와 유비쿼터스'와 관련, 아날로그식 대운하와 디지털 대운하에 대한 개념정립을 각인시켰다.

이에 따라 골재부족으로 인해 중국산 모래, 바다모래 등이 일부 사용됐고 오탁방지망을 통해 일시적으로 수직악화를 최대한 방지하려 했으나 시대적 정치상황과 맞물려 상수원 수질악화를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으로 벼랑끝에 서게 됐다는 것. 현재까지도 가축분뇨, 폐수, 상수원 인근 위락시설에서의 하수와 생활쓰레기 등이 지속적으로 호수 내로 유입되고 있고 수몰이전 중금속 농약도 잔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하천관리가 곧 재난관리다

	윤 심 삼성 SDS 상무는 'IT서비스 업계가 본 디지털 대운하 건설의 기회와 과제'를 통해 대운하 전 구간의 수질과 수위변화상태를 USN센서를 이용,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오염예방관릴 위한 서비스 등 U-서비스에 대해 설명해 많은 이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 소장은 하천 최대 유량과 최소 유량비가 커 홍수 및 가뭄시기에 따라 치수 및 이수적 물 관리 문제가 상존하고 있는데 이는 강우의 계절적 편중현상에 기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량의 편중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최근 10년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14.1℃로 평년대비 0.6℃ 상승했고 봄과 겨울 상승폭은 0.7℃로 가장 크다는 것. 게다가 평균 연강수량은 1458.7mm로 평년대비 약 10%증가했고 여름은 18%로 증가폭이 컸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한반도 기후변화 영향을 시나리오로 돌렸을 때 30년 평균대비 21세기 말 한반도 기온은 4℃ 상승하고 강수량은 20%, 호우빈도, 극한 저온현상 빈도 감소, 극한 고온현상 빈도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치수안전도 악화 일로로 치달아
1960년대부터 시작된 식량증산사업 일환으로 하천부지가 일부 농경지로 전환되면서 하천 통수능력에 지장을 초래했고 하천제방의 시공상 경제성을 고려, 하천 모래를 사용함에 따라 많은 제방이 축조돼 치수안전도가 근본적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용수 공급상의 적정성에 대한 세부 검토가 필요하고 댐건설 운용의 경우 IT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지점별 수위, 유량관측과 예·경보 체계를 종래 1시간 단위에서 30분 이내로 구축하고 CCTV나 다양한 센서를 활용한 홍수상황 감시체계가 구축되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중앙과 지방정부와 전문가, 시민단체, 지역주민이 참여해 객관적인 협의와 토의과정을 거친 결론 도출의 장을 마련하고 재난관리적 측면에서의 대안을 통해 유형별 시나리오를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가동, IT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관련정보의 수집과 대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찬성·반대 떠나 좋은 밑그림 그려야
한편 디지털타임스 조명식 대표는 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발제자들이 전문적 지식과 박사학위를 겸비한 만큼 공부하는 자세로 임해왔을 뿐 아니라 대운하 찬반논리를 떠나 중립적 관점에서 대운하라는 사회적 명제 앞에 모든 이들에게 판단에 도움을 주기위해 마련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운하 건설 사업에 있어 디지털과 IT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와 IT업계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 가운데 관련 종사자와 업계들이 경청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BCP협회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최첨단 연구와 발제자 자료를 통해 심층적으로 접근하고 좀 더 세분화 된 자료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정책과 당리당략을 떠나 좋은 그림과 미래발전방향이 제시됐으면 한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이번행사를 지켜보면서 컨퍼런스를 기점으로 긍정과 창조의 관점으로 운하를 재조명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성공적 대운하 건설과 운영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