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 황사가 한반도 전역을 덮치면서 황사 공습을 예고했다. 봄철 불청객인 황사현상은 올해 더욱 자주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중국 황사 발원지 가뭄이 심해지면서 한반도내 봄철 강수량 마저 낮아 예년보다 더한 위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올 봄 황사는 아주 지독할 것이라는 예보를 내고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황사는 이제 불편의 단계를 넘어 공포의 대상이 돼버렸다.

황사피해 봄철에 높아
황사(黃沙/黃砂)는 봄철에 중국이나 몽골의 사막에 있는 모래와 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멀리 날아가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봄철에 황사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다. 원인으로는 강한 바람과 황사 발원지의 눈이나 비가 적게 내리는 경우에 황사가 더욱 심해지며, 또 과도한 가축의 방목에 따른 목초지 감소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발원지의 사막화가 가속되어 황사가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1980년대에는 황사발생일이 3.9일에서 1990년대에는 7.7일, 2000년 이후에는 12.8일로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황사로 인한 피해는 폐호흡기 환자와 조기 사망자가 늘어나고 항공, 운수, 정밀산업 같은 산업이 손실을 입게 되는 데, 황사가 한번 발생할 때 동아시아 상공에 떠도는 미세먼지의 규모는 약 100만t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한반도에 쌓이는 먼지는 15t 짜리 덤프트럭 4,000대에서 5,000대 분량인 46,000t에서 86,00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 2002년의 황사의 경우 피해액은 연간 5조5천억원에 달했다. 즉, 국민 1인당 11만7천원씩의 피해를 입었다. (삼성경제연구소 분석) 지난 달 2일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황사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에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전남 흑산도와 홍도 일대에 발표한 황사주의보를 오후 1시 30분께 광주시와 전남도 전역으로 확대한 데 이어 오후 3시 20분에는 황사주의보를 황사경보로 대체했다. 광주 지역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1320㎍/㎥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흑산도에서도 오후 3시쯤엔 478㎍/㎥의 미세먼지 농도가 관측됐다. 이날 주요 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관악산 17㎍/㎥, 군산 280㎍/㎥, 추풍령 546㎍/㎥, 천안 55㎍/㎥, 대관령 23㎍/㎥, 속초 36㎍/㎥, 춘천 39㎍/㎥, 안동 64㎍/㎥, 대구 216㎍/㎥, 진주 117㎍/㎥ 등 이었다.

달갑지 않은 황사
올해는 건조하고 이상고온으로 인한 황사가 그 어느 때 보다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면역성이 약한 반면 활동성이 강한 어린이들이나 평소 알레르기 질환 또는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황사는 더욱 달갑지 않은 선물 이다. 때문에 지리적으로 중국 몽고 사막등지에서 불어오는 먼지바람을 막을 수 없다면 적절히 대처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1,2 한반도 전역에 올 봄 황사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건조하고 이상고온으로 인한 황사도 자주 발생할 소지가 높다. 황사의 대표적인 질환은 호흡기와 눈, 피부질환 등을 꼽을 수 있다.

황사는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키거나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소지가 다분하다. 대표적으로 호흡기 질환과 안질환, 피부질환 등을 꼽을 수 있다. 안강모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알레르기센터) 교수는 “황사는 호흡기, 눈, 피부 등에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키고 기존의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따라서 기관지가 약한 천식환자나 폐결핵 환자와 같이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거나 어린이와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올 봄 황사전망
지난달 초·중순께 황사 발원지인 중국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설을 기록한 데 대해 기상청은 중국 황사 발생 지역이 예년보다 건조하기 때문에 봄철 황사는 더욱 자주 발생하면서 전국 곳곳을 먼지로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네이멍구 등에 눈이 많이 오기는 했지만 황사 발원지가 그쪽에만 있는 게 아니다”면서 “황사 발원지 중 60% 정도만 눈으로 덮였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폭설이 단기간 황사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4~5월까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면서 “특히 그외 지역은 예년보다 건조해 전반적으로는 황사가 예년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우리나라 강수량도 평년(67~176㎜)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여 황사현상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관측됐다.

20여 년 만에 발생일수가 3배 이상 늘어난 황사는 실제로 2001년에는 황사가 서울에서만 27일이나 관측되고, 2002년 봄에는 강한 황사가 지속된 시간이 40시간을 넘는 등 황사현상은 태풍 못지않은 피해를 주는 자연현상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2006년 4월 8일 백령도에서 측정된 최고 황사 농도는 2370㎍/㎥로 평소 황사철 관측치의 약 40배를 기록할 정도로 심각했다. 황사 발원지는 만주지역, 네이멍구 고원, 타클라마칸 사막 등으로 다양하며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시간도 12시간에서 최대 8일까지 늘어나면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황사로 인한 피해 심각

	지리적으로 중국 몽고 사막에서 불어오는 먼지바람을 막을수 없다면 적절히 대처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앞서 2005년 발표를 통해 황사로 인해 한국에서는 한 해 최대 181만7천여명이 병원치료를 받고 165명이 사망한다며 유·무형의 피해를 화폐 단위로 환산할 경우 한 해 최대 7조3천억여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전국 1천명을 대상으로 2000년∼2004년 황사피해 경험 유형을 설문조사한 결과 35.4%가 연평균 2차례꼴로 황사로 인한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의 황사는 규소, 철, 알루미늄, 납, 카드뮴 성분이 들어있어 대기중 중금속 농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사 현상이 나타나면 먼지의 양이 급격히 늘어나 공기가 더러워지면서 코와 입으로 먼지를 마시게 되는 탓에 감기, 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 눈병, 콧병에 걸리기 쉽다. 또한 아주 정밀하고 예민한 기계를 사용하는 항공기, 자동차, 전자 장비 등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고, 농작물과 식물의 기공을 막아 성장을 방해할 우려가 높다.

첨단시스템으로 무장한 현대사회에 황사는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3~4월에 관측되는데, 예전에는 1년에 3~6일 정도에 그쳤지만 2001년에는 서울에서만 27일이나 관측 되었으며, 2002년 봄에는 강한 황사가 지속된 시간이 40시간을 넘는 등 황사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황사 때문에 가장 큰 고민을 안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나 몽골이 대표적으로 모래폭풍이나 강한 바람 때문에 황사 현상이 생기면, 무엇보다도 사막의 면적이 늘게 된다.

지표면의 흙이 바람에 쓸려가고, 비옥했던 토양이 메말라 버려 식물도 자랄 수 없게 전락해 버리고 만다. 매년 황하강 중류에서만 20억 톤의 흙이 사라지고 중국 전체에 걸쳐 초원마저 잠식당하고 있다. 흙이 쓸려가고, 모래가 이동하면서 사막이 넓어져 이제는 중국 땅의 16%가 사막으로 바뀌었다.

	비옥했던 토양도 메말라 식물이 더 이상 자랄 수 없게 전락해 버린다.

사막화 현상 가속도
지구는 ‘물의 별’이라고 불려질 만큼 곳곳에 강과 바다가 많지만 물을 찾기 힘든 사막지대에서는 늘 물이 부족해 농작물을 가꿀 수 없어 식량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막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넓어지고 있는 반면 숲은 줄어들고 있는데 이를 ‘사막화 현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사막화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숲은 물을 저장해 주므로 식물이 잘 자랄 수 있고, 홍수로 산사태가 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하는데 숲이 많으면 광합성 작용도 활발히 이루어져 맑고 깨끗한 산소를 만들어 내, 동식물이 살아갈 수 있도록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막이 비가 내리는 양보다 증발해 날아가는 양이 더 많아 땅이 건조해진 곳을 말한다면 사막화는 아주 심한 가뭄 등 자연적인 원인 말고도 인간의 잘못이 합쳐져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1,2 황사로 인한 피해는 늘어나고 항공 뿐 아니라 운수산업 같은 손실을 초래한다. 황사가 한 번 발생하면 동아시아 상공에 떠도는 미세먼지의 규모는 약 100만톤에 이른다.

농경지와 땔감을 얻기 위해 나무를 베고 도시가 대형화 되면서 숲이 있던 자리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 버렸다. 게다가 산불로 인한 피해, 농약과 화학 물질 살포 또한 땅을 황폐화 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땅은 햇볕을 흡수하지 못하고 반사시키므로 온도가 낮아지고, 밤에는 한기가 찾아온다. 차가워진 땅 위에는 건조한 하강기류가 생기므로 갈수록 비가 오지 않아, 식물이 자라날 수 없는 상태로 치닫는다.

이 경우 적은양의 비로도 홍수나 산사태로 이어지고, 동식물이 살 수 없어 생태계가 파괴되고 만다. 산소양 역시 점차 줄어들고 이산화탄소의 양이 늘어나면서 지구 온난화 현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 해가 갈수록 최악을 거듭하는 황사를 막는 길은 정말 없는 것인지 아니면 예보 만이라도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는 없는 건지 그 해답과 실마리를 찾는 길은 어렵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