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안전체험관 김동봉 부관장

“미국과 독일, 영국, 일본 등이 체험장을 설치해 운영 중이며, 일본의 경우 전직 소방관이 퇴임한 뒤 소규모 시설로 개별 운영하고 있는 데 비해 서울시민안전체험관은 일본 동경 소방청에서 조차 ‘시설이 잘 돼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시민안전체험관 김동봉 부관장은 서울시민안전체험관에 대해 묻자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2003년 3월 295억 원을 투입해 개관한 이래 관람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김 부관장은 국내에 유일하게 서울에만 있는 체험관이 각 지역마다 생겨났으면 한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숭례문 화재로 패닉 상태에 빠진 국민들이 소방화재대비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만큼 시민안전체험관 역시 체험객들이 방화에 대한 불안감 해소와 안전문화 의식을 고취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개관당시만 해도 37명의 인원으로 운영됐으나 현재 관장, 부관장, 3명의 행정직을 포함한 15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불만보다는 프로그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을 갖고 있다. “대다수 유치원 때 왔다가 초등학교 때 또다시 이곳을 찾는 경우가 있는데 똑같은 매뉴얼로 인해 짜증나는 일이 없도록 외국소방학교 등 선진사례 찾기에 분주하다”고 말했다.

개관이후 달라진 프로그램 중 하나가 ‘심폐소생술’ 체험으로 심폐소생술 자격, 간호조무사, 응급 구조사 자격증과 대졸 학력의 자격을 갖춘 소방관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통해 체험관을 찾은 아빠와 엄마, 유치원 교사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전교육사’제도를 통해 학교의 안전에 대해 책임질 수 있도록 의무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계획으로 일본이나 미국의 관광가이드 책자에는 안전체험관이 소개돼 있는데 우리나라 관광회사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어 이에 대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김 부관장은 화재·지진·풍수해 등 생활 속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재해(災害)를 간접 경험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고 재난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주5일제 근무를 맞아 여유로워진 주말에 가족과 함께 유익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서울시민안전체험관’이용,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과 체험 후 가족끼리 모여 안전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