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통령 선거이후 대규모의 소요사태로 혼란에 빠진 케냐. 이번 사태는 무고한 케냐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으며, 심지어 일부 주민들은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대피하는 등 많은 국내 난민이 발생했다. 정신적·물질적인 피해를 입은 케냐인들은 기근에 허덕이고 생명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 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이 발 벗고 나섰다. 이번 사태는 월드비전에서 규정한 긴급구호사태 기준 중 2등급인 ‘재난 발생국이 속한 대륙이 함께 대처해야할 재난’으로 선포되어 구호활동을 시작하고 있으며, 월드비전 한국지사도 일부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

선거 부정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므와이 키바키(Mwai Kibaki) 대통령이 재임되면서 지난해 12월말에 의회 및 시민 선거가 시행되었고, 케냐에서는 폭동과 방화, 살인 등의 무차별 유혈사태가 일어났다. 대선 후 소요사태로 현재(2월 초)까지 숨진 이는 800여명, 난민은 30만 명에 달하고 있다.

초기 폭력사태가 Nairobi, Kericho, Mombasa, Kisumu, Eldoret, Kitale, Bungoma 그리고 Kakamega에 집중되었던 사이에 Nakuru와 Naivasha에서 증폭된 새로운 폭력사태는 100여명의 사망자를 발생, 전체 사망자수가 800여명까지 육박하게 됐다. 더욱이 Timboroa, Koibatek, Kipkelion를 포함한 많은 지역들이 돌발적인 폭력시위로 사망자들과 난민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로 케냐에서는 수많은 국내 유민들이 생겨나면서 전례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

또한 재개된 소요사태는 Nakuru와 Naivasha 지역과 같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였던 지역에까지 확산, 소요사태가 전 지역으로 발발하면서 30만명의 난민들은 급하게 지어진 은신처에서 살고 있으며 6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사태로 피해를 받고 있다.

난민 보호위한 1차적 긴급 구호 활동 전개
세계적인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은 타 구호단체와 케냐 적십자, WFP(세계 식량 계획)와 함께 긴급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식량, 식수, 모기장, 방수포·천막, 기본적인 가사 도구들 마련과 유혈사태 장기화에 따른 위생시설 강화 및 사회심리적 지원 그리고 어린이와 난민 등 폭력사태로 피해를 입은 취약 계층들의 보호가 시급함을 확인했다. 이를 위해 월드비전은 먼저 ‘30일 긴급구호계획’을 도입, 케냐 국내 유민 및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 긴급구호팀을 파견해 주민들을 보호하고 기본적인 생계를 꾸려갈 수 있도록 했다.

Nairobi, Nakuru, Eldoret, Mombasa, Kisumu 및 기타 지역의 난민들을 돕기 위해 첫 한달동안 28,368명의 난민들에게 식량 및 비식량 구호품을 배분하고 있으며, Nakuru’s Agricultural Show Grounds에는 Rift Valley에서 온 난민들에게 우유, 빵, 편두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담요, 모기장, 석유통, 방수포, 휴지, 비누 및 조리도구 등도 공급했다. Nairobi 지역에서는 아동권리, 아동 보호, 성, 캠프 관리에 대한 영역까지 구호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90일 긴급구호계획’ 가동, 30만 난민 지원
이렇듯 대선 소요사태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한 구호활동은 지금까지의 활동을 바탕으로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90일 긴급구호계획’을 세워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태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에 나섰다. 이 계획은 난민들에게 필요한 필수 생필품들을 90일 동안 제공하는 등 현재 진행중인 구호 사업 전반을 지원하는 것.

이번 구호사업은 Nakuru, Naivasha, Lodwar, Kirindon 그리고 Nyamusi 지역과 같이 큰 위기에 빠진 새로운 캠프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월드비전은 긴급구호팀을 가동해 난민들에게 식량 및 비식량 구호품들을 책임지며 이와 관련한 사업 과정들을 케냐 정부 및 타 단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난민캠프에 물탱크를 공급해 국제 구호 사업 최소기준에 준하는 식수(1일, 1인 15리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난민캠프가 교회 및 운동장에 마련되었기 때문에 주민들을 위한 기초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어서 깨끗한 식수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국내 유민들에게는 물탱크, 물통, 식수정화제, 비누 등을 비롯해 공중화장실도 제공토록 하고 있다.

위험에 노출된 임산부 구호
이번 소요사태로 내몰린 유민 중에는 5세 미만의 아동들과 임산부, 수유부들이 위험에 노출되 있어 보호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유니세프와 케냐 보건당국 등과의 협력으로 이들의 영향 및 보건 상태를 파악, 가장 크게 피해를 입은 Bungoma와 Burnt Forest 지역에 보건당국과 WFP(세계 식량 계획)와 협력해 영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성문제에 대한 이슈와 우려들은 정서적인 지원과 상담, 민감한 성 문제에 대한 전문 상담원을 배치하고 취약 계층의 여성과 아이들에게는 위생 타월, 속옷, 비누와 세제들을, 산모들에게는 기저귀와 물티슈를 제공하도록 했다. 현재 사태가 조금 안정된 분위기로 접어들면서 다시 학교를 열기 시작한 일부 지역들을 중심으로 학교 유니폼과 학용품들도 학령기 아동들에게 배분할 계획이다.

곡창지대 피해로 ‘기근’ 위협
케냐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인 Rift Valley는 케냐의 대표적 곡창지대다. 이번 폭력사태의 가해자들은 수확하지 않은 농장들과 곡물 저장고를 불태워 수십톤의 식량들을 파괴하여, 이제 케냐는 기근으로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기근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피해를 본 농가들의 농업 생산력을 회복하고 다음 번 장마에 대비하기 위해 때를 놓치지 않고 필요한 도구와 씨앗과 농기구를 배분하고 있으며 Nyanza, Eldoret and Nakuru 지역의 5,000 가구(30,000명) 수혜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정신적 쇼크 피해 치유 병행
케냐에서 발생한 이번 폭력사태로 인해 정신적인 쇼크를 치유하기 위한 워크샵을 유민캠프에서 진행하기로 햇다. 이 워크샵은 캠프 내의 노인들, 청장년, 여성, 종교 지도자, 정치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이 모임을 통해 지역 안에서 지속적인 평화를 유지할 방안들을 강구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많은 아이들까지도 정신적인 충격을 겪고 있는만큼, 아이들을 위한 아동쉼터를 세우고 공·줄넘기·미술 도구들을 제공하는 등 정신적 충격완화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 구호활동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료제공 : 월드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