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등 각급 재난관리 책임기관이 상호 협력해 유사 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범정부적 통합 재난관리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전국적인 대규모 훈련이 펼쳐질 예정이다. 동시에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는 이유는 각급 재난관리 책임기관이 소관 분야별 재난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지만 동시 다발적인 복합재난 발생에 대비, 전국단위 대응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유기적인 협력시스템을 가동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예년 때와 달리 훈련규모나 내용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본지는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의 달라진 차이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오는 5월26일부터 28일까지 382개 기관,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2008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실시된다. 이번 훈련은 국가안전관리계획과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른 범정부 차원의 국가재난관리시스템 작동실태를 확인하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민간기업, 일반 국민이 다함께 참여하는 ‘국민참여형’훈련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숭례문 방화, 여수출입국 화재, 서해안 유류유출사고 등 최근 재난사례를 토대로 실제적 현장 대응훈련은 물론 대규모 재난상황 발생 시 일선현장의 가용인력, 장비 확보실태 등을 중점 확인하고 점검하게 된다.

7개 재난 유형 나눠 실시
올해로 4번째 실시하는 훈련은 기상이변과 사회 환경 변화로 자연재난과 인적재난이 크게 증가,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종합훈련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2004년 9월 재난대응훈련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해오고 있다.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국가안전관리 기본계획과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 내용의 실용성과 현장 적응성을 검증함으로써 재난발생 시 유관기관이 주어진 역할과 기능에 따라 신속한 대응태세를 갖춰 통합 재난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 3일 동안 전국적으로 대규모 풍수해, 지진과 이로 인한 해일, 목조문화재 화재·폭발, 해양오염 사고 등 7개 재난유형을 대상으로 훈련이 이루어진다.

지진재난훈련에 강한 일본
일본의 경우 지진빈도가 많아 지진재난에 대비한 훈련을 특별히 강화하고 있다. 14만3천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교토 대지진이 일어난 9월1일을 방재의 날로 정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각급 학교, 기업, 지역주민이 함께 지진 방재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규모 지진에 대비, 비상식량과 물품을 준비해 놓고 가족간 비상연락 방법, 장소 등을 미리 약속해 놓는 등 우리나라 보다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수시로 지진재난에 대비한 국민행동요령 등을 홍보하는 한편 지진발생 시 거의 동시에 TV화면에 지진발생 상황을 실시간 전파함으로써 국민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 EU 등 재난선진관리국에서도 자연재난과 지진 등에 대비, 체계적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 훈련에 참가하는 기관이 지난해 보다 늘었으며 '국민참여형'에 주안점을 두고 실행된다. 훈련내용 역시 내실을 기해 알차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훈련참여기관 12여개 증가, 내실 다져
지난해부터 국가안전관리기본계획상의 34개 재난 유형 중 발생가능성이 높거나 한번 발생하면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는 재난유형을 선정, 집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태안앞바다 유류유출사고와 숭례문 화재사고에 따라 목조문화재 화재대비 훈련, 해양오염사고 대응훈련과 같이 문화재청과 해양경찰청간 긴밀히 협조하에 선택과 집중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1일차에는 대규모 풍수해 대응훈련이 실시되는 데 지방은 기초자치단체별 과거 재난사례를 적용, 주요 하천범람, 제방붕괴, 산간 고립지 인명구조, 배수장 정정 등 현장훈련이 이루어 진다.

훈련 2일차의 경우 지진 및 지진해일대비 훈련에 열차·지하철 등 모든 교통수단이 3분 동안 민방위 재난경보 취명시간에 맞춰 서행 운행해야 하며, 훈련 참여기관도 지난해보다 12여개 기관이 증가한 382개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등 훈련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훈련내용은 더욱 내실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 날은 해양오염사고(해양경찰청), 목조 및 중요문화재 소실(문화재청), 교정·보호시설 화재(법무부), 산업재난 현장훈련(노동부)이 이어진다.

재난때마다 문제되는 현장체계 점검

	1,2 기존 훈련이 도상중심으로 시범 실시됐지만 이번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기초자치단체별로 1개소씩 훈련이 이뤄진다

이번 훈련은 크게 5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추진된다. 우선 목조문화재 화재, 해양오염, 풍수해 등 과거 대형재난 사례를 경험삼아 지자체별 맞춤형 특성화 훈련이 이루어 지는데 지역의 재난특성에 따라 ‘도상형’, ‘현장형’, ‘토의형’ 훈련방식으로 전개된다. 다음으로 시간통제 개념을 도입한 실질적 대응훈련을 실시하는데, 기존 훈련의 경우 모든 인력과 장비가 대기된 상태에서 시작해 실질적인 대응 시간을 확인하기가 곤란한 부분이 있었다.

이에 따라 각 시·도별 1개소 정도는 시간통제개념을 적용해 재난신고, 상황전파, 현장출동, 대응활동 등 시간대별 조치내용을 실시간을 점검한 뒤 현장지휘체계 등 문제점을 도출해 개선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5월27일 오후 2시에 민방위 재난위험경보를 발령, 범국가적 재난대응체계 일제 가동훈련을 실시함과 동시에 훈련에 대한 필요성 홍보를 통해 공공기관·단체, 민간기업, 일반 국민의 훈련참여를 확대해 시민 안전의식이 성숙해 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을지훈련 등 대부분 훈련이 도상중심으로 실시되면서 현장훈련을 시범 실시했으나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현장대응이 가장 중요한 만큼 현장위주로 훈련 방향을 전환,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별로 1개소씩 현장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복잡하고 다양한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재난관리 책임기관이 함께 참여, 통합현장훈련 형태로 진행되는 데 지난해 32개소에서 51개소로 확대, 국가 재난대응 역량을 제고해 나감으로써 대규모 재난발생 시 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일사불란한 현장지휘체계를 점검 확인하는 계기로 삼는 다는 계획이다. ‘Safe Korea’ 실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선진 재난관리 시스템을 구축, 국가 재난대응 역량을 제고함으로써 안전한국을 실현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재난안전네트워크 등 NGO 단체와 민간기업의 참여를 확대, 국민과 함께하는 훈련으로 승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각급 재난관리 책임 기관장이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통해 스스로 재난관리 시스템의 문제점을 진단, 보완책을 마련해 재난관리시스템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언제 어디서 어떤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함으로써 인명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훈련 내용과 방법을 개선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