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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발 ‘수산물 공포’어디까지인가?
정부는 안전하다, 국민들은 불안하다
2013년 10월 04일 (금) 11:41:44 김용삼 기자 marketing@di-focus.com

정부는 일본으로부터 기준치 이하의 수산물만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고,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우리나라 인근 해역은 오염수의 영향을 받지 않은 상태라고 조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위기관리경영 - 글  김용삼 기자>

   
 
오염수로 섞인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

지난 8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오염수가 유출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일본 정부가 뒤늦게 인정하면서 오염수로 섞인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일본의 경우 매일 흘러나간 오염수는 무려 3백 톤으로 여기에는 연간 허용치의 1백 배에 달하는 30조 베크렐의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고, 지금도 방사능 오염수가 태평양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뒤늦게 통제 불능의 상황이라고 고백하면서 전 세계의 도움을 요청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일본에선 후쿠시마를 비롯한 오염 지역의 식품 출하를 금지하고 있지만 일본 국민들도 정부의 미덥지 못한 태도로 인해 불안에 떨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과 바다가 맞닿아있는 우리나라는 과연 안전한걸까? 정부는 일본으로부터 기준치 이하의 수산물만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고,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우리나라 인근 해역은 오염수의 영향을 받지 않은 상태라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의 기준치는 기준치일 뿐, 안전한 수치는 아니’라는 게 의료계의 결론이고, 국민들 역시 기준치 이하면 먹어도 괜찮은건지, 어린 아이들에게 영향은 없는건지 궁금해하고, 또 불안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산 수입 수산물은 물론 국내산 생선까지 기피하면서 국내 수산물 상인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 엄마들은 돈을 모아 방사능 검출 기계를 구입해 식재료 검사를 맡기고, 협동조합에서는 정부가 정한 방사능 기준치의 1/100 수준으로 낮은 기준치를 자체적으로 정하고 있다. 국민들이 이렇게까지 직접 나서고 있는 이유는 더 정확하고, 구체적이고 믿을만한 대책들을 요구하는데도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정부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수산과학원, “우리나라 바다는 방사능으로 부터 안전하다”
이같은 불안감이 몰려오자 정부는 최근 3년 우리나라 바다는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공동으로 2011년부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국내 어장 및 수산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우리나라 연근해의 해수를 채집 조사한 결과, 일본 방사능 오염수가 우리나라 해역으로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2011년부터 두 달에 한 번씩 수산과학원이 우리나라 동·서·남해 및 동중국해 75개 정점에서 채집한 해수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해수에 함유된 방사능을 측정했다. 3년간 조사한 결과 방사성요오드(131I)와 방사성세슘(134Cs)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극미량의 방사성세슘(137Cs)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검출돼 후쿠시마 원전의 유출수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최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에 따른 우려가 증폭되고 있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지구 전체를 순환해 우리나라로 오기까지 5년 정도가 소요되므로 그동안 방사능이 희석돼 방사능 유출수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수산과학원에서는 해류의 변동 및 해수 구조의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또한, 9월 초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해류에 대한 방사능 분석을 위한 해수 채취를 동중국해에서 실시했으며, 매월 우리나라 근해역에 대한 방사능 감시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정영훈 수산과학원장은 “우리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연근해에 대한 모니터링을 최대한 강화하고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후쿠시마 주변 8개현 모든 수산물에 대해 수입 금지
하지만 불안감을 씻어내기 위해 정부는 9월 5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 관계장관회의와 6일 당·정협의를 거쳐, 앞으로 후쿠시마 주변 8개현의 모든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는 특별조치를 결정했다. 지금까지는 후쿠시마 주변 8개현의 50개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해왔으나 이번 조치로 이 지역의 수산물은 방사능 오염과 상관없이 국내 유통이 전면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에서 매일 수 백 톤의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에 대한 국민 우려가 매우 커졌고, 앞으로 일본에서의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 지 불확실하며, 일본정부가 지금까지 제공한 자료만으로는 향후 사태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또 후쿠시마 주변 8개현 이외 지역의 일본산 수산물(축산물 포함)에도 세슘이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스트론튬 및 플루토늄 등 기타 핵종에 대한 검사증명서를 추가로 요구하기로 했다.

이는 방사능에 조금이라도 오염된 수산물 수입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에 최근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상황 등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정부는 국내산 식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기준도 강화해 현재 적용하고 있는 세슘기준(370Bq/kg)을 일본산 식품 적용 기준인100 Bq/ kg으로 적용, 일본산 수산물이 국내산으로 둔갑하여 유통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경실련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더욱 강화해야”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 주변 8개현의 모든 수산물에 대해 전면 수입금지를 결정과 관련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는 “이번 수입금지 조치가 일본 방사능 유출로 인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후쿠시마 주변 8개현의 수입금지 조치가 농산물과 축산물이 제외되어 있고, 8개 현 이외의 수입 검사체계 강화방안 역시 농산물은 제외되어 있다”며 “방사능 기준치 강화나 방사선 검사항목 확대하는 등 근본적 수입검사체계 강화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경실련은 “후쿠시마 인근 8개현의 수입금지 조치를 수산물 뿐만 아니라 농·축산물에까지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이번 수입금지 조치를 시작으로 일본 전체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등에 대한 방사능 기준치 강화해야 한다”며 “방사선 검사를 방사선 세슘 및 요드에서 스트폰튬, 플로토륨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우리 국민의 생명과 정반대의 이해관계를 가진 일본의 자료나 통보, 검사증명서에만 의지하지 말고 자체적인 상시 감시체계를 마련하여 선제적이고 신속하게 대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산과학원, 수산물 안전성 진단 심포지엄
이와관련 최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 이후 논란이 되고 있는 수산물의 안전성을 진단하고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해 국내 관련 전문가들도 부산에 모였다. 국립수산과학원은 9월 10일 부경대학교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우리 수산물 안전한가?’를 주제로 심포지엄과 우리수산물 시식회를 부경대학교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황(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김용재 실장) ▲한국근해 해수중 방사성 물질 모니터링 현황 및 강화 계획(국립수산과학원 서영상 과장) ▲일본산 등 수입수산물의 안전관리(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임남철 과장) ▲우리나라 인근해양분포 어종의 특성과 안전성(부경대학교 박원규·김진구 교수)에 대한 주제를 발표한다.

이어 해양수산부 방태진 수산정책국장 ▲국립수산과학원 이동우 과장 ▲부경대학교 서효진 교수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지영애 청장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정명생 본부장 ▲수협중앙회 경제산업부 공노성 이사 ▲수산인경영연합회 임정수 사무총장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 김임권 조합장 등이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주제 토론을 벌였다. 정영훈 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우리나라 바다와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 수산물의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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