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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와 재난대응, 그리고 그 교훈
뉴테러리즘 시대 테러 주목표 바로 ‘우리들’
2013년 10월 15일 (화) 10:01:23 편집국 marketing@di-focus.com

9·11테러는 2001년 9월 11일 항공기 납치를 통한 동시다발 자살테러로 세계 부의 상징인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고, 세계 힘의 상징인 워싱턴 D.C의 미국 국방부 펜타곤이 공격을 받은 대참사이다. 권력의 상징인 백악관은 공격목표였지만 UA93기 승객들의 목숨을 건 투혼으로 펜실베니아 섬미션카운티에 추락하였다.

   
 
세계 무역센터 입주자들 비상시 대한 준비 소홀
오사마 빈 라덴의 지휘를 받은 알카에다 테러분자 19명이 미국 여객기 4대를 납치하여 여객기를 무기화하여 미국의 중심을 공격하였는데, 그 결과로 인명피해는 총 84개국 3,040명(WTC 2,807, 펜타곤 189, UA93 44)이었으며, 그 중 구조요원이 403명(소방 343, 경찰 60) 순직을 했다. 특히, WTC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는데 초고층 빌딩이었기에 여객기 충돌지점 상층에 있었던 많은 이들은 오가지도 못하고 인간으로서 버틸 수 있는 순간까지 버티다가 마지막 순간에 투신한 사람이 200명 이상이나 되었다.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그 재난가운데서 더 나은 대응책은 없었는가? 불시에 일어날 수 있는 재난에 대비하여 개인 차원에서, 회사 차원에서, 국가차원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진단해 보고자 한다.

먼저 개인차원에서 보면, 911테러의 분명한 교훈 중 하나는 재난발생시 시민 개개인은 자신의 생존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무역센터 입주자들은 비상시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했음이 분명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근무처 주변에 비상계단이 어디 있는지 정도는 정확히 알고 있어야 했고, 당시 세계무역센터를 빠져 나올 수 있었던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항상 손전등을 근처에 확보해 놓고 있어야 될 것이었다. 또한 위급한 상황에서 많은 시민들이 911에 전화를 걸었지만 세계무역센터 현장상황을 모르던 911교환원들은 일반적인 초고층건물 화재대응절차만 답변해 주었고 현장에서 선택의 순간에 직면한 개인은 오로지 자신의 판단여하에 따라 생사가 결정되었다.

입주자 화재대응 훈련 통해 습득한 행동절차
다음으로 회사차원에서 보면, WTC는 1993년 세계무역센터 폭탄테러사건 이후 대대적인 보완조치를 단행했고 이것이 상당한 효과를 가져 왔다고 볼 수 있었다. 특히 충돌로 인한 피해가 가벼웠던 층에서는 계단실의 조명이 그대로 켜져 있었고, 입주자들은 화재대응 훈련을 통해 습득한 행동절차에 따라 대피하거나 로비에 있던 화재안전담당관들에 의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한편 여객기 충돌로 건물의 첨단관리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지만 계단에 부착된 형광표식 등과 같은 단순한 장치 덕분에 오히려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으며, 1993년 테러 당시 4시간 이상 소요되던 대피시간이 911테러 때는 정상인의 경우 1시간 이내로 단축되었다. 반면에 북쪽타워 충돌 직후 남쪽타워에 대한 전면적인 대피작전이 수행되지 않았는데, 단호하고 신속한 대피명령이 내려졌더라면 훨씬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차원에서 보면, 무엇보다도 성공적인 대피활동을 가능하게 한 요소로 비상대응 인력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으며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더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테러위협 심각성, 철저히 대비해야
반면에 반성해 보아야 할 점은, 911신고전화시스템의 문제이다. 뉴욕경찰청이 운영하는 911신고전화와 소방청 상황실간에는 유기적인 비상대응체제가 수립되어 있지 않았다. 911신고전화는 테러 당시 충돌지점과 그 위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유일한 희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911신고전화는 재난에 대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지 못했던 것이다. 남쪽타워 상층부에 있던 사람들은 계단을 찾아 내려가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911에 전화했을 때 이 말을 듣지 못해 옥상을 향해 올라가고 말았다. 또한, 당시 구조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통합된 의사결정과 일원화된 명령체계가 결여되어 있었다.

각급 기관별로, 그리고 기관간에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했던 것이다. 통합된 비상대응시스템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각 기관별로 소속 인원들에 대한 지휘통제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적절한 내부 통신수단이 확보되어야 한다. 그러나 911 당시에는 이러한 체제가 구축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제도를 많이 준용하고 있는데 재난대비체계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만큼 911테러로 인해 발생한 각종 문제점과 교훈들은 여전히 우리에게도 발생할 수 있고 적용될 수 있는 것들이기에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크다고 하겠다. 결국 뉴테러리즘의 시대에 테러의 주목표는 바로 ‘우리들’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 날 미국이 겪은 피해는 테러위협의 심각성과 함께 그 만큼 우리도 철저히 대비해야 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김 성 근
                                                                                                     국방부 재난대책담당 중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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