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만의 최악의 참사인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 현장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사건현장을 마치 '핵폭탄이 투하된 생지옥 같았다'고 타전했다. 게다가 정보가 유통되지 않아 정확한 사망자수조차 파악되지 못한 채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면서 사망자 수만명 설, 10만명 설이 나돌았다. 지진피해와 함께 중국 쓰촨성 지역이 전염병으로 인한 2차 재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가스괴저병 감염으로 추정되는 환자 5명이 화시병원 전염병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이후 환자가 계속 늘고 있고, 지진 피해지역에서 온 의심환자 모두 가스괴저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리정부는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관련,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토해양부는 "지진발생의 주요학설인 '판(板)구조론'에 의하면 대부분의 지진은 10여개로 구성된 지구표면의 판 경계부에서 발생한다"며 "일본·터키·그리스 등은 판의 경계에 위치해 지진위험 지역이지만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 내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밝히면서 "정부는 1978년 홍성지진(리히터 규모 5.0) 이후 국가 주요시설물에 대해 평균규모 6.0의 강진에 대비한 내진설계를 의무화했다"고 정부의 지진 관련 대책을 소개했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지진은 인구밀도가 높으며, 핵발전소와 같은 위험시설이 대도시 인근에 집중돼 있는 한국사회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전사고에는 불량·부실 시비로 인한 인재가 항상 뒤따르기 마련인데 2002년 국정 감사에서 울진핵발전소 3, 4호기에서 불량자재를 사용, 화재 등의 비상시에 방사성물질의 누출을 막는 밀폐재에 입증된 제품이 아닌 불량제품을 썼던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특히 한국 핵발전소의 내진설계는 0.2g로 일본 보다 낮은 것만 아니라 대형병원이나 변전소 기준보다 낮다는 게 환경운동연합측의 설명이다. 끔찍한 자연재해로 평화롭던 도시가 통곡의 바다로 변하고 유명을 달리한 이들의 명복을 빌며 하루빨리 구조와 복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아울러 우리나라도 결코 지진발생 안전지대가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